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포럼
생활문답
벼룩시장
대자보
먹거리
비어가든
자유투고
갤러리
연재칼럼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독일개관
독일개관
관광화보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현재접속
168명
[먹거리텃밭] 먹거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민족주의는 혀끝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우리가 꿈에도 잊을 수 없는, 혀끝에 사무치는 그리운 맛에 대해 얘기를 나눠 봅시다. 각자의 노하우가 담긴 요리강좌도 좋습니다. 깻잎 등 먹거리무료나눔글은 예외적으로 벼룩시장 말고 이곳에 게재하셔도 됩니다.

속풀이 떡국   

이름으로 검색 2001-03-12 (월) 11:43 18년전 3940  
2001/01/10 우리모두
마귀할멈 (mghmms@hanmail.net) Access : 163 , Lines : 7
속풀이 떡국


우리 집의 배나온 내 방짝지는 국물이 없으면 밥을 못먹는 위인입니다. 그래서 하다 못해 감자국(아시지요? 멸치 다시국물에다 감자 나박나박 썰어 넣고, 사정이 허락되면 계란 풀고, 간장 넣어 간 맞추는 자취생의 슬픈 애환이 서린 국 말입니다.물론 이런 날의 다른 반찬은 감자 조림에, 감자 볶음에,감자 전에, 등등 감자로 도배를 하게 되긴 합니다.)이라도 끓여야 밥을 넘기는 간 큰 남자인 셈이지요. ( 이 말은 반찬 투정을 한다는 말의 하위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느날, 날은 춥고, 전날 저녁 따로 따로 행복하게 먹은 술이 서로 덜깨기도 했고, 시간은 어중간하게 아점에 걸려 있고,.. 이럴때 슈퍼에서 사다놓은 수제비나, 떡국(스프까지 들어있는)을 간단하게 끓이면 여러가지 문제가 다 해결되던 경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죠.(라면 끓이는 이치와 꼭 같은 데다가,음식의 급이 라면과는 비교가 안되지요.지는 내가 이런 방법으로 끓인지 모르고, 여러 과정의 정성스러운 조리과정을 거친줄 알고 흐뭇해 하는 것도 제법 매력적인 음식이지요.) 마침 냉장고에는 오래 전에 사 두었던 떡국이 있었고, 고민할 어떤 이유도 없었기에 그날 식사준비는 이른바 번개불에 콩구워먹기로 진행되었습니다.물이 끓자 내용물을 넣고, 잠깐 더 끓인 후 조그만 봉지에 들어 있던 봉지를 찢어 스프를 의심없이 넣었습니다. 순간 국물의 색이 변하지도, 않고 가루가 퍼지지도 안아 약간 의심할뻔 하다가 때맞춰 제자 녀석이 벨을 누르는 바람에 급하게 식탁에는 3명이 둘러 앉게 되었습니다.
그릇마다 떡국을 펐고, 그릇속에는 허옇게 불어 터진 떡국과 함께, 거뭇거뭇한 건더기가 보였지만 나는 김가루라고 둘러 넘기고는 한입 퍼먹엇습니다. 순간 아,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의 얼굴을 둘러 보았습니다. 김가루가 뭉쳤나 보다. 좀 싱겁네. 그래도 열심히 숟가락을 놀리는 의지의 그남자, 또다른 총각은 선생님 김가루가 점점 커지는데예? 라며 아연실색, 그러나 제 방짝지의 기상에 눌려 어렵게 한숟갈씩 떠 넣었습니다. 그러기를 서너차례, 마침내 저는 뭔가가 이상한 것 같아 김치 낸다는 핑계로 일어서서 다시 싱크대로 갔지요. 차근 차근 증거물을 뒤적이다가, 아뿔싸, 스프로 넣은 가루는 인체에 무해하나 먹지말라는 경고와 함께 포장되어 있었던 강력 방습제였습니다. 순간 식은땀이 흘렀지만 저는 전문가의 조언을 깊이 신뢰하는지라, 아무말없이 그 식사를 계속 지휘했습니다. '인체에 무해합니다'만 강하게 뇌리에 남는 단순화의 원리는 모두 아시지요? 남자들이 음식 투정하면 못쓴다. 내가 아직 술이 덜 깨서 간을 좀 못맞췄지만, 김치를 풀어서 먹어라. ...
제 방짝지는 다 먹고, 한그릇을 더 먹었고,(물론 먹어가는 과정에 국물은 계속 줄어 들고, 실리카겔은 더 큰 뭉치가 되어갔습니다.)국물이 와 이리 없노? 다음부터는 궁물 좀 항그시 부라 .그라고 김가루는 좀 풀어 넣고...그래도, 국물이 들어간께 속이 좀 풀리네. 제자 녀석은 한 그릇만 먹고는 사양을 하더군요.
그날 이후, 저는 가급적 슈퍼에서 파는 떡국이나 수제비는 사용을 안하고, 급해서 필요할 때는 꼭 스프의 내용물을 확인하는 귀찮은 습관이 생기게 되었답니다.

Home  > 먹거리텃밭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1 답변글5정석 시래기재조공법-극비 2 파란색 이름으로 검색 02-10-30 4333
100 4아이 배고파..ㅠㅠ 2 McGonagall 이름으로 검색 02-10-28 3779
99 4쇠고기부위.. 1 궁금이 이름으로 검색 02-10-25 5757
98 5돼지고기 양배추롤 찌개 2 쌜룩쿵 이름으로 검색 02-10-24 6848
97 4배추 고르는 법 쌜룩쿵 이름으로 검색 02-10-24 5264
96 4마른 오징어를 어떻게? 6 자유로니 이름으로 검색 02-10-23 6302
95 4마늘짱아치 만드는법? 3 자유로니 이름으로 검색 02-10-23 13390
94 3두반장 아시는분? 5 mm 이름으로 검색 02-10-21 8229
93 3이 쌈장 너무 맛있어서 견딜수가 없어요 2 저녁이슬 이름으로 검색 02-10-21 5435
92 6독일사람들은 마늘을 어느정도 먹고 살아요? 7 마늘매니아 이름으로 검색 02-10-20 6143
91 5떡볶이 만드는 법... 8 비밀박사 이름으로 검색 02-10-19 7968
90 답변글6뽀나스~ 떡꼬치 만드는법*^^* 2 JINNY 이름으로 검색 02-10-19 4098
89 4장조림 만드는 법좀 가르쳐주세요 5 자유로니 이름으로 검색 02-10-18 5519
88 3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6 궁금 이름으로 검색 02-10-17 6172
87 5혹시 호떡이 가능할까요? 5 궁금이... 이름으로 검색 02-10-16 4054
86 2파-크림 스프(Lauchcreamsuppe) 페하 이름으로 검색 02-10-16 4842
85 5콩나물무밥 2 페하 이름으로 검색 02-10-12 4306
84 4독일에서 아이들 생일잔치는? 3 아우라 이름으로 검색 02-10-09 5361
83 4양배추국 (Weisskohlsuppe) 페하 이름으로 검색 02-10-02 8305
82 4쌈장 페하 이름으로 검색 02-10-02 3758
약관 | 운영진 | 비번분실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입금통보규칙 및 계좌 | 관리자메일
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동포 언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