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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가족은 무엇인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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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lugerlich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729회 작성일 20-01-11 22:53

본문

(사람마다의 삶, 환경, 그리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 글을 보는 사람마다 다른 관점으로 받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악성 댓글은 삭제하겠습니다.)



병실 침대, 황야, 무소차..
나의 삶에서 최초의 기억이다. 병실 침대위에 엄마는 삶을 중단했다. 그리고 그의 애인이 나를 무소차에 태우고 어떤 황무지에 갔다. 그 때 나이 3살이라고 한다. 그 뒤의 기억은 없다. 사실

‘엄마’
‘(외)삼촌’

나는 내가 엄마라고 하는 외숙모와 내가 삼촌이라 부르는 엄마의 오빠와 살게 됬다. 외삼촌은 언제나 어딘가를 왔다가 갔다오는 사람이었다. 7주일마다, 한달마다 어디론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 사실이 5살 나에게는 안심을 시켜주었다. 왜냐하면 그는 나에게있어 그 당시 무서운 존재였다. 5살 아이에게 군기를 잡게하고, 큰 소리를 치며, 뭔가를 틀렸을 시 따귀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벽을 향해 말하듯 사랑하기 때문에 그래서 제대로 키우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때린다.. 그말은 나에게 뜻이 없는 관용구 같은 것이었다.
외숙모는 늘 집에 있고, 음식을 하고, 좋은 말만 하면서도, 가끔은 나를 때리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내가 최초로 느낀 따뜻함이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나는 그 사람에게 엄마라며 부르기 시작했다.
가난했다. 그들의 삶은 살기에 충분치 않았고, 자식이라고는 외동딸 하나 밖에 없었던 외삼촌과 엄마(외숙모)는, 자신의 여동생으로부터, 자기 남편의 여동생으로부터 아들같은 존재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는 그 아이는 자신들의 가난한 삶의 부담이자, 기대였을 것이다. 가난한 삶 때문이었는지, 좋지 못한 쪽으로 방황을 한 그들의 딸은 그들에게 있어 희망이 아니었다. 사회적으로 멸시 받는 여자였고,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아이에게 기대를 걸었을 것이다. 자신들의 우둔하고, 지긋지긋한 늪에서 빠져나가게 해줄 유일한 통로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6살부터 학원을 다니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공부에 흥미도 없고, 머리도 우둔한 아이인지라 한계가 있었다. 어느 순간에 학원을 안 다니기 시작했는데, 내 생각에는 그들의 형편이 더 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을 거라 예측된다.
외삼촌의 난폭한 행동은 더더욱 심해져만 갔고, 뺨을 맞고, 배를 차이고,
‘안 그러겠습니다.’
‘안 그러겠습니다.’
‘잘 못했습니다.’
초등학교 안 들어간 아이의 두려움이었다. 아니면 할 말이 없어 울기만 하거나 울지말라해서 안 맞을려고 울음을 참았다.

참 나에게 있어서는 끔찍했던 기억이었다. 그래서 나는 외삼촌에 대한 두려움이 늘 크게 가지고 있다. 지금이야 뭐 안 볼 사이니까 괜찮지만말이다.
그런 환경에서 큰 아이는, 그런 짓만 골라서 했다. 세상이 미웠으니까.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조잘거리는 애들이 싫었다. 그래서 때리기도 했고(여자 애도 말이다.), 맞기도 했고, 선생님의 수업을 방해하며 유치원에 있는 애처럼, 동물처럼, 엄마 젖 필요하다는 동물처럼 떼 썼다. 그럼에도 누구하나 관심가져주는 이가 없었다. 그런 짓을 더 하니, 미움을 받는다는 것을 깨닫다 보니, 그런 짓을 그만두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나의 공부에 늘 관심을 두던 외삼촌이 학교에서 대체 뭘 배우냐는 식으로 나를 취조하듯 따져물었다. 나는 늘 무릎을 꿇고 두려움에 떨었다.
그런 짓만 했던 아이가 공부에 뭘 했겠나. 아침에 늘 학교에서 하는 학습공부에 0점을 보여지면 다시 때리고, 때리고.. 무릎을 꿇고. 다음 날에 다시 이 딴 점수를 받아오면 죽인다는 협박을 받았다.
결과는 똑같았고, 두려움이 갑자기 커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학교를 마치자마자 빈가방을 끌고 습관적으로 갔는 집이 아니라 집을 빠져나갔다. 어떻게든 살겠다는 생각으로 나갔지만 어딜가도 아는 것이 없으니, 뭘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하루종일 집을 떠나, 집보다 먼 곳으로, 먼 곳으로 떠났지만, 밤 12시가 되니 다시 돌아갔다. 하지만 돌아간 나의 동네는 난리벅석이었다. 도시 옆에 있는 시골지역이라서 옆 집 밥숟가락도 아는 집이 많은 곳이었다. 내가 없다는 소식에 온 동네 사람들이 날 찾기 시작했다. 저 멀리 외삼촌이 보이는데 그래서 나는 갈대밭에 숨었고, 그 사이로 외삼촌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서 숨을 죽이고, 외삼촌이 지나가는 걸 보았다.
들키다가는 그가 나를 정말로 죽일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럼에도 집에 돌아가는거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보니, 집근처 모퉁이에서 쓰러진 척을 했다. 그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내 삶에서 개구리와 민달팽이를 처음 보았다.
그런 와중에 동네 사람 중 한 명이 날 발견했고, 날 끌어안고 집으로 데려갔다. 눈 뜨면 죽을거라고, 맞아 죽을거라고 절대 눈을 뜨지는 않는다고는 했지만, 자꾸 깨울려고 흔드는 동네형과 사람들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나는 죽었구나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동네 사람들이 가고.. 외삼촌은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 후에 그는 나의 공부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기 시작했다. 신경질적으로 화를 냈지만, 때리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내가 가지고 있던 외삼촌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사람을 마주할때도 늘 눈을 깔고, 자신없는 목소리를 가졌었다.
외삼촌은 그 모습이 늘 ‘남자답지’ 않다하여, 너 같은 새끼라는 수식어를 나에게 퉁명스럽게 했었다. 그럼에도 나는 당연하다며 생각했다.



중학교 시절 공부에 대해 관심이 없었지만, 그 당시 학원을 다니지 않던 나는 학원을 다니며 뭔가를 공부하는 주변아이들을 보면서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공부를했다. 참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이다. 학원을 다니는 것에 대해서 당연스럽게 말하는 아이들, 그럼에도 나는 학원을 다니지는 못했다. 나는 친구들과 보면서 이야기도 하고, 놀고싶어 엄마한테 학원을 댕기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늘 거절했다.
그렇지만 공부로 인해서 친구를 사귀게 되고, 대학이 뭔지, 보편적으로 가는 방향이 뭔지 알게됬고, 대학교 라는 곳을 다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교가 뭔지는 모르지만, 거기를 나가야 하는게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게 중학교 2학년의 공부한 계기다.
외삼촌과 엄마는 내가 어차피 공부해도 안 될 사람이었으니,실업계를 졸업해 빨리 공장이든 어디든 취직을 시키는게 샹걱이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던 나는 인문계를 선택했다. 욕을 먹고, 비난 받았다.
그래도 열심히 했다. 그럼에도 내가 인문계를 갔다는 것은 그들에게 내가 눈의 가시였다. 돈이 들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대학에 가까워 졌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도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없을지도 라는 생각을 하며 무겁게 살았다.
그 어느 날 학교를 가기전에 외삼촌과 아침을 먹었다. 그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아니면 내가 그냥 답답해 보였는지, 그건 모르지만 미래에 무슨 생각이 있냐며 늘 그랬듯 취조하듯 나를 움켜잡았다.
미래가 있어도, 하고 싶은게 있어도 입이 무거웠다. 하지만 그의 습관적인 태도는 짜증났다.
'너같이 쫒겨난 새끼'
'병신'
'니 새끼 왜사냐'
'조선팔도에 니같은 새끼가 없다.'
 나를 답답하고 화나고, 화가 나서 가슴이 답답해 죽을 것같이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나가는 거라 생각하며 참았지만......
 나는 숟가락을..
숟가락을 벽에 던지며 외삼촌에게 ‘시발 진짜’ 라고 소리치고 가방을 싸러 내 방으로 갔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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