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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칼럼] 짜디짠 독일음식, 그러나 나트륨 섭취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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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uj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01 00:02 조회2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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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거주한지 어느덧 16개월에 달하는 시점에서 독일음식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동안 독일음식을 먹으며 느낀점들은 대체적으로 '짜다' 라는 점이다. 하지만 WHO의 2005년도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인이 1년동안 섭취하는 나트륨의 양은 5279mg으로 1일 권장기준인 2000mg의 거의 세배에 육박하는 양을 섭취하고 있다. 일반적인 소금에 나트륨이 40% 가량 들어있으므로 한국인은 하루에 15000mg 에 가까운 소금을 섭취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독일은 어떨까?
 Wuro WHO에 따르면 독일인들은 하루에 3500mg 내지 6000mg의 소금을 섭취한다고 한다. 즉 한국인의 절반도 되지않는 소금을 섭취하고있는데, 독일음식이 짠 이유는 어찌된 일일까?

 우선 그 원인중에 하나로써 아마 가장 큰 원인은 한국음식의 특징을 찾아 볼 수 있다. 든든한 포만감을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음식의 경우 국물이 많은 음식이 대부분이다. 한국의 밥상에서 국이나 찌개를 빼놓을 경우 허전하고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국물을 대표하는 두가지 된장찌개, 김치찌개의 경우 나트륨함유량이 무척 높은 음식이기도 하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한그릇(400g)의 나트륨 함유량은 약 2000mg으로 이 한그릇에서 벌써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충족하게 되는데, 반찬등과 함께 먹게되면 그 섭취량이 더 올라가는것은 당연한 사실로써 특히 한국인이 좋아하는 김치역시 무척 높은 나트륨을 함유하고있다. 
 하지만 우리는 위에 언급한 음식들을 먹으면서 짜다는 느낌을 그다지 받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국의 짠맛은 한국음식의 특징인 '갖은 양념'에 숨겨져있기 때문이다. 우선 단맛과 짠맛은 서로의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역할을 한다. 즉 음식이 너무 달때 짠맛을 넣어주면 먹을만 하고 너무짤때는 설탕을 넣어주는것으로 짠맛을 감쇄 시킬 수 있다. 특히 단맛 이외에도 신맛, 매운맛, 감칠맛등은 짠맛을 숨기기에 아주 적당한 맛들이다. 즉 소금과 후추, 버터, 맥주 정도만 사용하는 독일의 음식에 비해 한국의 음식은 여러가지 재료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짠맛이 많이 가려지게 된다. 
 하지만 왜 그런것일까? 처음부터 설탕과 소금을 적게 사용하면 되지않을까 라는 반물은 할수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음식맛의 깊이를 들 수 있다. 즉 소량의 설탕과 소금만으로 간을 맞추는것보다는 다량의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추는것이 훨씬 더 깊은 맛을 주는데, 특히 양념의 맛을 중요시 하는 한국음식은 소금과 설탕이외에도 고추장, 된장, 고춧가루, 참기름, 간장등등의 다른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양념재료들이 발달해 왔으며 적극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한국음식의 가장 큰 특징인 얼얼한 매운맛은 다른맛을 방해하는 역할을 무척 많이 한다.

 또 다른 원인으로 음식의 온도에 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한국의 음식들은 국물음식이 주를 이루며 특히 뜨거운 음식들이 대중적이다. 이러한 음식의 온도는 짠맛을 더디게 느끼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요리를 하다보면 국을 끓일때는 정당한 간을 맞추었는데, 식탁위에 올라가면 짜게 느껴질때가 있디. 반대로 찌개를 데우기 전에 맛을 보니 짜길래 물을 더 붓고 끓였더니 싱거워지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독일의 음식들을 살펴보면 보글보글 끓는 음식이나 자글자글한 음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주페를 먹을때도 뜨끈한 정도이지 뜨겁지는 않다. 여태껏 독일에 살면서 뜨거운 음식이라고는 갓 구운 피자정도이다.

 사실 본인은 매운음식과 짠음식, 뜨거운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특히나 학창시절 떡볶이는 맵고 짜고 뜨거움을 한번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통은 튀김류를 주문하고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정도로 만족했다. 독일 음식의 경우 맵지않고 뜨겁지도 않지만 뜨겁지 않음으로 인해 그 짠맛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더더군다나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내기보다는 재료 자체의 맛을 가벼운 소금, 후추로 맛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말 그대로 갖은 양념이 되어있지 않은 만큼 짠맛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본인으로써는 독일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꽤나 큰 고역이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아는분과 독일음식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였다. 한국이 주요국가중 소금 섭취량이 가장 많다는 이야기와 한국음식이 짜고 맵다는 점에 대해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아 자료를 조사하면서 알게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이렇게 놓고 보면 한국음식이 꽤나 불리해보이지만 큰 변명의 여지가 있다. 그것은 식단자체는 한국음식이 건강식에 가까다는 점인데, 특히 육류소비량은 OECD국가에서 가장 낮은편이며 그나마도 불포화 지방산이 높은 소고기 보다는 닭고기와 되지고기, 어류의 소비 비율이 높은편이다. 
 또한 한국의 경우 유럽이나 미국이 암염을 주로 사용하는데 반해 천일염의 사용비율이 높다. 천임염의 경우 마그네슘과 ㄱ같은 미네랑 함유량이 높기 때문에 나트륨 섭취시 가장 큰 문제점인 혈합상승을 억제한느 효가가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질좋은 천일염을 사용할때의 문제이고 식당에서 사용하는 정제염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세계 어느나라나 음식에는 소금이 들어가며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요소지만 과하면 역시 독이 된다. 소금의 치사량은 300g 이며 위험성은 이미 입증된 바 있으며 MSG보다 위험하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가급적 식사는 집에서 해야하며 특히 질좋은 소금의 구비는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다음번에는 요즘 한창 유해성 논란이 있는 MSG에 대해 생각해볼까 한다. L-글루탐산 나트륨, 미원, 아시모토라는 이름으로도 친숙하며 독일에서는 E621로 불려지는 MSG는 최근 FDA, WHO등에서 무해한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이 MSG는 카제인나트륨, 사카린등과 함께 인식이 좋지않은 편이다.


한국의 나트륨 섭취량 조사 (첨부파일의 31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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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맥도날드 음식의 가장 큰 문제가 나트륨이 많다라는 것 아셔요? 지방성분도 높지만 나트륨 성분도 기준치보다 훨씬 높습니다.
식당은 대채로 음식을 조금씩 짜게 하는데 미각이 싱거운 것 보다는 짠맛에서 즐겁게 반응하는 비율이 높기도 하거니와 음료수 섭취량도 증가하게 되거든요. 옥토버페스트에서 맥주와 함께 짭짜름한 스낵류를 돌아다니며 파는 이유도 맥주 소비량을 높이기 위한 정교한 상술이죠.

독일 음식은 치즈와 살라미 등은 짜지만 빵이 짜지 않고 Hauptgericht에 딸려나오는 채소들은 한국음식에 비하면 조미가 너무 단순하게 되어 있어 소금함량이 훨씬 적은 것 같아요. 그래서 평균 소금 섭취량이 한국보다 적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독일식단의 가장 큰 문제는 염분이 아니라 지방이죠.

  • 추천 1

Musuji님의 댓글

Musuj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밖에서 사먹는 음식은 짜고 달고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며 우리는 행복을 느끼기도 하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위에 언급한대로 짠맛에 아주 약합니다. 짠음식들 먹으면 사실 기분이 무척 나빠져서 독일음식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사실 한국음식에 나트륨이 더많이 들어있는것에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독일음식 참 고지방식단입니다. 한국사람들이 OECD 국가중 육류 소비량이 적은 나라라 조금 더 많은 육류를 먹어도 괜찮다고는 하던데, 나중에 그쪽으로도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독일멋쟁이님의 댓글

독일멋쟁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나이가 들어가며 느끼는 외식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우리모두 건강한 독일생활을 위해 노력합시다. 나트륨은 진짜 .... 안먹을수도 없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습니다.


Maverick님의 댓글

Maverick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한국 식당에서도 정제염보단 천일염을 더 많이 쓸걸요? 정제염은 쓰고 맛이 없어서 한식 맛내기가 어렵고 천일염 가격이 전세계에서도 가장 싼 나라라..물론 중국산은 더 싸겠지만요. 반면 천일염은 짜지 않고 풍부한 맛이 있어서 조금만 넣어도 음식의 맛을 확 달라지게 하죠.
암튼 저는 나트륨과 소금은 구분되어야 하고, 한국 음식의 나트륨 함량을 소금을 많이 쓰기 때문에 당연히 더 높고, 고로 건강에 안좋다란 공식은 너무 단순화한 논리라고 봅니다. 정작 외국인들은 한국 체류하면서 한식 덕분에 살빠지고 건강을 찾았다는 얘기를 공통적으로 많이 하거든요.
이들이 집에서 한식을 차려먹진 않을테고 식당밥 먹겠죠..


rhein님의 댓글

rh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그래서 그랬었군요.
짠음식에 대해 좀 더 알게되었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요 몇달동안 나트륨섭취 주범인 국/찌게만 안 먹어버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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