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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 밤 섬 · 6 - 추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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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균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01-16 23:13 조회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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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섬 · 6


                             - 추억에 대하여


추억은 언제나 먼발치에서

멈칫거린다

방심할 수도 긴장할 수도 없게

칼날같은 햇볕

금속성으로 아우성치는 햇볕

그동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보라

햇볕의 날이 무디어지고

자동차들이 헐떡거리며 돌아갈 때

추억은 서쪽으로부터 온다

결코 가까이 다가서는 법 없이

먼발치에서만 멈칫거리며

방심할 수도 긴장할 수도 없게

그러나 애인이여

추억을 마중나가지는 말게

그저 저 혼자 놀다 가게

내버려 둘일

왜냐하면

추억은

언제나 멀어서 추억이므로

[이 게시물은 베리공동관리자님에 의해 2005-06-21 06:44:46 문학산책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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