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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유학생의 애환이 담긴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내 유학생활의 변곡점   

안녕하세요
다들 독일에서 고생하십니다
저도 원해서 독일에 왔지만 많이 힘드네요
그냥 가볍게 저의 짧은 유학생활에 대해 써봅니다

저는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왔습니다
대입과 진로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은연중에 있었던거 같습니다
어느날 어머니가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독일대학에는 학비가 없다, 대단한것 같다, 너도 한번 독일로 가봐라'하고요
그때였던 것 같습니다, 대입과 진로로 부터의 압박의 탈출구를 독일유학으로 생각하기 시작한게요

그래서 졸업 후 1년동안 한국에서 어학원을 다녔습니다
친구들과는 다른 길을 간다게 특별하게 느껴졌고 같은 길을 걷고있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어학 과정은 순조로웠습니다
8개월 만에 B2를 땄고 이렇게 짦은 시간에 C1만을 남겨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어에 대한 부담감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 후 정확히 1년이 지나 저는 처음으로 독일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초반에 독일은 저에게 큰 모험이였습니다
저에게는 독일은 커녕 유럽조차 처음이였고 해외경험이 많지 않은 저에겐 모든것이 새로웠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저는 그 모든일들을 즐겼습니다
베를린에서 어학원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한번의 고배를 맛본후 C1시험도 합격하였습니다
어려서 외국에 나와 산다는게 불안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대체로 순조롭게 꿈에 그리던 대학에도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잠깐의 베를린생활을 끝내고 대학교 근처로 이사를 갔습니다

학기가 시작되고 저는 마음이 싱숭생숭했습니다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기쁜일이지만 아직 많이 모자란 독일어가 유학생활에 방해가 될까 걱정되었기 떄문입니다
결국 저는 밀려오는 과제량을 감당하기 힘들었고 점점 수업에 뒷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럴땐 다른 한국유학생들의 말이나 베를린리포트 게시물들을 보고 '다 같이 힘들구나' 하고 위안을 삼아왔습니다
하지만 어째선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뭔가 찜찜한 느낌을 무시할 수가 없었고, 학교생활에 동기부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였습니다
이 상황이 금방 극복될거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계속 움추러 들었고 수업에 빠지는 횟수가 많아져 갔습니다
독일까지 와서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자괴감이 들고 점점 우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인생에 처음 느껴본 막막함 이였습니다
수업을 잘 따라가고 싶지만 공부는 하기 싫고, 학교에 나가는게 불안해지고, 사람들은 만나는게 힘들어지고, 방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 시간들이 무의미하게만 느껴지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내심 불안해 하게되고, 생활비를 대주시는 부모님에게 너무죄송하지만 힘들다고 말하진 못하겠고, 살아온 인생중 지금이 가장 한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등 매우 복잡하고 답답했습니다

이렇게 변변치 않은 첫 학기가 지나가고 다음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새 마음을 가졌고 학교생활은 다행히도 한결 수월해 졌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계속 마음 한구석에 찜찜한 느낌이 남아있었습니다
저는 그 느낌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결국 이 순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저의 전공을 공부해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갑자기 무슨말이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정말입니다
저는 제 전공에 뚜렸한 목표가 있어서 온게 아니였고 정확히 무언가를 배워보자 하는 마음도 없었습니다
단지 압박감의 해방과 더불어 외국생활 유혹으로 시작된 유학생활에 있어서 제가 선택했던 전공은 부모님의 권유, 주변상황 혹은 밝은 전망으로만 결정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찜찜한 느낌의 정체를 알면서도 모르는척 했는지 아님 정말 몰랐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도 이제서야 스스로 하고싶은게 생겼습니다
결국 학교에 다시 지원을 했고 이번 겨울학기부터 다니게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아직 의문입니다, 지난날 나약했던 자신을 이렇게 함으로써 애써 포장하고 정당화 시키려는게 아닌지, 지금의 상황이 썩 마음에 들지 않기때문에 또다시 새로운 탈출구를 찾는게 아닌지
왜냐하면 전공을 바꾸기로 마음을 굳히는게 너무나도 쉬웠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하지만 조금 불안한건 사실입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벌써 대학교 고학년들이고 저는 이제 다시 시작할 뿐이고, 그동안 저는 무엇하나 진전된게 없거든요
아무튼 저는 지금 곧있을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고 있고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조잡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ADJ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08-13 (화) 18:22 3개월전 추천추천 2
저 또한 인생을 논하기에는 많은나이는 아니지만 막상 살아보니 인생에 빠른길은 무엇이고 돌아가는길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이는 지나간 길을 되돌아 가는이도 있더군요.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면 우리는 왜 계속 정해진 길을 갈려고 하는지 의문을 던져보면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남과 비교를 하며 삶니다. 참 바보 같은 모습이지요. 자신의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계속 기준을 정해서 비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스로 좋아하는일을 찾으면 행복해진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며 또한 방황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남과 비교하지 안고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살되 결정하고 나아가는 방향에 관해서 내가 관심을 가지고 좋아할수 있도록 계속 자극을 하는것도 하나의 삶의 방법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하고 싶은일을 하며 사는것은 아니고, 설령 재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노력에 의한 후천적인 흥미가 생길수도 있으니깐요.

 
 
ADJ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08-13 (화) 18:22 3개월전
베플로 선택된 게시물입니다.
저 또한 인생을 논하기에는 많은나이는 아니지만 막상 살아보니 인생에 빠른길은 무엇이고 돌아가는길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이는 지나간 길을 되돌아 가는이도 있더군요.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면 우리는 왜 계속 정해진 길을 갈려고 하는지 의문을 던져보면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남과 비교를 하며 삶니다. 참 바보 같은 모습이지요. 자신의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계속 기준을 정해서 비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스로 좋아하는일을 찾으면 행복해진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며 또한 방황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남과 비교하지 안고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살되 결정하고 나아가는 방향에 관해서 내가 관심을 가지고 좋아할수 있도록 계속 자극을 하는것도 하나의 삶의 방법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하고 싶은일을 하며 사는것은 아니고, 설령 재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노력에 의한 후천적인 흥미가 생길수도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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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egeht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08-13 (화) 18:39 3개월전
지나가다가.. 지금 제게 필요한 글 같아 두고두고 읽으려고 캡쳐했어요. 지혜로운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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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금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08-13 (화) 19:17 3개월전
답변 감사드려요
항상 마인드컨트롤 하고 차분해 지려고 노력하는데 쉽지는 않아요
댓글내용 너무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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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08-14 (수) 02:09 3개월전
저하고 비슷한 상황이시군요.
저도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바로 독일와서 운좋게 9개월안에 C1따고 학교 들어가서 공부중입니다.
"공부"라는 단어를 쓰신걸로 보아 예체능은 아니신걸로 알고 댓글 달아볼게요.

일단 현재 확실한 목적의 부재로 인해 의욕도 없고 공부는 어려워서, 혹은 독일어로 인해 계속 위축되고 힘들어서 우울해지고, 혼자 다니게 되고, 수업도 계속 빠지는 건 이해는 갑니다. 그래도 지금 스스로 하고싶은 걸 찾으셨고 이제 시작하시니까 다행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지나친 걱정은 하지 말자 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개선할 방법도 없는데 쓸데없는 걱정을 해봤자 뭐가 달라지나요. 그냥 스트레스만 받고 우울증만 심해질 뿐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글쓴이분의 지금은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며 희망을 가지는 시기입니다. 물론 정말 운이 없거나 글쓴이분이 전공공부나 친구 사귀려는 노력도 전혀 안 하고, 전처럼 수업도 계속 빠지신다면 같은 일이 반복될 수는 있겠으나, 다짐이 있으셨기에 전공을 바꾸신게 아니신가요? 이미 선택을 바꿈으로써 발생한 매몰비용에 걱정만 하지 마시고, 이제부터의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워보시길 추천드려요.

별도로 학기초에 친구사귀는 방법으로 추천드리는 건, 개인적인 경험입니다만, 미친 척하고 들이대는 겁니다. 글쓴이분이 원체 소극적이라도 처음 본 사람은 글쓴이분의 성격을 짐작할 수 없습니다. 첫 인상이 정말 중요하듯이 괜찮은 사람이다싶으면 적극적으로 들이대서 확실하게 친구관계를 만들어 놓으세요. 한번 시도하기가 어렵지, 하고 보면 쉽습니다. 그 용기로 인해 같이 수업갈 친구도 생겨서 수업도 안 빼먹고 독일어도 akademisch나 umgangssprachlich도 확실하게 느는 걸 체감하실 수 있을 거에요. 시도하고 후회하는게 시도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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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금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08-14 (수) 23:53 3개월전
용기되는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한가할때 여행이라도 다니면서 이런저런 걱정거리는 잊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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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le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08-20 (화) 10:18 3개월전
본문에서도 말씀하셨던것처럼 '내가 하고싶은'게 아닌 '해외생활'과 '해방감'으로부터 얻은 목적의 한계에 부딪히셨던거 같아요. 저는 한국에서 학부를 졸업했지만, 2-3학년 때 똑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단지 전공을 더 알고 공부하고싶어서가 아닌, '좋아하기'때문에 학부를 시작했고, 기대했던것과는 다른 전공공부, 목적이 없는 공부를 하면서 의욕도 잃고 내가 하고싶은게 뭔지를 점점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결론적으로는 2-3학년때 약 1년반정도의 시간동안 남들에게는 '방황'으로 비춰진 방황 아닌 방황을 함으로서 제 길을 찾을 수 있었고 지금은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매력적이고 두근두근하지만, 그 이면에는 '남들과는 다른' 외로운 길을 걷는 선택지잖아요?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정말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왜 공부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잠시 모든것을 내려놓고 여행을 간다던지 전혀 다른 분야 혹은 같은 분야 안에서 다른 일을 해보는것도 추천드려요. 저는 이과였지만 문과, 예체능쪽 대외활동을 하면서 제 전공을 살리는 융합분야쪽을 발견하면서 길을 찾을 수 있었거든요!

세상에 정답인 길은 없습니다. 이 말은 어느 방향으로 가든 길이 될 수 있다는 거죠 :)

만족스러운 길 걸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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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sul95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08-24 (토) 08:28 3개월전
글쓴이나 댓글에서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재학중인데 졸업을 하고 난 후 독일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습니다.독일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될때 잘 해나가게 될지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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