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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칼럼] 영어 편식증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일보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7,244회 작성일 01-03-04 18:02

본문

중앙일보 2000-11-18 06면 (독자) 10판 칼럼.논단 1986자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끝난 후에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Great Success' 라고 영어로 서명한 것을 보면서 나는 전세계 5대륙에서 수백만명의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는 프랑스어의 운명에 대해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영어와 인터넷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표준화' 된 세계에서 과연 프랑스어의 미래는 무엇일까? 영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프랑스어는 그 언어를 공용어로 택한 나라의 수로 보았을 때 가장 중요한 세 언어다. 하지만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두 언어는 아시아에서, 특히 한국에서 어떤 미래를 갖고 있을까? 한국 대학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나는 외국어 교육체계의 변화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먼저 몇 년 전부터 실시된 학부제로 인해 외국어과들은 교육의 질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학생 선발의 문제에서 심각한 타격을 겪어야만 했다.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너무나 당연하게 영어를 전공으로 선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얼마 전 정부와 대학이 단과대의 수를 줄이고 학과개념이 없이 아예 외국어 학과를 인문대 안으로 통합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또 한번의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높은 수능점수를 받은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영문과만은 계속 유지하면서 말이다. 또한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프랑스어나 독일어보다 지리적 여건상 더 많이 쓸 수 있는 일본어와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홀대받는 여러 '소수언어' 중 하나인 프랑스어는 과연 어디에 쓸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프랑스어 학원을 찾는 수요자층의 변화에서 얻을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학원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화나 문법수업을 통해 어학적.문화적인 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학원을 다니는 사람들은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역사.경제.건축.언론.법.예술.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관련된 사람들로 그 폭이 넓어졌으며, 이는 프랑스어라는 언어가 실용적 언어로서 한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자신의 전공과 더불어 그 과목을 공부하면서 필요한 언어를 복수전공으로 선택하는 학생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랑스어는 대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불문학이나 언어학.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더 줄어들 대학 교수직에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프랑스어를 공부해 프랑스와 관련한 회사에 취업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내외적인 모든 회사 업무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프랑스 회사들은 아예 사원 모집공고에 영어를 필수로, 프랑스어는 선택사항으로 명시하기까지 한다. 영어만 잘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른 외국어가 모두 배제된 채 인문학의 중심에 영어만이 선택되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투자이며 적절한 교육만이 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물론 대학은 영어를 필요로 하는 사회상황에 보조를 맞춰야 하겠지만, 그 때문에 다른 외국어 교육을 희생해서는 안된다. 대학은 언어가 다른 것으로 나가기 위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것에 적응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만이 아니라 이해와 적응의 수단이기도 하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학생은 언어 이외에 그 언어가 속한 나라의 문화, 다른 종류의 사고력, 새로운 관점과 세계관 등을 배우게 된다. 모국어 외의 다른 외국어로의 문을 여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의 언어로만 향하는 것은 위험하다. 한국어에 얼마나 많은 영어식 표현이 존재하는지가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풍요는 다양성으로부터 온다. 모든 한국 사람이 영어라는 한 언어만을 외국어로서 선택하는 것은 내가 보기에 다양성과 현대화.세계화의 증거이긴커녕 앵글로색슨 문화만이 하나의 모델로 추앙되는 위험과 빈곤의 증거다. 과연 한국이 진정으로 모델로 삼을 나라가 필요한지는 또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르보르뉴(이화여대.불어학)



'211.216.216.90'joyce ('jseon76@hotmail.com') 03/28[19:46]
법률용어가 많이 들어있는 on-line사전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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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비히님의 댓글

루드비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변을 채택합니다

영어게 세계어가 된 것은 영국과 미국의 강하기 때문이지만, 동시에 상대적으로 간단해서 배우기 쉬운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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