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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 밤 섬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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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균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01-16 23:10 조회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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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섬 · 5



1


그 겨울 몹시도 추웠네

진눈깨비에 바람은 세찼고

가까스로 찾아든 집엔

난로마저 꺼져 속수무책이었네


내 난폭한 황음마저도

천지에 미만한 죽음과 결별과 절망과

눈물을 조금도 어쩌지 못했네


낯선 골목에서의 토악질


오, 그냥 짐승이고 싶었던

각성하는 새벽의 못 견딜 몸서리


그 겨울

세상은 늪이었네


몸부림치면 더 깊이 가라앉는 늪



2


죽음이 삶을 완성하듯

절망이 희망을 완성하듯

그리고

필살의 화살이 과녁을 완성하듯

그러나

아직 내 겨울은 완성되지 않았네

그대의 결별이 내 사랑을 박살내기까지는

박살나 온전해지기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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