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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독일식으로 사는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함부학생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4,610회 작성일 01-08-07 19:40

본문

독일에 근래에 이민법 개정 논의가 있고, 이를 계기로 융화(Integration)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한편으로 한국 학생들끼리도 이런 융화라는 부분에 대해 의견이 많은데, 이부분은 워낙 정체성에 관한 부분이라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 아래에 딴에는 오래 독일 있었다는 사람의 한심한 글이 있어 한마디 한다.

내생각은 그렇다. 영혼까지 독일사람이 죌수는 없을지라도 최대한 독일을 알고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중에 비판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모이기만하면 '나쁜 독일놈들..'을 주제로 토론을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사람들의 대화속에는 이미 사대중의적인 생각들이 물씬 풍기는 정도를 넘어 있다. 그러니까 군대와 똑 같다. 고참한테 얻어터지면서 그런 사상에 물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꼭 탓하기만 할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한국사회를 경험하지 못하고 그저 대학(대학원 포함)졸업후에 특별한 경험없이 독일로 왔으므로 자신에 주어진 변화상황의의 원인이 여기가 독일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한국이어도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는지를 구분할수 없기 때문에(경험이 없으므로) 그날 기분따라 독일놈 욕하거나 후진한국을 탓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어려운 이야기들 보다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부분을 권한다. 독일음식을 독일사람보다 더 좋아할 정도로 먹을수 있기를 권한다. 그러기 위해 제일 좋은 방법은 독일 음식을 2-3년 먹으라고 권한다. 1년이 지나기 전에는 결코 한국음식을 입에 대는 것을 말리고 싶다. 갑자기 음식 이야기를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음식을 먹을때는 사람이 다른 순간에 비해 호의적이어서 대화를 하기 쉽다. 그리고 독일문화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을 알게모르게 접한다. 식사를 함께하는 일이 많으면 사람과 훨씬 친해진다. 그리고 주로 식사때의 화제가 일상생활 이야기이므로 독일사람에게 한국이갸기를 설명하기 좋다. 만일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초대받는 일로 발전하면 더 좋다. 식사가 주류의 화제가 아닌 일반 학생들의 경우 보통은 파티에서 술마시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독일말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독일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익힐 수 있다. 독이사람들이 뭘 중시하는지, 뭐에 대해 관심이 많은지, 요즘 유행하는 노래는 뭔지, 뜨는 웹은? 연예인은? 등등...

그러나 실제로 나중에 알고보면 그거 별거 아니다. 독일사람의 생각들이 한국사람의 생각과 거의 차이 없다. 실제로 여기 함부르크 사람들도 독일식 전어젓갈(소금에 절인 전어, 엄청난 비린내)을 많이 먹지 못한다. 다른 지방에도 있지만, 함부르크에는 이런식의 생선을 한국사람이 상상도 못하게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함부르크 사람들이 한조각정도 먹는 정도이고, 한마리 먹는 사람 요즘에는 거의 없다. 아마 비린내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거 먹을줄 알게 되기 위해서 그 잘라트를 엄청 먹었다. 이제는 참 좋아한다. 이런거 독일사람이 보면 신기해 하면서 호감을 보인다.

생각해 보라. 어느 독일 사람이 한국에 왔는데, 독일 음식만 매일먹고, 독일 교회에만 나가고, 매일 '한국놈들 나쁜놈'이라 한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한국친구에게 김치찌게집에 함께 가자고 졸라대는 독일 사람을 우리도 좋아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아무리 10년 동안 독일음식만 먹어도 한순간에 한국음식을 다시 좋아할수 있다. 유아기의 입맛을 사람은 잊을수 없다한다. 단지 나의 경험에 의하면, 매운 정도는 좀 적응이 필요하다. 처음 몇주는 상당히 한국 음식이 (물론 맛은 있으면서)맵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는 한국사람이다. 그러니 아무 걱정없이 영혼까지 독일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멘자에서 만나서 2-3시간 '나쁜 독일놈'을 주제로 잡담하고, 교회에서 다시 만날 약속하지 말자. 시청료 내지 않는법, 지하철 공짜로 타는법 토론해서 그리고 최대로 궁상 떨어서 아끼는 돈은 한달에 200마르크를 넘지 않는다. 그러나 독일 문화를 알고 융화하려는 노력을 하면 최소한 그 5배의 돈을 벌기는 어렵지 않다. 학생이라면 Studentischehilfe하면 1200은 번다. 프로모치온 과정에서 1/2자리도 받지 못하면 그만두는게 더 현명하다. 중요한 것은 독일식으로 생각하고 독일 사람의 생각을 아는 것이다. 그래도 아무 걱정이 없는 것은... 아무리 그래봐야 우리는 결국 한국사람이고 한국식으로 생각한다. 물론 독일도 이해하면서...




허 참 08/07[10:00]
그거 하나의 방법으로 즉 아이디어 수준에서는 받아들일 수는 있는데 그래도 그렇지 먹거리가 독일식으로 사는거의 기똥찬 방법이고 대부분인거처럼 . .. 거 좀 과장이 심하네
고래니 08/07[13:17]
뭐 일리 있는 말씀인 것 같은데요... '함부학생'님, 누구시죠? 혹시 제가 아는 분 아니실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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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oltep님의 댓글

Koltep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기엔 독일 음식이 너무 맛있지 않나요..? 겨울에 먹는 굴라쉬도, 각종 허브와 함께 삶은 돼지고기도, 간식으로 먹는 부어스트도 아침에 먹는 빵도 천국이죠. 근데 외식때만 그렇지. 저는 집에서 시레기된장국 먹고있네요. 쉽지않습니다.

 독일식은 특식으로 생각해서 여자친구랑 외식은 독일식당으로 가죠.
아마 한국인이 독일와서 독일음식 맛없다고 여타 유럽국가 친구들에게 얘기하면 아무런 공감을 받지 못할겁니다. 애초에 인이 그런지 저런지 관심도 없구요. 좋은 인상과 공감대 보다는 오히려 문화차별자로 낙인찍히기 쉽죠. 득보다는 실이 훨씬 많아서 굳이 그런얘길 꺼낼 필요가.. 있을까.. (이탈리아 사람제외..ㅋㅋㅋ 음식에 대한 결핍 상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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