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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자 일본.   

빌리브란트의 무릎꿇은 사죄는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다. 그렇게 무릎 꿇음으로서 폴란드 국경 속으로 잘려나간 예전 독일 영토를 회복하려 들지 않겠으니 마음 놓으시라고 전 세계에 선언한 꼴이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과 포츠다머플라쯔 사이 널찍한 광장에 홀로코스트 추모터가 조성되어 있다. 추모비터 바로 옆에 아들러라는 호텔이 있어 전세계의 국빈급 인사들이 머문다. 창밖으로 추모비터 전체가 조망된다. 금싸라기같은 땅이다. 재정부족으로 힘겨운 베를린 입장에서는 이 땅을 상업용도로 개발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을 것이다. 독일은 반성을 위해 투자한다. 그것은 지속적이고 규모있으며 또한 지극히 공개적이고 창의적이기 까지 하다.

평화는 야만스런 전범국가 독일이 다시 문명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갖춰야 할 도의이기도 하지만 현실적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소통과 교류는 독일의 숨통이자 혈류다. 독일이 언젠가는 다시 쳐들어 올 것이라는 걱정에 주변국들이 경직되면 결국 독일도 숨통이 막혀 죽는다. 유럽의 전쟁은 비단 1,2차 대전에 국한되지 않는다. 세계대전은 수백년 이어져온 전국시대의 마지막 결정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의 전범인정과 반성은 그래서 비뚤어진 근대의 흐름을 바로잡고 새시대를 이끌어갈 리더가 되겠다는 독일의 의지이기도 한 것이다.   

이 흐름은 독일사회, 국가, 국민들 나아가 독일과 관계하며 살아가는 모든이들이 전반적으로 함께 흘르지 않으면 그 의미와 역동성을 유지할 수 없다. 역사적 범죄를 반성하는 국가, 그 국가의 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반성에 동참하는 개인. 누가 그들을 업신여길까.

2차대전은 히틀러의 죽음이나 원폭맞은 일본의 항복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전쟁을 벌였던 힘 센 나라들이 식민지로 붙잡고 있었던 모든 지역에서 어떤 이유에서건 분열과 내전이 벌어진다. 한국전쟁도 그 흐름 속에 있다. 이후 동아시아는 한국, 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소련) 그리고 미국 이렇게 여섯 나라가 패권을 다투는 경합장이 되었다. 자세하게 들추어낼 이야기가 너무도 많지만, 굵직하게 말하자면 이들 국가들이 받아들인 생존의 필수조건은 결국 Power 였다. 힘싸움으로 버텨야 한다는 것이다. 80년대 말에 소련체계가 붕괴하면서 패권싸움의 한 축이 무너졌어도 힘겨루기 패러다임은 전환되지 않았다. 소련이라는 균형자 없이 홀로 설 수 없던 미국이 90년대 들어서서 전쟁과 금융으로 세상을 들쑤셔 살길을 모색했다. 그때부터 이어져 온 일본의 경기침체는 '잃어버린 20년'을 넘어 30년에 치닫고 있다. 중국을 미국주도 경제시스템에 복속시키고자 '돈공격'을 퍼부었으나 중국은 버티고 주변 나라들만 나가 떨어졌다. 한국의 IMF는 두말하면 잔소리고, 급기야 북한에서는 하필 대 가뭄이 들어 수백만이 굶어 죽는다는 믿기 힘든 소식이 있어도 누구도 돕지 않았다. 미국은 중국을 군사적으로 봉쇄하려 중국의 서,남,동을 둘러싼  미군부대를 모두 재배치했다. 결국 중국은 21세기 들어 자본주의 경쟁에 참여하게 되었다. 패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지는 자전거 처럼 중국은 끊임없이 경제성장해야했다. 사람들은 동쪽으로 동쪽으로 몰려 들었다. 생산하고 개발하느라 무지막지한 에너지를 태웠다. 한국의 미세먼지, 나는 도대체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 원전은 제외하고라도, 중국과 일본에서 남북을 둘러싸고 있는 핵발전소만 따져 보자. 아시아는 핵 공동체다.

독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더 이상 패권경쟁이 아닌, 다 함께 살길을 모색하는 평화가 필요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일본이 아직은 사과하지 말고, 야스쿠니 신사도 계속 참배하길 바란다. 이왕 할 것이면 빨리 했으면 좋았다. 그러나 하지 않을 것이라면 그래 좋다. 당분간 하지 말고 그대로 있길 바란다. 20세기 패권 패러다임으로 일본이 아시아를 죽음과 차별과 이지메의 세상으로 이끌었다면, 21세기 삶을 지향하는 평화 패러다임은 우리가 맡기로 하겠다. 남북의 문을 뻥 뚫고 만주와 연해주 사람들, 바다건너 중국인들까지 자유와 평화의 새세상을 누리려 할 때 쯤, 동참하고싶으면 하라. 대신, 사과해야 할거다. 우리에게 사과하기 전에 먼저 자성해야 할 거다. 그리 오래전 일도 아니다. 기껏해 봤자 수십년 전의 일이다. 했었어도 진작에 했어야 할 사과를 하지 않아서 60-70년 흐른 것일 뿐이다. 그 죄가 어디 이만저만한 죄냐. 프라다에 샤넬 뿌리고 다니면 뭐하냐. 늘 팬티에 똥오줌 지려있는데. 역사 앞에 무릎꿇고 반성하지 않는 한, 일본의 그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명은 새시대 평화의 질료가 되지 못한다.  한쪽에서는 기독교 최대 성지인 사도바울의 다마스쿠스를 폭탄으로 날려 버리는 인류사급 범죄를 저질렀다. 지금도 누군가는 역사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그 와중에 또 한쪽에서는 2000년 기다려 로마 가톨릭 교황이 아부다비를 방문했다. 엄청난 사건인데 또 막상 하고 보니 뭣때문에 지난 시절 그리 아웅다웅 했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오는 27일에 베트남에서 김정은과 트럼프가 만난다. 이어서 또 시진핑과 트럼프가 만난다. 베트남에 미국 대통령이 발을 들여 놓다니, 이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가? 근데 막상 하고 보니, 다낭 쌀국수 먹듯 자연스러운 것이다. 극악범죄국 일본을 사형에 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자는 것이다. 일본. 어느 줄에 설 것인가. 역사문제 청산안하면 우리랑은 함께 못간다. 

만약 오늘 일본이 진짜 사죄(a Real Apology)한다면, 일본은 내일 당장 21세기 리더가 되어 세계를 일본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다. 문명국 참일본의 잠재력은 찬란하니까.
 

-- 글이 길어지다 보니 좀 흥분했다.
 
 
Gentill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02-08 (금) 13:49 2개월전 추천추천 2 반대 3
아드레날린이 좀 더 분비되었으면 어땠을까요?
읽고 나니 저도 흥분이 되네요.

 
 
Gentill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02-08 (금) 13:49 2개월전
베플로 선택된 게시물입니다.
아드레날린이 좀 더 분비되었으면 어땠을까요?
읽고 나니 저도 흥분이 되네요.
 
 
로고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02-08 (금) 14:12 2개월전
이 자리가 실상은 독일 연방 중요 관청은 물론이고 모든 외국 대사관들이 집중해 있는 정치 일번지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다 이런 어마어마한 기념비를 무더기로 세운 독일 민족이 참 놀랍긴 하지요.
일본 대사관 앞에다 소녀상 하나 세웠다고 난리치는 일본인과 비교해 보시면, 쉽게 <과거사 반성에 대한> 일본과 독일의 자세가 비교될 것입니다.

댓글에 사진 올리는 기능은 없군요?
베를린 추모석 궁금해 하실 분들 위해서 링크 하나..
http://cfile219.uf.daum.net/image/2315A53353D0F1C903B3AC
 
 
주리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02-08 (금) 14:54 2개월전
좋은글입니다...

벙커님이 이 글에 자신의 뜻을 또 물타기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글은 분명 균형잡히면서도 미래지향적이기도 합니다...ㅎㅎ
 
 
Archivist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02-08 (금) 16:13 2개월전
우리나라가 일제 국권침탈 시절에 조선의 독립을 주장하고 일본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던 일본인 인권변호사가 있었죠.
지금 일본에 반성의 목소리를 내려는 사람들의 목을 아베신조가 틀어쥐고 있습니다.

전쟁가능한 국가로 바꾸기 위해 전범자의 외손자는 눈이 뒤집혀 있습니다.

러시아와의 평화협정이 틀어지자 그는 곧바로 우리 영해에 우리 해군을 위협하는 행동을 즉각 시행했습니다.
전쟁의 당위성을 확립하여 다시한번 일본을 전범국으로 만들기 위한 개헌을 시도할 명분을 찾고 있습니다.
아마 한국의 영해,영공을 대상으로 이러한 도발행위는 앞으로 더 크고 거칠어 질 것입니다.

그들은 철저히 시대를 역행하고 있습니다.  21세기 리더의 일본은.. 아마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02-09 (토) 11:11 2개월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장 했어요. 두고두고 보려고)

일본은 사죄(a Real Apology) 못합니다.
그것이 "문명국 참일본의 잠재력" 의 한계이니까요.
     
     
 
 
Archivist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02-09 (토) 12:42 2개월전
그냥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 문제없고 자신들은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일본인들의 특유의 문화가 강하게 작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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