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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유학생의 애환이 담긴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독일어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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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uder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90.54) 댓글 6건 조회 2,446회 작성일 20-02-02 02:25

본문

석사를 마치고 취업해서 독일에서 생활한지 어느덧 약 10년의 생활이 흘렀다.

10년쯤 살면 원어민급으로 하고도 남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원어민급 독일어는 아직 나의 상상 속 이야기이다. 물론 매일 독일어로 뉴스도 보고 책도 보고.. 독일인들과 계속 어울리는 생활을 하는 정도의 노오오력은 하지 않았다. 학생일때는 학교 끝나고.. 직장인인 지금은 일 끝나고 집에 오면 독일어는 별로 접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독일어를 항상 100%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전에 DSH 준비하던 시절처럼 대화의 흐름 내지는 중요한 내용만 캐치를 하려고 한다. 그것마저도 불가능할 경우에는 다시 말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그냥 눈치로 때려(?) 맞추는 편이다.

이런 잘못된 듣기 습관이.. 오늘 결국 일을 내고 말았다. 대부분 직장 동료들과 그저 그런 관계를 유지하며 사는데.. 한 동료 같은 경우 나에게 관심도 많고.. 잘해주고.. 성격도 좋아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 월요일.. 그 친구와 점심 식사를 같이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좋은 한국 식당이 있으면 추천해달라는 것이다. 나는 2-3곳을 추천해주었고.. 인터넷 사이트도 알려주었다.

다음날.. 링크를 둘러보았는가 동료에게 물어보니 마음에 드는 한곳을 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나도 같이 갈까 라고 물어보았는데.. 본인의 여자친구와 친구들과 함께 간다고 답변을 했고 사실 그 뒤에 몇문장을 더 얘기를 해줬지만.. 위에 언급한 대로 난 이미 중요한(?) 내용을 캐치했다고 생각해서.. 이해는 하지 못했지만 넘어갔다.

비로 오늘.. 그 친구가 한국 식당에 저녁 먹으러 가는 걸 알고 있었다. 출발하기 전에 나에게 메세지까지 보내는 친구. 내가 다 기대가 된다! (이 친구가 자기는 매운거 못 먹는다고 괜찮겠냐고 걱정을 많이 했기에...) 라고 답장을 보내주었다. 얼마 후.. 또 메세지가 왔다. 당연히 음식 사진 내지는 한식에 대한 평가 메세지가 왔을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테이블을 예약했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그 친구가 큰 수족관(?) 어항(?) 바로 옆에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긴 했었는데.. 평소에 저런 농담(?)을 자주하는지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나는 어디에 있냐고 묻는 것이다. 침대 누워서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던 중.. 나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이마와 등에서는 땀이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인가? 우리가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었던거냐 내가 이해하기로는 너랑 여자친구랑 몇몇 친구들이랑 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나랑 같이 식사하는 걸로 이해하고 있었단다..

맙소사.. 정말 이 이후로 계속 신경이 쓰이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독일어를 잘하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난걸 보면 내 독일어는 아직도 A1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 회의감이 든다.. 새벽 2시반이 넘어가는 지금.. 이 생각의 끝은 있으며 나는 잠에 들 수 있을 것인가..?

다른 베리 회원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이 있으실까요..허허 ^^;;
추천6

댓글목록

52Hz님의 댓글

52H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95.♡.246.10) 작성일

죄송합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웃었네요. 얼마나 황당하셨을까......
저도 두배 더 독일에 있었는데 여전히 독일어 어렵고 그렇네요. 매일 일하러 가는게 전쟁터 가는 기분이예요, 오늘도 잘 살아남아야지 하고요 ㅋㅋㅋ

나만님의 댓글의 댓글

나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0.♡.6.62) 작성일

어릴때 독일로 넘어 온 분으로 독일어를 진짜 잘 구사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누구나 다 겪는 직딩으로서 일상(?) 아닐까 싶네요 ㅎㅎ. 더군다가 독일분이랑 가족을 꾸리고 사시는 분이 아니라면 더더욱 한계가 있죠 ^^; 다들 그래도 화이팅합시다!!

haengboek님의 댓글

haengboe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95.♡.75.144) 작성일

저는 36세때 독일에 와서 어렵게 독일어를 배워서 DSH를 간신히 합격하고 시민권 받고 25년이상 살고 있지만 독일어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독일사람들을 은근히 피하게 되고 독일에서 사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때가 많습니다. 병원에 가서 잘 통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는 것을 엄청 싫어합니다. 이방땅에 사는 것이 이런건가 싶기는 한데 그래도 독일어를 더 열심히 해서 독일을 고향처럼 느끼면서 살고 싶어 늦었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노력을 해보자라고 이 글을 읽고 생각해 봅니다.^^

제니용님의 댓글

제니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75.♡.124.136) 작성일

독일어가 모국어가 아니라서 스스로의 언어수준미달을 의심부터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나, 등등 한국사람끼리 한국어를 사용하면서도 (집중해서 듣지 않았을 때?!) 의미전달이 잘못되어 당황스러웠던 적도 종종 있었던 것 같아요.
독일어가 특히 힘든 것은 인정 ㅠㅠ 힘내세요 ㅋㅋㅋ 심장이 뛰던 순간이 어떤 기분이었는지 너무도 공감이 되어 웃고 갑니다 ㅋㅋㅋ

Potsdamer님의 댓글

Potsdam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46.♡.27.157) 작성일

와우 추천 누르려고 로그인 했어요. 저도 딱 10년째인데 저도 회사에서 살아 남으려고 전투 독일어 구사 중입니다. 동료들끼리는 간혹 이해 못하고 넘어가도 문제가 안되는데, 고객사 미팅에 참석할때는 앉아 있는 내내 식은땀 흘리며 듣고 있어요. 자기들끼리 가벼운 농담 할때도 뭔가 중요한 내용이 있는건 아닌가 혼자 진지하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듣고 회의에 참석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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