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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운동에서 미러링이 차지하고 있는 몫에 대해서   

인터넷이나 길지 않은 언론 지면에 글을 쓰던 필자들이 최근 몇년간 정치적 현상에 „탈중심“이라는 용어를 빈번하게 사용할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미래에 대한 특별한 전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글에서 나타나는 수사적인 것, 특별히 깊이 고찰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성급한 전망들을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탈중심“은 현상을 기술하고 있는 용어이다. 정치적 현상을 기술하는 용어로서  „탈중심“은 „정치적 운동을 만들어낸 지도적 집단, 혹은 그것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당위적으로 미래에도 지속되어야 한다거나, 그것이 긍적적으로 평가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새로운 중심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아 보이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것에 있다; 페미니즘 진영에서 정치적 목표와 관련해서 탈중심은 이론적으로 다른 측면을 가지고 있다. 이 글의 후반부가 이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메갈리아나 워마드와 같은 인터넷 플렛폼과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 운동을 생각할 때 우선 고려되어야 할 것은 양자가 쉽게 분리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넷 상의 논쟁에서 페미니즘을 방어하는 사람들이 종종 주장하곤 하는 페미니즘의 이론적 다양성, 그리고 그에 따르는 지지자들의 다양성은 페미니즘 운동을 방어하기에 적합한 요소는 아니다. 물론 일부는 이것을 통해 급진적이고 확장적인 소수자 운동과 함께 하는 페미니스트 집단도 존재한다고 주장하길 원하겠지만, 이것은 페미니즘을 공격하는 사람들에게는 관심 밖의 일이고, 페미니즘 운동 내부에서도 얼마나 큰 몫을 가지고 있는지도 불확실하다. 여전히 이러한 주장은 현상에 대한 기술일 뿐이다.

현 시점에서 페미니즘운동이 한국사회에서 나타내고 있는 가장 큰 효과는 남성을 혐오하는 여성들이 탄생했다는 것이다(과거에도 이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남성-여성“이라는 구조 속에서 여성을 빠져나오게하는 1차적 힘은 분노와 혐오이다. 최근 „혐오“라는 용어가 빈번하게 상대방을 윤리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우리는 우선 이것을 현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신들을 억압하는 대상이 존재한다면 그들을 혐오하는 것은 쉽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자신을 억압하는 구조와 „남성“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그건 간단하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페미니즘 운동이 갖는 특수성은 그들 내부에 존재하는 이론적 차이들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들 내부에 존재하는 분쟁의 요소에도 불구하고 적과의 싸움에서는 매우 효과적으로 어디가 전투의 현장인지를 지목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작동 방식이라는 것이 애초부터 적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데올로기적 정치 운동은 그 확장을 위해 적을 지목한 것만큼이나 내부의 차이나 분화들의 억압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한 쪽에서는 페미니즘을 이데올로기적이라고 공격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페미니즘을 탈중심적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두 가지가 어떻게 함께 작동할 수 있는지 잘 설명해낸다면 그러한 주장에도 건전성은 존재할 것이다. 페미니즘운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특수성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번 누드 사진 유출 사건이나, 과거 호주의 어린이 성폭력 사건과 같은 문제들을 가지고 페미니즘 운동을 공격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왜냐하면 그것이 대중 운동인 한에서 한 집단이 허용할 수 있는 자기 집단 내부의 과격성에는 한계가 존재한다(전체주의 운동은 그것을 이용하기 때무에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한국처럼 모든 사회적 운동에 매우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 이것들은 매우 쉽게 부정될 것이다. 그리고 아주 빠르게 이번 사건과 페미니즘 사이에 선을 긋는 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워마드와 메갈리아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은 이제와서 선을 긋는다며 다시 페미니즘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태가 변하면 판단도 변한다는 것이 당연하다.

이번 워마드 사건과 관련한 한겨레 기사에서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페미니즘이라고 얘기하려면 윤리적 태도는 필수이다“라고 주장했다. 손희정의 주장에 따르면 워마드가 페미니즘과 가지고 있는 관련성은 워마드가 가지고 있는 윤리적 태도에 달려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누드모델 사진 유출 사건)가 아니더라도 워마드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윤리적 집단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전에 존재했던 메갈리아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미러링“이라는 용어가 만들어내는 감각적 착각에도 불구하고 „미러링“을 통해 발생하는 효과는 상대방에게 교훈주기가 아니다. „미러링“의 효과는 해방의 기쁨과 상대방을 욕할 수 있는 쾌감이다. „너희가 그 동안 우리를 모욕하고 희롱했지만, 이제 우리도 너희는 욕할 공간이 생겼다“라는 기쁨이다. 워마드가 „윤리적인지“를 묻는 것은 애초에 이상한 질문이다.

기사 참조 1: http://www.redian.org/archive/43419

페미니즘운동과 메갈리아 워마드가 가지고 있는 관계는 „미러링“이라는 용어가 운동 내부에서 가지고 있는 몫과 함께 고민되어야 한다. „미러링“을 우리는 단순히 페미니즘 운동 내부에 존재하는 운동 방식의 한 가지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페미니즘의 지지 유보자들과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즘 운동에 부가한 여러가지 정치적 환상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의 일차적 목표는 „남-여“ 구조에 대한 전복이다. 흔히 가부장제도라고 이야기되는 „남-여“구조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 같은 것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이다. 왜냐하면 „남-여“ 관계는 평화롭게 이 사회를 유지해주는 질서로 오랫동안 이해되어왔기 때문이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을 억압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질서라고 믿지만 둘 사이가 평화롭고 조화로운 관계라고 믿지 않는다.

페미니즘 운동은 1차적으로 남성들이 여성들을 평화롭게 대하지 않았다는 것을 주장한다. 그리고 2차로 자신들도 상대방을 평화롭지 않게 대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실행한다. 나는 페미니즘이 양성평들 위한 운동이라고 믿지 않는다. 페미니즘은 „남-여“ 구조에서 여성을 빠져나오게 해서 „남-여“ 구조 속에 있는 남성들을 공격한다. 남성이 „남-여“구조에서 남성이 빠져나오던지 말던지는 남성의 몫이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등장하는 „한남“이라는 이름의 남성혐오는 „한남“은 „남-여“ 구조에서 빠져나올 능력이 없다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페미니즘 운동은 „남-여“구조의 평화 속에서, 혹은 기만적 평화 속에서 여성이 빠져나왔음을 주장하고 증명하면서 시작된다. 따라서 페미니즘 운동의 확장성은 1차적으로 남성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페미니즘 운동의 확장성은 1차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이 현 시점에서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성공 속에서 „미러링“이 갖고 있는 몫을 판단해야 한다. 나는 확장성을 위해 페미니즘 진영이 적극적으로 „워마드, 메갈리아“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사 참조 2: http://h2.khan.co.kr/201511231055211

2015년 시사인은 „여자를 혐오한 남자들의 탄생“이라는 흥미로운 분석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터넷 상에서 등장하는 „김치녀“ 같은 여성혐오의 등장을 남성들이 결혼과 연애시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연결시키고 있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김치녀“와 같은 용어의 사용은 결혼과 연애시장에서 실패한 남성들이 자신들의 실패를 여성에게 전가시키는 전략이다. 김치녀에 대응하는 „한남“은 „김치녀“에 대한 미러링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둘은 매우 유사해보이지만, 결혼시장에 대한 남성과 여성은 다른 입장 위에 존재한다. 최근 들어서는 남성들도 결혼과 연애의 무가치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했지만(나는 이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다) 시사인의 기사가 등장한시기까지 결혼과 연애의 실패에 대한 남성들의 기본 정서는 실패였다. 하지만 여성들이 „한남“을 공격하는 기본 정서는 한남과는 „결혼과 연애“가 무가치하다이지 자신들의 실패로 여겨지지 않는다. 30대 미혼 아들 셋을 둔 60대 여성이 있다. 이 여성은 자신의 아들들이 결혼을 못하는 것이 고학력에 눈이 높은 여성들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때 이 여성은 자신의 아들이 결혼을 할 수 없는 것을 여성의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여기에 선택권이 여성에게 있다는 것이다.

기사 참조 3 :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291 

페미니즘운동이 보이고 있는 가장 큰 효과는 „남성-여성“의 불화이다. 그리고 이 불화는 „1. 연애, 결혼시장 2. 섹스(이 것에 대해서는 „기사 참조3“의 기사를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에서 가장 영향력 있게 나타난다. 미투운동이 페미니즘운동의 가장 의미있는 사건 중 하나로 확산되게 된 것은 페미니즘의 문제가 기본적으로 „남-여“ 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투운동이 가지고 있는 폭붕의 핵은 „남성들이 잠정적 가해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섹스의 문화를 우리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남성들이 여성들이 자신들을 잠정적 가해자로 취급한다고 분노하고, 여성들은 그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장면을 많이 목격한다. 하지만 진실은 섹스를 둘러싼 문화 자체가 남성들이 언제나 „가해자“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자신 내부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목표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의 효과는 „남-녀“ 사이의 가장 개인적인 일상적 삶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메갈리아나 지금의 워마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남성들에 대한 미러링(혐오)은 이 불화를 강하게 하는 주요 요인 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나는 „연애, 결혼시장“과 „섹스“의 문제에 있어서 페미니즘 운동에 공감하는 많은 여성들이 이러한 정서를 공유학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미러링이 페미니즘 운동에 가진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적 수준의 불화가 페미니즘 진영 내에서 가진 몫을 생각한다면, 페미님즘 운동 내부에 „메갈리아나 워마드“는 페미니즘이 아니라고 쉽게 분리해낼 수 있는 카다란 중심이 존재한다고 가정할 수 있는지 의심이다.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지지유보자들이 기대하는 페미니즘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Cullu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5-10 (목) 18:54 4개월전 추천추천 1 반대 1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는 글 입니다.
그러나 몇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보입니다.
그 중  첫번째는 " 나는 확장성을 위해..... 엉뚱한 주장 이라고 생각한다" 부분입니다.

분명히 어떤 교훈을 사회에 준 부분이 없더라도 (혹은 그 교훈이 쉽사리 보여지지 않는다 해도)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이 이제는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게 되었다는 부분에서 워마드와 메갈의 의미는 역시 유의미하게 존재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메갈과 워마드가 페미니즘인가? 에 대한 질문은 역시 떨쳐버릴수가 없습니다. 시작은 한국의 남자들이 김치녀 등의 단어들을 씀으로 일어나는 차별적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난 미러링 씬 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만들어내는 장면은 탈영토화, 탈구조화, 확장성으로 대하기에는 영 꺼림칙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는 확장성에 대한 것 입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보이는 "일단 똥을 싸라. 그럼 유명해질 것이다."(원문 .일단 유명해져라. 그럼 똥을 싸도 사람들이 박수쳐줄것이다.) 라는 우스갯소리가 절로 생각이 나는 대목입니다.
 워마드 메갈 집단이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게 된 과정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보자면 그저 갈등상황을 반복적으로 생산하여 유명해진 언더독에 불과해 보입니다. 그 과정속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구심점이 되는 철학은 전무합니다.
논리적 일관성 없이 감정적으로만 반응하기 때문에 천개의 페미니즘, 뷔페미니즘 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도 뭇 당연해보입니다.
기존의 제도권에 대항하는 페미니즘이 사람들의 인식속에 존재감을 뿌리내리는 데에 실패한 가운데 그저 인터넷에서 악플을 달고 싶은 이들이 자신들의 성별이 여자라는 이유로, 또 핑곗거리로 삼기위해 한국에서는 무게감없이 그저 부유하고 있던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그냥 가져다 쓴 것 처럼 보입니다.

사실 보통 사람들 (특히 남성) 입장에서는 메갈 워마드는 성가심을 넘어 불쾌한 존재로 다가옵니다. 미러링이라는 행위를 보자면 카피 대상은 '일베'인데, 행위 대상은 '모든 남자'입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일베가 하나 더 생겨나버린거죠.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점은 이제는 "메갈과 워마드가 페미니즘 그 자체" 라는 점 입니다.
단지 규모와 활동력만으로 메갈과 워마드는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던 '페미니즘의 의미'를 바꾸어놓았습니다. 이제는 인터넷에서 욕하고 말도안되는 억지로 분탕을 치는 행동 자체가 페미니즘이다. 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입니다.  페미니즘의 확장성을 따져본다면 메갈과 워마드의 존재가 필요할테지만 이제는 주객이 전도되어버린 느낌입니다.
마지막 문단에서 말씀하신 부분과 일치한다고 봅니다.

 
 
Archist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5-10 (목) 14:01 4개월전
그러나 이런식으로 시간이 계속 흐르면 결국 일베=워마드=페미니즘 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것입니다.

페미니즘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입니다.  제가 가장 우려하는 점이고요.
     
     
 
 
먹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5-10 (목) 16:26 4개월전
글쓴이는 "나는 (...)  페미니즘 진영이 적극적으로 „워마드, 메갈리아“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썼습니다.

본문 내용에 비추어 보았을 때 제게 Archistik 님의 댓글은 뜬금없는 이야기인 것 처럼 다가옵니다. 아무래도 제가 행간을 잘 못 읽고 있는 걸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왜 뜬금없는 (본문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이야기로 다가오느냐 하면,

글쓴이는 메갈/워마드와 분리 가능한 것으로써의 페미니즘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지를 근본적으로 의문시 하고 있는데 (인용: 페미님즘 운동 내부에 „메갈리아나 워마드“는 페미니즘이 아니라고 쉽게 분리해낼 수 있는 카다란 중심이 존재한다고 가정할 수 있는지 의심이다.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지지유보자들이 기대하는 페미니즘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Archistik 님은 메갈/워마드와는 별개인 무언가로서의 페미니즘을 이미 상정하고 있는 내용의 댓글을 다셔서요.

어떤 맥락에서 하신 말씀인지 설명해 주신다면 Archistik 님의 말씀과 앞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가아닌양님과 Archistik 님의 의견 교환을 더 잘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아닌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5-10 (목) 22:27 4개월전
일단 일베와 워마드는 서로를 증오할텐데 같다고 공격하는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이건 마치 일베가 워마드를 너희는 우리와 같다고 공격하는 것과 유사한 것입니다. 페미니스트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모두 일베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 여성들을 공격하는 코드를 가장 효과적으로 생산하는 공간을 대표하는 사이트가 일베입니다. 그리고 여성들에 대한 혐오의 코드(김치녀)를 평범한 남성들도 많이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워마드를 일베와 같다고 공격하는 것은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먹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5-10 (목) 18:04 4개월전
페미니즘을 어떤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그걸 이루고자 하는 사회운동 같은 것으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성을 둘러싼 기존의 문화에서 이탈하는 여성들이 발생하는 + 그 발생을 독려하는 현상으로 이해하는 시각을 갖고계시는군요. 따라서 페미니즘을 어떤 목적을 가진 하나의 정치적/사회적 운동으로 보면서 메갈/워마드에 대한 태도가 그 이념의 성공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보는 것 자체가 넌센스가 되는 거고요.

이 글이 제시하는 시각을 수용한다면 메갈/워마드 같은 것이 (남성혐오가) 페미니즘이라는 '현상' 의 핵심에 가까운 것이 되겠네요. 선을 긋고 떼어내야 할 혹 같은 게 아니라.

이 '현상' 이 기존의 성(역할)문화와, 그리고 여전히 그 안에서 살고있는 사람들과 불화를 일으키는 게 사태의 본질이라고 보시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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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가 상당히 힘든 글이었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이해한 바를 써 봤는데, 잘못 이해한 데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아래의 Cullum 님은 본문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거나 완전히 곡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원글쓴이께서 얼른 나타나셔서 속시원히 얘기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어느정도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가아닌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5-10 (목) 22:19 4개월전
저는 먹통님이 제가 쓴 글을 잘 이해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뒷부분 부터는 집중력 고갈로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여러가지가 뒤섞여버렸지만 기본적인 맥락은 먹통님이 이해한 것과 같습니다. 물론 메갈리아는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지금에 와서는 미러링이라는 코드가 꼭 메갈리아 안에서만 돌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메갈리아와 워마드가 페미니즘 운동의 핵심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그곳에서 생산해서 인터넷에서 지속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는 남성 혐오의 코드(현 구조 안에서 남성들의 행동 방식이나 태도에 대한 혐오)가 페미니즘운동에서 차지하는 몫이 상당히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거둔 효과도 상당하고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메갈리아와 워마드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사람들이 페미니즘 운동 내부(혹은 여성들 사이)에 많이 존재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안티페미니스트들 자신들이 분노하는 순간마다 상대를 메갈이나 워마드라고 공격할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페미니즘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메갈리아나 워마드를 부정한다고 해서 인식이 좋아질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페미니즘 운동이 "구체적인 목적"이 없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목적의 종류 목적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식들이 다른 사회운동들과 구분될 수 있다 정도로 저는 이해해보려고 시도중입니다. 어떤 운동이 정치적 운동이라고 할 때, 그 정치적 운동의 핵심 중 하나는 새로운 정치적 주체를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페미니즘 운동이 만들어내는 정치적 주체란  "남성-여성" 구조 속 남성과는 불화할 수밖에 없는 여성입니다. 그리고 그런 여성들이 어느 순간 나타나버렸습니다. 미투 운동도 등장해 버렸고요. 많이 바뀌었지요. 직장에서도 다른 기류가 감지될 것이고, 연애와 결혼 문제에 있어서도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겠지요.
          
          
 
 
먹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5-10 (목) 22:38 4개월전
답글 매우 감사합니다.
 
 
Cullu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5-10 (목) 18:54 4개월전
베플로 선택된 게시물입니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는 글 입니다.
그러나 몇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보입니다.
그 중  첫번째는 " 나는 확장성을 위해..... 엉뚱한 주장 이라고 생각한다" 부분입니다.

분명히 어떤 교훈을 사회에 준 부분이 없더라도 (혹은 그 교훈이 쉽사리 보여지지 않는다 해도)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이 이제는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게 되었다는 부분에서 워마드와 메갈의 의미는 역시 유의미하게 존재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메갈과 워마드가 페미니즘인가? 에 대한 질문은 역시 떨쳐버릴수가 없습니다. 시작은 한국의 남자들이 김치녀 등의 단어들을 씀으로 일어나는 차별적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난 미러링 씬 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만들어내는 장면은 탈영토화, 탈구조화, 확장성으로 대하기에는 영 꺼림칙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는 확장성에 대한 것 입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보이는 "일단 똥을 싸라. 그럼 유명해질 것이다."(원문 .일단 유명해져라. 그럼 똥을 싸도 사람들이 박수쳐줄것이다.) 라는 우스갯소리가 절로 생각이 나는 대목입니다.
 워마드 메갈 집단이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게 된 과정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보자면 그저 갈등상황을 반복적으로 생산하여 유명해진 언더독에 불과해 보입니다. 그 과정속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구심점이 되는 철학은 전무합니다.
논리적 일관성 없이 감정적으로만 반응하기 때문에 천개의 페미니즘, 뷔페미니즘 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도 뭇 당연해보입니다.
기존의 제도권에 대항하는 페미니즘이 사람들의 인식속에 존재감을 뿌리내리는 데에 실패한 가운데 그저 인터넷에서 악플을 달고 싶은 이들이 자신들의 성별이 여자라는 이유로, 또 핑곗거리로 삼기위해 한국에서는 무게감없이 그저 부유하고 있던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그냥 가져다 쓴 것 처럼 보입니다.

사실 보통 사람들 (특히 남성) 입장에서는 메갈 워마드는 성가심을 넘어 불쾌한 존재로 다가옵니다. 미러링이라는 행위를 보자면 카피 대상은 '일베'인데, 행위 대상은 '모든 남자'입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일베가 하나 더 생겨나버린거죠.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점은 이제는 "메갈과 워마드가 페미니즘 그 자체" 라는 점 입니다.
단지 규모와 활동력만으로 메갈과 워마드는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던 '페미니즘의 의미'를 바꾸어놓았습니다. 이제는 인터넷에서 욕하고 말도안되는 억지로 분탕을 치는 행동 자체가 페미니즘이다. 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입니다.  페미니즘의 확장성을 따져본다면 메갈과 워마드의 존재가 필요할테지만 이제는 주객이 전도되어버린 느낌입니다.
마지막 문단에서 말씀하신 부분과 일치한다고 봅니다.
     
     
 
 
가아닌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5-10 (목) 22:34 4개월전
사실 보통 사람들 (특히 남성) 입장에서는 메갈 워마드는 성가심을 넘어 불쾌한 존재로 다가옵니다. 미러링이라는 행위를 보자면 카피 대상은 '일베'인데, 행위 대상은 '모든 남자'입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일베가 하나 더 생겨나버린거죠.
->이 문장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공격의 대상이 "모든 남자"라는 것인가요?
          
          
 
 
Cullu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5-12 (토) 14:43 4개월전
네. 워마드의 경우 모든 남자들이 공격대상입니다.
또 일베의 경우 공격대상을 남녀노소를 불문으로 잡고 있습니다.
댓글주신 저 부분으로 제가 말씀드리고자 했던 바는 '일베와 워마드의 공격범위의 교집합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일베만 있을 때에 비해 피로감이 2배가 되었다' 입니다
 
 
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5-11 (금) 00:36 4개월전
주류 또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페미니즘에서 메갈이나 워마든 '페미니즘'이 아니라고 쉽게 '분리'해낼 수 없다는 데 동의합니다. 워마드 홈피 메인에 걸린 이미지가 우리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고요. 게시판엔 지극히 평범한 페미니스트 이슈도 종종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범죄행위에 관련이 됐고, 실제 성폭력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점 단 하나만으로도 저는 워마드를 단죄합니다. 페미니스트나 페미니즘에 호의적인 사람들이 워마드 같은 단체를 비판하고 단죄하는 건 건강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이 시각에도 수많은 성범죄 물이 소비될 테고, 제작될 테고, 다수의 피해자는 여성일 상황에서 이번 몰카 사건은 빛의 속도로 진상 규명이 된 특별한 사건이죠.... ) 우리는 늘 폭력의 사회적,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기 때문에 메갈/워마드도 어쩌면 훗날 중립적으로 공과 과를 나열하게 될지 모르죠. 60년대 미국 흑인 무장 단체는 당시엔 사회적으로는 물론이고 진영 내 비판도 컸지만, 지금은 오히려 주류 문화에서 긍정적으로 언급하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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