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문법교재를 구해서 공부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거예요. 저는 안사균의 "최신 독일어"를 보고 배웠는데, 이게 상당히 오래된 책이라 아마 요즘엔 더 잘 나오는 책도 많을거에요. 쓰셨다시피, 독일어는 문법을 모르면 제대로 쓰기가 힘듭니다.

1. 이런 문법적인 명칭에 대해서 모르면 이런곳에 질문도 설명도 제대로 할수가 없습니다.
스스로 하신 2번질문만 해도 "어떻게 주어와 목적어를 구분하는가"인데, 주어와 목적어라는 명칭을 모르면 이런 질문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주어와 목적어라는 명칭도 전에는 몰랐는데 배우신것일 것입니다.

물론 독문학도만큼 파고들어야 하는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문법을 공부할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문법적인 명칭을 알면 설명도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는데, 특히 독일어로 그 문법 명칭을 알면 독일문법 질문에 대해 검색하는 수준이 달라집니다. 독일어에 조금더 익숙해지고 나시면 독일어로 문법 설명을 찾아보면 정말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문법 용어들을 정리해본적이 있는데, 한번 참고해보세요. 너무 많다고 주눅들지 마시고 그냥 이게 뭐지 할때나 독일어로 해당 궁금증에 대해 검색하고 싶을때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boggun_hoffmann/221362373028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틀린점이 있을 수 있다는 거 양애바랍니다)


2. 독일어에서는 동사가 두번째 자리에만 있으면, 어떤 것이든 (심지어 목적어가 아니라 다른 단어라도) 강조용으로 주어 대신 문장 맨 앞에 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뒤에 동사가 오고, 그 뒤에 주어와 나머지가 오는 구조입니다.

이걸 구분하기 쉽게 해주는게 바로 관사(!)와 명사변화입니다.

관사는 명사 앞에 붙여주는 작은 단어로, 영어의 the, a 같은것입니다. 근데 보시면 영어에서는 the만 붙이면 되는데 독일어에서는 der? die? das? dem? den? 엄청 여러가지가 붙는데요, 이게 그냥 아무렇게나 붙는게 아니라, 이게 붙는 명사의 성(여성, 남성, 중성)과 격(=문장에서 쓰이는 용도)에 따라 다르게 붙어요.

독일어에서는 명사가 남성, 여성, 중성명사로 나뉜다는건 일단 아신다고 치고 넘어갈게요. (해당부분에 질문 있으시면 써주세요)

예를들면 der Mann 은 남성명사인데, 주어로 올때는 항상(!) der Mann 입니다.
이게 "그 남자에게..."라는 식의 목적어로 오면 dem Mann 이 되고요
"그 남자를"이라는 식의 목적어로 오면 den Mann 이 됩니다.

그러면
Ich schlage den Mann.
나는 그 남자를 때린다.

Den Mann schlage ich.
그 남자를 나는 때린다.

보시다시피 어순과 느낌만 좀 다를 뿐, 내용은 똑같습니다.

den Mann 이 어디에 오던지, Mann이 남성명사라는 사실과 관사가 den 이라는것을 보고 이게 목적어인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독일사람은 이제 den Mann을 맨 앞으로 두면서 말하면, 내용은 똑같아도 이걸 더 강조해서 말하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Der Mann schlägt mich.
그 남자는 나를 때린다.

Mich schlägt der Mann.
나를 그 남자는 때린다.

이것도 그렇고요. 한국어로 "를" "는"을 통해 주어와 목적어를 알아보니까 어순을 막 섞어도 되는것과 비슷하죠?

물론 이걸 다 알아보려면 관사가 어떻게 변하는지 다 외워야 합니다.
https://blog.naver.com/boggun_hoffmann/221645954460
여기 참고해보세요.


2번설명만 하더라도 최대한 문법단어를 안쓰고 설명해보려고 했지만 "관사" "명사" 등 여러 문법용어가 들어갔네요.
참고로 위의 내용을 원어민 선생님과 이야기하려면 독일말로 알면 좋은 단어가
명사 Nomen
주어 Subjektiv
목적어 Objektiv
남성 maskulin
동사 Verb
성 Genus
격 Fall 또는 Kasus
이런 단어들이 있습니다.

• 추천 1

1번에 대해서는 윗분이 잘 말씀해주셔서 2번에 대해 좀 덧붙이면,

1. 문법적으로 대부분 구분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법을 공부해야 하고, 문법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문법용어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관사를 통한 구분이라던가, 혹은 문장 안에서 목적어가 주어보다 앞에 올 수 있는 경우들에 대한 문법적 규칙들이 존재합니다.

2. 문법적으로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문장의 뜻과 문맥을 고려하면 구분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Das Buch hat das Mädchen gelesen (소녀는 그 책을 읽었다.)
이 경우 주어/목적어 모두 das 관사를 가지지만 문장의 뜻을 고려하면 주어에 오는 것이 Mädchen이라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3. 1번과 2번을 통해서도 주어/목적어를 구분할 수 없는 경우, 이 경우는 그 문장을 쓴 사람의 잘못입니다. 즉 불명료성의 여지를 없앤 문장이 좋은 문장인 것입니다.

• 추천 1

1. 알아야 합니다.
2. 1) 관사를 보고 구분합니다.
    2) 중성처럼 관사가 같은 경우는 문맥을 보고 결정합니다.
        Das Kind liest das Buch. (문법적으로, 그 아이가 그 책을 읽고 있다, 그 책이 그 아이를 읽고 있다, 둘 다 가능합니다.)

1번과 2번 질문의 내용이 같은 맥락이에요. 문법 용어를 모르면 주어와 목적어를 구분할 수가 없죠.
문법 지식은 이미 영어와 같은 다른 외국어를 통해 추상적으로 존재하므로 성인학습자에겐 외국어학습에 있어서 도움이 돼요. 문법에 친숙하지 않을 경우 많이 답답하고 이걸 놓고 싶으시겠지만 하나하나 제대로 알기 시작하면 해당 외국어의 큰 틀이 보이게 되고 곧 문법이 고마우실 거예요. 더욱이 독일어는 체계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문법 지식이 상당히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