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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 구부러진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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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라니이름으로 검색 02-01-16 23:02 조회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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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십자가



날이 흐렸다 풀은 시들고
이리저리
작은 새들이 낮게 날았다

그리고 어둠은
흑인처럼 다가왔다

그 무렵 풀밭에서 놀던 아이들은
그을린 뼈 따위를 주웠다
쇠붙이를 주운 아이

누가 十字架를 구부려 놓았을까

허공이 무얼 말하려 애썼다
...

엄-마-아

...
구름은 잠잠하고
어둠 안에 더 침침하고 끝내

비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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