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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음식·맛집- 음식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간단한 요리노하우나 맛집 정보 등을 공유하실 수도 있고 식재료에 대한 정보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특성상 맛집에 대한 정보는 어느정도의 광고성이 있더라도 관용됩니다. 너무 빈번한 경우만 아니라면(한달에 한번) 한식당 혹은 메뉴 등에 대해 홍보하셔도 됩니다.

독일에서 쏘세지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슈퍼마켓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6,566회 작성일 01-02-18 20:38

본문

내가 첨 독일에 왔을 때 먹었던 쏘시지는 프랑크푸르터였다. 시장 중앙에 설치해 놓은 간이 판매대에서 둥글게 생긴 커다란 쇠석자에다가 빙빙 돌려가며 누릇누릇 구어 내는 그 소시지와의 만남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짜릿한 경험이었다. 3마르크50이나 하는 그 소시지를 날마다 먹을 수 없음은 물론 뼈저린 아픔으로 다가온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틈이 날 때 조금씩 꿍쳐 놓은 푼돈으로 그 소시지를 사먹을 때면 온 세상이 마치 내 것이 된 양 시내를 활보하며 조개에 쌓인 진주를 바라보듯 희끼리한 Broetschen 에 둘러 싸여진 쏘시지를 조심스레 깨물어 먹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거리고 시장터고 역이고 할 것 없이 사방팔방 Wuerstschensbude(소시지 가판대)을 만나면서 소시지에 대한 애정은 차츰 식어져 갔고 투박한 독일음식들에 대한 조소 섞인 괄시와 함께 귀뜸으로 알음으로 한인상회들을 발굴...없는 솜씨지만 한국음식들을 해 먹기 시작하면서 나의 소시지와의 관계는 나름대로 정리가 되었었다.

하지만 오늘 독일음식의 그 투박한 서민성에 대해서 열띠게 침을 튀기면서 오랜 세월 맥주와 생사고락을 함께 하면서 독일 서민들의 먹거리 문화를 장식한 소시지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일깨움을 당하면서 소시지 사냥을 떠났다. 남정네 둘이서 살림을 꾸려나가야 하는 형편이라 가장 값싸고 양이 푸짐한 쏘시지를 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그간의 숱한 경험들을 모아모아 드뎌 Lidl 슈퍼에서 파는 6개들이 하얀소시지가 무려 2마르크 67 밖에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 얼마 전에 구입한 간이 전기그릴기로 맛있게 구어 먹었다. 어려웠던 시절 각종 슈퍼들을 전전했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 가격으로 이 만큼의 소시지를 산다는 것은 마치 기적과도 같은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소시지의 가격은 적어도 3마르크 50 정도에서 시작되기 때문에...뭐 개인적으로 흰소시지가 식성에 맞냐 안 맞냐의 문제는 내가 언급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흰소시지는 주로 삶아서 먹는 것이 보통.

내가 인간의 5감각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치는 것은 시각, 그 다음으로 바로 미각을 중요시 한다는 사실은 자꾸 먹거리 관련해서 글을 올리는 것과 전혀 관계가 없지 않지 않다. 히히.

독일은 우리나라에서처럼 간편이 먹을 만한 식당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간식 꺼리도 제대로 없구 좀 먹을 만하다 싶으면 가격이 비싼 편이다. 학생들이야 „멘자“ 아줌마가 그래도 끼니마다 그나마 먹을 만한 음식들을 싸게 제공해 주시니 싫던 좋던 간에 아줌마에게 달려들 가지만 그래도 지금 같은 방학 땐 점심식사만 제공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야박함도 서슴지 않고 보이는 경우들이 있기에 아줌마만을 믿고 있다간 무애고원의 오아시스를 찾는 심정으로 자신만의 먹거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나도 무던히도 빵을 싫어하는 식성을 가지고 독일에 와서 첨에 고생을 좀 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외딴 이곳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오직 하나의 강박관념을 가지고 빵과의 전쟁을 선포.. 참된 한국인으로서의 식성을 과감히 변환. 이제는 그럭저럭 빵으로만도 끼니를 때우는 경지에 이르렀다. 나처럼 독일의 투박한 음식들이 영 식성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식성과 입맛을 독일에 있는 동안 강제적으로 전환 내지는 변형시켜야 하는 고통의 세월을 감내해야 할 인고의 시간들이 필요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다이어트의 절호의 찬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마는..

그래도 여유가 좀 있으면 비싸더라도 근처에 한국식당도 가끔 찾아가고 결혼을 한 살림집에 초대를 받아 가서 그동안에 위에 끼친 폐들을 한꺼번에 만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래도 입맛이 맞는 비슷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중국식당들을 찾아 다니기도 하구 말이다.

그런데 내가 왜 이리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이리도 길게 설레발을 치고 있느냐 하면 독일의 백화점에도 우리 나라에서 처럼 식당들이 있다는 것을 애써 알려 주려고 하기 때문..이것도 알고 있다면 할 수 없지만. 하여간 백화점의 식당들은 물론 비싸고 평소에는 엄두도 못 낼 정도겠지만 동네의 백화점들을 한번 탐색해 보면 저녁 6~7시 이후에 반 가격으로 할인을 해서 부페 식을 제공하는 곳들이 있을 거다. 당삼 폐장시간이 가까워 지면서 음식이 남는 것을 걱정한 요리사들의 막판 떨이 전략이다. 내가 있는 본의 Karlstadt 라는 백화점에 우연한 기회에 저녁 6시 넘어서 아시아 요리로 부페식 한 접시 가득 먹었었는데 10마르크 정도의 가격이었다. 멘자의 가격에 비하면 역시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미지로 먹고 사는 백화점 음식이라 그 값을 할만큼 음식이 성실하다. 적어도 10마르크의 값어치는 했다고 판단이 되므로 이렇게 주둥이를 까고 있는게 아니겄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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