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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 밤 섬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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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균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01-16 23:20 조회5,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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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섬 · 11



더는 가지 못하고

나 섬의 경계에 서 있었네

강물은 차갑게 내 부르튼 맨발 적시고

푸른 저녁 이내

내 목젖으로 일렁이며 밀려들었네

장대비 속에 미친 개 뛰어가듯

세월은 가고

내 사랑은

고백해 보지도 못한 채

이렇게 지고 만다

헛뛰었구나

헛살았구나

새벽 이내 또 내 더운 피 퍼렇게 물들이도록

나는 서 있네

앉지도 가지도 못하고

섬의 경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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