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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존엄하지 못한 인간입니다.   

지금 토론게시판에서 오가는 내용을 보아도,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는 전문인력의 유입은 적극 수용해 마땅하지만, 대단한 재주가 없는 사람들은 실용적인 차원에서 봤을 땐 거르는 게 맞고, 받아준다면 그건 인도적 차원 (선심 써서, 걸인을 먹여주는 느낌으로) 에서 이뤄지는 일" 이라는 이해가 널리 공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요컨대 사람이 아주 안 좋은 곳을 벗어나기 위해 어딘가로 가든, 더 좋은 곳을 찾아 어딘가로 가든, 이동하는 이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사람들의 담론은 이 사람들을 "쓸모있는 일꾼인가 아닌가" 로 보는, 일종의 노예를 고르는 노예 구매자의 시각 내지는 임금노동자를 고르는 고용주의 시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각은 비단 오늘날 뿐만이 아니라 옛날에도 있었을 것입니다. 한 해 한 해 굶지 않고 살아나가는 것 자체가 큰 과업이었던 먼 옛날의 농경사회를 생각해 봐도, 한 마을에 낯선 이들이 들어오면 이들이 새 농지를 개간하거나 이미 있는 농지에서 수확을 더 높이는 데 개선해 주지 않는 이상 기존의 마을 거주민들은 이들을 마을 안으로 받아들여 줄 이유가 없었을 겁니다. 개간 가능한 토지가 한정돼 있고 이미 대부분의 토지가 활용되고 있었던 시점에는 기존에 자기가 속한 마을을 떠난 이들이 새로 어딘가에 발붙이는 게 결코 녹록치 않았을 것이고, 산과 들을 헤매며 초목근피로 연명하다가 대강 어디서 쓰러져 죽는 게 더 일반적인 경우였을 지도 모릅니다.

오늘날에는 기술의 발달로 점차 단순하고 익히기 쉬운 일을 하는 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있고, 고도의 지적 능력이 필요한 일에만 인간의 일거리가 남는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쓸모없는 인간이 되고 있습니다.

크고작은 권력들 간의 피튀기는 세력다툼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에서 권력을 갖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권력집단이 요구하는 노동자, 즉 전투원이 되어 목숨을 내놓고 총질을 해주는 대가로 밥을 얻어먹다가 죽든지, 아니면 전화를 피해 헤매다가 죽든지, 혹은 살든지 해야 하는 처지에 놓입니다.

어느 쪽이든, 돈이나 힘이 있는 (보통 두 가지가 함께 가게 마련이지만) 이들에게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야 거기 빌붙을 수 있는 거고, 아니면 혼자 알아서 어떻게든 해야 하는 거지요.

저도 대단한 재능이 없는 사람입니다. 나같은 사람은 사회라고 불리는, 불특정 다수의 인간 무리가 우글우글 모여있는 어떤 무서운 덩어리가 필요로하지 않는 잉여분에 불과하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슬픈 현실이지만, 아무튼 현실이고, 받아들이고 살든지, 받아들이기 싫으면 발광하든지 죽든지 해야겠지요. 저는 받아들이고 어떻게든 되도록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보려고 애쓰는 쪽을 택한 상태입니다.

저나 또다른 쓸모없는 인간에게도 자비를 베풀어줄 부처님이 곁에 있으면 좋겠네요. 아니 부처님 아니라 사람이라도... 여성이 스스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었던 시절에는 이래서 남편 구하는 데 목을 맬 수밖에 없었겠죠. ㅎㅎ
 
 
푸에블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6-30 (토) 23:52 19일전 추천추천 1 반대 0
최근에 본 흥미로운 인터뷰 링크 하나 걸어봅니다. 난민(또는 외국인)에 관해 어떤입장에 있든간에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https://heimatkunde.boell.de/2017/10/13/das-ende-der-gastfreundschaft-ein-gespraech-mit-fabienne-brugere-und-guillaume-le-blanc

 
 
Noel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6-30 (토) 17:17 19일전
안녕하세요?
세르나님이 글 상단에 쓰신 내용은 독일이나 한국에서 최근 들어 생긴 현상이라고 보여집니다.

과거 독일의 경우, 60년 대 나라 재건을 위해 외국에서 많은 손님근로자를 모셔왔고 이때 오신 분들이 터키인, 한국 광부 간호사 분을 비롯, 그리스, 포르투갈 등지에서 오신 분들인데 그 수가 금방 백만이 넘어 백만 번째 손님 근로자 환영식도 중계했다고, 흑백 영화를 본 적이 있는 데요.

그때부터 한 2000년까지, 손님근로자나 외국인 학생, 난민, 망명자는 잘 받아 주면서 고급인력은 절대 들여놓지 않고, 학생은 공부가 끝나면 반드시 돌아가야 했지, 독일에서 일을 할 수는 없었답니다. 지금도 어디 유튜브에 90년대인가, 한 한국인 유학생을 보도한 뉴스가 있던데요. 건축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한국학생을 독일 건축회사에서 고용하고, 꼭 같이 일하고 싶다는 데 관청에서 허락을 안 해 준겁니다. 결국은 경찰이 와서 여권을 빼앗는 장면까지 있던데요. 이 한국 학생의 절망한 모습도 보여주고.

당시는 독일인들이 독일에서 공짜 공부를 시켜줬으면 다시 나가서 자기나라에 도움 되는 사람이 되어야지, 왜 독일인의 일자리까지 뺏으려고 하는가 하는 반응이었답니다. 요새도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은 이런 사고의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2000년 지나면서 독일에서 슬슬 고학력 전문 인력부족 말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내국인 전문 인력만으로 충당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독일에서 공부한 이는 독일에서 일하도록 해줘야 할까. 아, 이때는 유행하던 말이 개발도상국은 특히 스스로 많은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데, 그들이 선진국에 와서 일하면 이들 국가는 발전이 더욱 느려지고 인류의 균형 있는 발전에 더더욱 저해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누구는 정치가들이 외국인 들여놓기 싫어서 그러는지 아니면 진심으로 인류평화를 위해서 하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ㅠㅠ)

그래서 개발도상국 출신 인재들이 선진국에 와서 일하는 것이 과연 도의적인가 하는 토론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고는 유럽 연합 결성 때도 기저를 이루는데요. 역사적으로 유럽안에서라도 삶의 수준 격차가 크게 날수록 지역, 혹은 국가안의 소요, 분쟁이 생길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럽이 공동으로 돈을 내서 수준을 비슷하게 하는 쪽으로 노력하자고. 거기서 더 나아가 전 세계가 어느 정도 삶의 수준의 균형을 이룰수록 결국은 나의 삶을 안정적으로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요새는 급하니 독일이 많이 바뀌었지요. 능력 있는 외국 인재는 모셔오고, 재주 있는 학생은 제발 독일에 있어 달라고. : )
 

한국에서도 과거에는 능력 있는 아프리카나 인도 출신의 기업인, 학자, 파란 눈의 교수나 선생을 요즘처럼 당연하게 알고 (물론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한국에 와 주기를, 혹은 남아 있어 주기를 바라는 이는 크게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시는 아마 정서적 요인도 크게 작용했을 듯싶습니다.
 
 
푸에블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6-30 (토) 23:52 19일전
베플로 선택된 게시물입니다.
최근에 본 흥미로운 인터뷰 링크 하나 걸어봅니다. 난민(또는 외국인)에 관해 어떤입장에 있든간에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https://heimatkunde.boell.de/2017/10/13/das-ende-der-gastfreundschaft-ein-gespraech-mit-fabienne-brugere-und-guillaume-le-blanc
 
 
니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7-04 (수) 03:23 16일전
'대단한 재주가 없는 사람들' 은 실용적인 차원에서 걸러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기용되고 있는 것 같아요. 흔히
말하는 3D 업종에 말이죠. 하지만 인간이 지극히 쓸모에 의해 존엄성이 보장된다는게 요즘 사태로 더 실감나게 돼서 자괴감이 좀 들긴 하죠.ㅠㅠ 자유경제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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