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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기억"과 "보따리"   

돌아오는 8월에 베를린에선 제가 꼭 보고 싶은 전시회가 두 개나 열립니다. 제가 사는 뮌헨에선 너무 멀어서 마음이 있다고 후딱 다녀올 수 없으니 전시회 정보를 찾아보고 남에게 권하는 것으로 대리만족 하는 수밖에요. 이럴 땐 베를린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1. "두 개의 기억" - Doppelte Erinnerung

고경일 작가의 개인전입니다. 고경일 작가가 한겨레에 글과 그림을 연재한다기에 검색해서 찾아들어가봤어요. 베트남전에서 한국군대가 양민을 학살했단 사실을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학살의 현장을 방문해서 현지인을 만난 작가의 감성으로 그려낸 작품 앞에서 전 마치 처음 그 사실을 알게된 듯 몸과 마음이 떨렸습니다.

그 중 두 개만 소개합니다.

[고경일의 풍경내비] 뚜이안현 퐁라인촌 아이들 입에 물려있던 녹지 않은 사탕: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44060.html

노란 햇빛이 쏟아지던 1967년의 봄날, 마을에 들어온 한국군은 사탕을 주며 아이들을 꼬여 모아서 그 자리에서 사살했답니다. 30명의 천진한 아이들을 사탕으로 꼬여 죽인 이 사건을 우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자유민주주의 수호? 베트콩에게 죽임 당하지 않기 위한 정당방위?


[고경일의 풍경내비] 다시는 나 같은 사람 없어야를 읊조리던 팜티호아 할머니: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824021.html

1968년 청룡부대 병사들이 마을 주민 130명을 학살할 때 두 아이와 다리를 잃은 팜티호아 할머니는 45년 후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떴답니다. "과거 원한은 내가 다 안고 갈 거야. 그러니 한국 친구들 오면 잘 대해줘." 할머니, 사죄를 받기도 전에 먼저 용서하고 가버리시면 우린 어떡합니까? 용서를 빌 당사자들이 더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가 사죄를 서둘러야 인간의 염치가 서지 않을까요? 또한, 우리 스스로 성찰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일본의 양식 있는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되찾아줄 설득력이 되지 않을까요?

두 개의 기억 - Doppelte Erinnerung 전시회 일정과 장소
Vernissage / Ausstellungseröffnung: 01.08.2018 um 19 Uhr
Ausstellung 02.08 – 08.08. 2018
장소: Organ kritischer Kunst (okk)/Raum29, Prinzenallee 29, 13359 Berlin

 
2. 보따리 - Bündel

앞서 소개한 "두 개의 기억" 전시회가 끝나고 며칠 후 같은 장소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다룬 "보따리" 전시회가 열립니다.

"두 개의 기억"이 한국을 가해자로 지목했다면 "보따리"는 한국 여성의 피해를 고발하는 전시회입니다. "보따리" 전시회에선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 김운성 작가와 "두 개의 기억" 전시회 작가인 고경일 교수, 그리고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박현수 작가와 일본 정치만화 일러스트로 활동하는 미시마 아유미 작가 등 총 11명의 작가가 힘을 모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롯한 여성 성폭력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여성과 어린이가 전쟁과 폭력에 희생되는 것을 고발하고 세계적인 연대를 호소하는 평화의 메시지입니다.

보따리 - Bündel 전시회 일정과 장소
Vernissage / Ausstellungseröffnung: 10.08.2018 um 19 Uhr
Ausstellung 11.08. – 20.08. 2018
Podiumsdiskussion mit den KünstlerInnen in koreanischer und englischer Sprache: 10.08.2018 um 16 Uhr
장소: Organ kritischer Kunst (okk)/Raum29, Prinzenallee 29, 13359 Berlin


독일에 살면서 보니 독일이 참 잘한다 싶은 점도 많고 불만스럽고 짜증나는 점도 많아요. 그 중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점은 독일이 이루어낸, 그리고 아직도 계속해서 이루어내고 있는 역사의 성찰입니다. 역사를 성찰해서 잘잘못을 가려야만 지난 날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역사 속에 잘한 일, 잘못한 일을 가려냄으로써 악습의 되물림을 끊고 진정한 발전을 기대하고 싶습니다.

살다 보면 발등의 불 끄기가 급해서 지나간 일을 가끔 잊게 됩니다. 이럴 때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그들의 편에 우뚝 서서 엄벙덤벙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신 차리라고 말해주는, 이런 전시회를 마련하신 분들께 부끄러운 마음으로 감사 드립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전시회에 다녀감으로써 그 부끄러운 감사를 전달하시기를 멀리서 감히 바래봅니다.


참조: 제가 소개해드린 두 전시회 내용과 상세 정보는 전시장 홈피에 곧 올라갈 예정입니다.
http://www.kritische-kunst.org
 
 
유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7-30 (월) 11:02 4개월전 추천추천 2 반대 2
그당시 한국군이  베트남주민들을 눈감고 무차별학살을 했다는 참전자의 증언을 들었는데요....
저희세대.. 우리는 파월장병들에게 위문편지 강요당한 희생타..
전쟁후에 ..............용감하게 베트콩 물리치고 돌아왔다고 매스컴에서의 프로파간다...ㅜㅜ씁쓸합니다..

 
 
유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7-30 (월) 11:02 4개월전
베플로 선택된 게시물입니다.
그당시 한국군이  베트남주민들을 눈감고 무차별학살을 했다는 참전자의 증언을 들었는데요....
저희세대.. 우리는 파월장병들에게 위문편지 강요당한 희생타..
전쟁후에 ..............용감하게 베트콩 물리치고 돌아왔다고 매스컴에서의 프로파간다...ㅜㅜ씁쓸합니다..
 
 
이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7-31 (화) 20:59 4개월전
촛불 정부 문제인 대통령은 베트남을 방문 하여
우리 군인들이 베트남에서 양민을 학살한 잘못을 사과 하고
무릅을 꿇고 사죄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일본 정부에  정신대 할머니에게 사과 하라고 강력히 요구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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