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설 바다로 가는 새끼 거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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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환균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6,705회 작성일 02-01-16 23:48본문
바다로 가는 새끼 거북이들
본래부터 주어진, 연습으로 얻은 것이 아닌, 맹목의, 어떤 위협도 저지하지 못
하는…그리움을 나는 가졌다 초행의 모래길을 허우적거리며 둔덕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버리지 못하고 지닌 것 때로 돌고래의 무서운 주검 옆을 지나며 때로 절
벽에 떨어지며 때로 매서운 새떼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떨칠 수 없는 것 목숨같
은 것, 아니 목숨 자체인 것
아 장엄한 활공 후에 바위에 으스러진 후에야 날카로운 부리에 관통당한 후에
야 버려지는 것 아니 비로소 끝나는 것
아니 아니 저것 봐 아작난 몸뚱아리를 미련없이 버리고 저 혼자 뒤뚱뒤뚱 달
음박질쳐 가는 저 놈 좀 봐 바다로 가는 저 못된 그리움 좀 봐
(199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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