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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음식·맛집- 음식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간단한 요리노하우나 맛집 정보 등을 공유하실 수도 있고 식재료에 대한 정보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특성상 맛집에 대한 정보는 어느정도의 광고성이 있더라도 관용됩니다. 너무 빈번한 경우만 아니라면(한달에 한번) 한식당 혹은 메뉴 등에 대해 홍보하셔도 됩니다.

북어/명태(?)를 리들에서 파네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로니이름으로 검색 댓글 4건 조회 7,664회 작성일 02-11-15 09:31

본문

아이디만든 부엉이님 댁에 가서 북어국을 얻어먹은 후 그 맛을 잊을 수없어 북어를 사려고 했지만 구할 수 없었습니다.저는 평소 아내에게 한국음식이 탕문화 국물문화라고 입으로 나불대는 것과는 달리 도무지 제대로 할 줄 아는 국과 찌게가 없어 도무지 아내에게 말발이 안서는지라 이번에 기어이 북어국을 해볼 참으로 큰 한국식품점을 방문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두이스부르크의 아시아카우프에서는 다 떨어져서 12월에나 되야 나온다고 하고, 뒤셀도르프의 한국식품점에서 겨우 마른 북어대신 마르지 않은 북어, 즉 명태 혹은 동태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신선도가 조금 떨어져서 약간 비린내가 났습니다.

아이디만든 부엉이님에 따르면 마른 북어를 먼저 참기름으로 볶아야 합니다. 그런데 명태도 볶아야 하는지 확실치 않았지만 연습하는 셈치고 볶아보니까 역시 볶는게 맛이 더 좋더군요. 미리 소금치고 후추도 치고 간을 해서 참기름으로 볶다가 간장으로도 볶았습니다. 암튼 처음엔 왜 볶는지 잘 모르고 볶았지만 볶는게 맛이 더 좋다고 혀는 말합니다.

어쨌든 이 명태에다 손에 잡히는대로 닥치는대로 무우, 콩나물, 두부, 호박, 생강, 마늘, 파, 버섯(송이버섯인지 표고버섯인지 암튼 많이 쓰는 버섯 있죠), 붉은 고추같은 재료를 한껏 때려넣어 국을 만들었습니다. 잘 몰라서 콩나물만 빼고 대부분의 야채도 볶아서도 넣어봤는데 그러니까 역시 맛이 더 좋아지는 것같기도 합니다만 자신은 없습니다. 요리에 자신이 없는 저인지라 있는 재료는 다 활용해서 팍팍 넣었더니 항상 국이 냄비가득 되었고 그 덕에 아내와 저 두사람이 별다른 반찬없이도 두끼는 그걸로 푸지게 때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 먹어도 시원한 국물맛은 질리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요리책을 보니 달걀을 넣기도 한다길래 아내보고 북어국 실습시키면서 달걀 넣으라고 했는데 아내는 또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요리를 해서 이미 식탁까지 차려놓은 아내의 공을 몰라주고 매몰차게 타박을 한 다음, 차려놓은 식탁의 북어국을 들고 다시 냄비에 넣고 달걀하나를 깨서 넣어 섞은 다음 먹어보았더니 달걀을 넣은게 확실히 맛이 더 있었습니다. 아내는 달걀을 넣지 말라고 시비를 걸었으나 나의 강권에 아내도 내 달걀북어국을 맛보더니 결국은 달걀을 넣은게 더 맛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자신이 없어서 딱 달걀을 하나만 넣었는데 신기하게 더 맛이 좋아지더군요. 어쨌든 투덜거리던 아내도 항복하고 달걀넣은 북어국으로 바꾸어 먹었습니다. 우리는 만족했고 특히 아내는 생전 처음보는 북어국맛에 반해버렸습니다. 아내는 머리털나고 생전 처음 세상에 이런 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하지만 금새 북어는 동이나버렸습니다. 이를 어쩐다... 그러던 차 오늘 아내가 느닷없이 리들에서 제락스 필레를 사왔습니다. 아내가 아무래도 북어국의 맛을 못잊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보통 명태는 우리나라 연안과 태평양 알레스카에서 잡히는 고기로 북해에서 잡힌다는 얘기는 못들어 봤기에 제락스가 우리나라 명태/북어와 같은 것인지는 미심쩍었지만, 그리고 한독사전에는 제락스가 바다연어라고 나오지만, 그래도 한독사전을 보면 명태가 알라스카 폴락 북어가 알라스카 제락스라고 나오는걸 보면 적어도 리들에서 산 이 제락스가 사촌은 되겠지 싶었습니다. 큼직하고 묵직한 비닐포장을 뜯어보니 생선살은 허여므리한게 적어도 육안으로 볼 때는 며칠전 보았던 것과 차이가 없었고 훨씬 더 신선했습니다. 1킬로에 2.5유로로 가격도 싸고 양도 푸짐했습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부분은 다 잘라버리고 곱게 발라서 있어서 잔손갈 필요없이 바로 썰어서 볶을 수 있었습니다.  이걸로 북어국을 만들어 먹었는데 며칠전것보다는 시원한 맛이 떨어졌지만 역시 맛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원하던 북어국을 앞으론 실컷 만들어 먹을 수 있겠구나, 세상에 바로 옆 슈퍼마켓에서 그걸 팔줄이야.

이상 지금까지 저의 허접북어국 처방에 대해서 혹시 조언해주실 분 있으면 해주시길.

마지막으로, 저는 내일 한국 들어가는데 이번기회에 가방 한가득 북어포를 싸오려고 짐도 간소하게 꾸렸답니다. 갈 때 짐이 가벼워야 올 때 많이 들고 올 수 있잖아요.

아무 기초없이 계란으로 바위치듯 우리음식에 도전하고 있는 자유로니 배상.



추천6

댓글목록

기러기님의 댓글

기러기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랫만에 시원한 국물을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그냥 알려 드리고자 하는 말이니 양해를...), 북어는 말린 명태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연어로 끓인 국(물론 한국 음식중에 연어탕이 있다는 소식은 아직은 없습니다만... 연어알탕은 혹시 모를까)은 북어국이 아닙니다. 말리지 않은 명태로 끓인 국은 명태국 또는 생태국이라 해야 바른 말입니다.

북어는 생태를 구하기 힘든 곳에서 먹던 음식으로(안동 간고등어 비슷하게), 신선한 명태를 운반하기 힘들어서 말린 명태를 운반한 것이지요(유통기한 연장, 무게 줄임 등등의 이유로). 그러니 생태를 구할 수 있으면 그게 훨씬 맛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생태를 구하기 힘들고 95%이상이 동태(생태를 얼려 한국 항구까지 운반한 것)를 구할 수 있을 뿐이어서 시원한 맛이 생태에 비해 덜하고, 생태는 가격이 상당합니다.

독일에서는 다행히도, 명태보다도 더 시원한 生 구(Dorsch)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걸로 국을 끓이시면 맛있는 대구탕(또는 대구지리 또는 대구국)을 드실 수 있습니다. 도시의 그냥 슈퍼에서는 대구필렛만을 구할수 있고, 어물전에 가면 대구를 구할 수 있을 겁니다. 만일 함부르크나 등등의 해안 북부에서는 어시장에서 쉽게 생대구를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생대구탕으로 국을 만든 것을 4-5명이 먹으려면 한국에서는 10-15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들 대부분이 가짜 대구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구 내장탕도 가짜인 판국에 생대구를 한국에서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합니다.  그러니 독일에서 생대구로 요리를 한다면 매일 돈을 엄청 많이 버는 꼴입니다. 그리고, 생대구나 생태를 쓰실 경우에는 볶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 독일 유학생 여러분들의 맛있는 생활을...

abcd님의 댓글

abcd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 저 말린게 왜 조은건지 찾았거든요~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댓글에 붙여서 올리라구하구 라면보러갖다왔더니만!!! 이건 완전히 바보예요!!! 지난번에두 그러더니!! 댓글날리구 남의글 지우구!! 컴터를 모르면 말두안해!! 하는일도 그거믄서!! 바부팅!! 남자친군 미안한척 쇼파에 엎드려 있어요...ㅠㅜ 저 맘상해서 그냥 안쓸래요. 담에 쓸깨요~ㅠㅜ 어런 어리버리를 두구 어떻게 독일루 떠나나.... 휴~~ 괜히 여기다 승질내서 죄송해요....

페하님의 댓글

페하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얼마전 어느 한국분집에 와인을 한잔 하러 갔더니, 동태전을 부쳐놓으셨는데,
한국에서 어머니가 해주셨던 바로 그 동태전맛이더군요.
무슨 생선으로 요리한건지 물었더니 봉지를 꺼내 보여주는데
리들에서 산 바로 그 Seelachsfilet이었습니다. 번역하면 바다연어살인데,
신기하게도 맛이 동태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았습니다, 아마 말씀하신대로 사촌쯤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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