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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독일 지인과의 처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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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델리리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6,066회 작성일 19-03-14 16:24

본문

안녕하세요,

평소에 게시판 글만 자주 읽어 오다 최근에 좀 어이 없는 일이 생겨서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조언 겸 처음으로 글을 써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독일에 공부하러 와서 학위 후 결혼, 일 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있는 30대 후반 여성입니다. 독일에 산 지는 15년 정도 되었고, 지금까지 이런 저런 독일 친구, 지인들이 있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 겪어 보는 일이어서요. 사람 간에 갈등이 있으면 두 사람 말을 모두 들어보아야 한다고는 하지만. 아무튼 제 입장에서 최대한 간결하게, 중립적으로 써 보겠습니다.

1년 반 전쯤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서 말이 잘 통한다 싶은 50대 후반 독일 여자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꽤 친절하고 오픈 마인드이고, 또 직장 동료도 이 분에 대해서 "매우 친절한 이웃"이라고 하더군요. 가끔씩 차나 커피 한잔 하면서 또는 전화 통화로 이런 저런 수다를 떨게 되었고, 서로 친구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때때로 What's app으로 너무 자주 시시콜콜한 문자와 사진을 보내기는 했지만 한국 여자 친구들끼리도 그러는 것처럼 그려려니 했습니다.

6개월 전 쯤에 제가 가정사로 남편(독일 사람)과 자주 다투게 되면서 단기 별거를 심각하게 고려하게 되었고, 이 독일 여자 친구가 수시로 "잘 지내? 남편과 문제는 잘 해결 되었고?" 묻기에 이혼 경험이 있는 친구에게 조언을 구할 겸 묻는대로 자세히 제 상황, 심정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절대로 제가 먼저 시시콜콜 이야기 한 적 없습니다. 본인 질문을 회피하면 기분 나빠하는 친구이기도 하구요. 그때마다 맞장구 잘 쳐 주면서 이런 저런 조언을 주었구요. 이 친구는 화가인데 여러 Volkshochschule 에서 미술 강사로 일하는 친구입니다. 저도 한국에서 미술 전공을 하였는데, 문득 친구가 "너도 전문적으로 미술 공부 했으니 자기 Volkshochschule에 연결해 줄테니 마음 가라앉힐 겸 강사 겸업해 보는 건 어때?" 하고 제안을 했습니다. 제 집에서 조금 먼 거리라서 주저하니 "주말 집중 코스로 하면 되고, 우리집에서 하루 자는 건 문제가 아니니 한 번 해봐"고 권유를 했습니다. 저는 (한국 사람 대부분이 그렇듯이) 정말 괜찮냐고 몇 번 되물었고, 정말 고맙다고 여러번 이 친구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친구가 잘 연결해 준 덕에 두 군데에서 강의 일정이 잡혔구요. 강의 확정 전 면접 때 친구가 "우리집에 들려서 나도 볼 겸 자고 가" 하기에 저도 굳이 친구 집에서 잘 이유는 없었지만 "네가 괜찮으면 그럼 하루 신세질게"하고 말하고 친구집에서 하루 머물렀습니다.

그 사이 제가 단기 영어 어학 연수를 계획 중이었는데 이 친구가 자기가 전에 영국 모 소도시에서 어학 연수 했는데 완전 좋았다고 추천하는 겁니다. 나쁠 것 같지 않아서 그 쪽으로 정하고 갔는데 제게 맞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가자마자 이 친구 문자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잘 지내?" "숙소는?" "어학 선생님 누구야?" "듣는 학생들은 어떻고" 등 같은 질문을 수도 없이 해대고 그 때마다 본인이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키스 사진 등등 시시콜콜한 사진 수십장을 보내는 것은 덤 이었구요. 이 친구 문자폭탄 때문에 수업 내내 제 핸드폰이 계속 울려서 핸드폰을 꺼 두었더니 그 새 "할로, 죽었니 살았니" "왜 답이 없니" 또 수많은 문자...영국에 온 첫날 숙소 주인과 문제가 있어서, 마침 제 친구가 "숙소 어때", "숙소 주인 이름 뭐야" "숙소 주소 당장 보내" 문자를 계속 보내기에 (숙소 주인 이름과 주소를 이 친구에게 왜 즉각 통보해야 하는지는 지금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숙소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너 예전에 이 도시에서 어학했다니 질문좀 해도 될까"하고 숙소를 바꾸어야 할 지 통화했습니다. 이 친구가 어학원장을 잘 알고 있기에 직접 그 원장에 문자를 보냈더군요. "내 친구가 거기서 문제 있으니 잘 해결해 달라"구요. 물론 친구에게 여러번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자기가 도움을 줬으니 제가 본인 뜻대로 모든 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제가 약 한 달간 그 영국 소도시에 머무는 동안, 이 친구로부터 거의 매일같이 "지금 뭐해" "숙소 주소 왜 안보내?" "숙소 주인 이름 왜 안보내?" "왜 아직도 그 도시 맘에 안들어?" "나는 좋았는데 이해가 안가네" + 본인 남자친구와 스키타는 사진 수십장을 What's app으로 받았습니다. 제가 무슨 취조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대음 안하거나 (제 다른 독일 친구나 동료들과는 상대가 답이 없으면 바쁘거나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 하고 서로 이해하는 분위기라 이 친구도 그렇게 생각하겠거니 했습니다) 짧게 "여기는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답 보내니 "나는 좋았는데 너는 왜 그래" "왜 내 문자에 답 안해" 등등 또 같은 문자 폭탄....제가 조금 과장하면 스토킹 당하는 기분까지 들어서 나중에는 아예 아무 답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전쯤 이 친구가 "할로, 나 너에게 완전 실망했다. 넌 나를 순전히 이용만 했어"고 Scheiße 라며 또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황당해서 "네가 나를 좀 지치게 한 적은 있지만 나도 네게 굳이 말은 하지 않았다.네가 내 속내를 알고 싶어 하는 것 같으니 문자 말고 메일로 보낼게"고 답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순식간에 속사포로 "나에게 Volkshochschule에서 하도 일하게 해달라고 사정해서 연결해 줬더니 이제 딴말 하고 (제가 먼저 구걸한 적 없고, 친구가 먼저 강사자리 연결해 주겠다고 하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가 "es wäre schön, danke Dir"했던 것이 전부입니다), 니 남편하고 싸운 얘기 나한테 시시콜콜 다 해놓고, 내 일도 아닌데 나보고 어쩌라고? 완전 듣기 싫었거든? (제가 먼저 남편과의 문제 이야기 꺼낸 적 없습니다. 굳이 사적인 얘기를 하고 싶지도 않았구요. 이 친구가 하도 집요하게 제 일상을 캐묻다 보니 나온 이야기고, 만날 때나 전화 통화할 때마다 "문제 잘 해결됬어" "넌 어떻게 할 생각인데?" "남편이 뭐래?" 등등 묻기에 그때마다 제 생각을 이야기 했습니다. 물론 듣다가 지칠 법 했겠지만, 그럼 제 다른 친구들처럼 본인이 적당히 끊었어도 되었을 텐데요), 내 집에 당연하다는 듯 그냥 막 들어 오고 (본인이 먼저 우리집에서 본인 얼굴도 볼 겸 자고 가라고 했고, 저는 몇번 '진짜 괜찮니?" 되묻고 딱 하룻밤 잔 게 전부입니다), 영어 학원 문제 해결해 달라고 하도 사정하기에 해결해 줬더니 (사정한 적 없습니다. "내 입장이라면 넌 어떻게 하겠니"?하고 물었더니 "내가 당장 어학원장에게 연락할게"고 본인이 더 흥분해서 나섰었습니다. 제가 해결해 달라고 매달린 적 없습니다)그담부터 내가 보내는 문자 다 씹었잖아, 넌 Scheiße" 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저도 격하게 대응하고 싶었지만 제가 보기에 이 친구가 무슨 다른 좋지 않은 일이 생겨서 제게 화풀이를 하는 건가 싶기도 해서 최대한 간결하게 대응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독일에 살면서 경험하기로는, 독일 사람의 경우 무언가를 제안하거나 제공하는 경우 (동양 문화권처럼) 순전히 예의상 이라기보다는 진심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네가 먼저 너희 집에 놀러올 겸 자고 가라고 먼저 제안했고, Volkshochschule 강사 자리도 네가 먼저 제안해서 진심이라 생각하고 내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 들인 것이지, 내가 해달라고 먼저 청하지 않았다. 네가 이렇게 말하니 유감이다"라구요. 그랬더니 "Scheiß egal, 너 이번에 강의하러 여기 오면 우리집에서 절대 머무를 수 없으니 그리 알아!"고 답을 하는 겁니다. 저는 이번에 너희 집에서 신세 지겠다고 말한 적 절대 없기에 실소 밖에 안나오더군요.

솔직히 Volkshochschule 강사료 얼마 되지도 않아서, 가는 비용, 강의 시간, 준비 시간 포함하면 강의 하는 게 제 입장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 입니다. 이 친구가 이제는 동네방네 제 욕을 하도 하고 다녀서 ("나에게 구걸하기에 받아 줬더니 입 싹 닫는 년" 수준에 제가 이야기한 남편과의 문제도 사방에 이야기 하고...), 굳이 한 달 후 예정된 저 강의를 굳이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 친구와는 연락 끊었으니 별 감정은 없습니다. 다만 "구걸해서 얻었다"는 소리를 듣고서도 할 만큼 저 강의가 제게 필요한 것은 아닌데 (솔직히 기분 더러워서 아예 그 쪽에 발을 끊고 싶습니다. 제 본업과도 관련 없고, 오랜 만에 대학때 전공 살려서 취미 삼아 하려던 것이어서) 취소하면 프로답지 못한 처사인 것 같아 고민입니다.

제 질문은 위에 묘사한 경우가 독일 사람/사회에서 흔한 경우인지 (제가 그동안 알고 지내온 독일 지인, 문화에서는 처음 있는 경우
 여서), 그리고 제 생각에는 (제 문제도 있겠지만) 이 친구 행동이 아주 정상적인 경우는 아닌 듯 한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이 친구 소개로 계획된 강의 모두 취소하려 하는데 너무 무책임한 처사일지요?

시간 내서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추천3

댓글목록

kokos1님의 댓글

kokos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국적과 나이등을 떠나서 어디에든 이런 사람들은 있는것 같습니다. 친구를 가장해서 본인의 감정을 배설하고 본인이 원하는 호응을 해줄 만만한 상대를 찾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처음부터 지나치게 살갑거나 친밀감을 보이는 사람들을 경계하기도 하구요. 잘 모르는 상황에서 뭐라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저라면 그런 에너지뱀파이어는 가까이해서 좋을게 없고, 강의도 아직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니 지금이라도 취소하는게 더이상의 불필요한 리스크를 줄이고 내생활에 집중할 수 있는 일일것 같아요.

옥주부님의 댓글

옥주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분이 흔한 분은 아닌거 같아요. 글만 읽고(글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지긴 했지만) 이상하다고 판단하기엔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까요....그러다 님이 걸리신거 같구요. 그분은 굉장히 외로운 분이신거 같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그렇게 가깝게 지내려고 한거고 자신이 해주는 만큼 상대방이 해주길 바랬던거 같구요. 뭐 이렇게 까지 됬으니 다시 그분과의 사이를 돌리기도 힘들꺼고 조용히 정리 하시되 강사 자리는 취소할 수 있으면 빠른시일내로 연락을 취해서 취소하시고 뭐 민폐라면 한 학기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해보시는건 어떨까 생각됩니다.  혹시나 VHS에서 마주칠까 그게 더 스트레스라면 뭐 취소하는게 낮죠.

델리리움님의 댓글

델리리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Kokos1님, 옥주부님, 시간 내서 제 긴 글 읽어주시고 귀한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생각도 두 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더욱이 개인적으로 제 한국 친정 어머니가 이 독일 여자분과 정말 비슷한 성격이시어서, 몇 번 만나다 보니 결과가 어찌 될 듯 뻔히 보여서 최근에 거리를 두고 있던 중이었거든요. 두분이 주신 조언 많은 힘이 됩니다. 제 생각에도 VHS에 최대한 간단히 사정 이야기 하고 강의 취소하려 합니다. 이 사람이 VHS에서 30년 넘게 일한 고참 강사라 안 마주칠수가 없고, 또 이 사람이 제 험담을 하면 VHS에서 저를 변호해 주거나 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어차피 제 강사료도 마이너스 수준인데 스트레스로 강의 후 심리 상담료가 더 나갈 것 같아 고민중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Zusammen님의 댓글

Zusam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당하셨군요. 사람 진빠지게 만드는 스타일의 친구였던 것 같습니다. 위에 쓰신 대처방법 대부분이 수긍이 갑니다. 다만, 그 친구에게 보내려던 메일은 보내셨나요? 본인이 왜 답장을 안했는지, 어떤 감정을 갖고 있었는지 차분하게 적어서 일단 전달해보는 건 어떨까요? 앞으로 안본다 하더라도 진실은 알려야 한다고 봅니다.

델리리움님의 댓글

델리리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감사합니다. 메일은 제가 위에 쓴대로 보냈구요, 그 친구로부터는 "alles gute" 라는 짧은 답이 왔습니다.

Sesshou님의 댓글

Sesshou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 고생 심하셨겠어요. ㅜㅜ  저 분은  너무 흑백논리로 극단적이시고, 정서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시네요.
성숙하지 못한 사람은 누군가에 도움을 주면, 심지어 자기가 먼저 제안한 호의라도, 상대에게 자기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고 반대급부로 그사람을 간섭하고 조종하려는 거 같아요. 저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순간 나 자신부터 그 사람에게 움추려 들었고, 상대는 저에게 더 당당해 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도움을 받는 순간 을이 되는 경험을 몇 번하니, 상대방의 호의든, 내가 절실해서든 가능한 도움을 받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서로 평등한 관계가 유지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친구는 서로 존중해 주는 관계가 깨지는 순간 불편한 관계가 되는 거 같아요.
원글님 힘내시고, 스트레스 받아가며 강사로 일하는 거 반대 한표 추가합니다.  앞으로는 건전하신 분 만나서 독일 생활이 즐거워 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허허님의 댓글

허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한 누군가에게 뭔가 도움을 줬을때 그 친구가 조언을 받아 들이지 않고 다른것을 했다면, 조금이라도 신경을 써 줬던 내 노력이 헛수고임을 느끼고 기분이 나빠지곤 하죠. 보통은 그런게 반복이 되다보면 그냥 도움을 주지 않는 쪽으로 (알아서 하세요~) 바뀌게 되는데요, 그 독일분은 그런부분에 있어서 상처가 남들보다 큰것 같네요. 스타의 안티팬이 본래는 열혈팬인 경우가 많은것도 같은 심리 인것 같습니다. 내가 얼마나 큰 사랑을 줬는데 감히 니가 나한테 이렇게? 뭐 이런 심리인거죠. 매우 일반적인 일입니다. 이런분들과는 약간 거리를 두는게 좋습니다. 마이너스가 나는 강의라면 취소하시구요.

델리리움님의 댓글

델리리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Sesshou님, 허허 님 감사합니다. 강의는 취소했고, VHS측에서는 제 심정 이해 한다며 다음 학기로 미루자고 답이 왔습니다. 답글 주신 모든 분들 초면에 따뜻한 충고 및 격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hein님의 댓글

rh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절대 작은 일이 아니지요. 끔찍한 단어이지만 흔히 말하는
"Energievampire" 를 조우하셨나 봅니다. 님이 경험하신 바는 그들의 흔한 일상입니다 . 저 단어를 치시고 여러 사례들을 읽어보세요.
위로와 함께 해법도 찾으실 것 같습니다.
Alles Gute!

차람이님의 댓글

차람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그런 분이 있었어요. "나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선물로 줄래? 너에게 문자들이 너무 많이 오는데, 나는 거절을 어려워하는 동양 문화라서 질문마다 답장을 하는데, 이게 좀 힘들어" 라고 솔직하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일주일에 몇 번 연락하는 게 좋아?" 라고 물어서, 그 질문조차 나에게 부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문자 말고 이메일을 보내시더라고요. 나중에 "널 알게 되고나서 많은 긍정의 힘을 얻고 나의 용기를 되찾아서, 내가 연락을 많이 했었어, 미안해" 그런 이야기를 해주셨고요. "너는 잘못이 없어, 나만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야" 라며 더이상 저도 연락을 이어가진 않고 있어요. 저도 30대 후반, 그분도 나이 50대이고 저와 그림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던 분이어요.  자고가라, 같이 네덜란드나 다른 도시 놀러가자는 이야기도 곧잘 하셨는데요. 제가 독일 온지 1년차였을 때라 처음에는 고마웠지만 점점 부담이 되었습니다. 동서양이든 건강한 거리라는 게 필요하구나 싶어서그 뒤로 저도 새로운 독일인을 만날 때 조금 거리를 의식하고 있습니다.

델리리움님의 댓글

델리리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rhein 님 차람이 님 조언 감사합니다. 적당히 거리를 둔 다는 게 사람에 따라서 어떨때는 거의 불가능 하다는 것을 이번에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먼저 적당히 끊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제가 답을 안 하는 방식으로 에둘러 표현한 것도 어찌 보면 문제 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 분들 말씀 고맙고 많은 위로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화사랑님의 댓글

영화사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글을 읽다가 보니. 제가 겪은일과 아주 흡사해서 글을 남기게 됩니다. 이렇게 이런곳에 저도 상담을 해볼것을 하는 후회도 같이하면서요.. 네 , 그 독일 친구분 나이도 그렇고 하는 행동이나 모든부분에서 비슷하네요. 저도 너무 귀찮아서 연락을 끊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전화하고 자기가 잘때까지 너무 심하게 문자보내고, 연락안되면 동네방네 저를 찾아다니고, 자기 친구들 한테 제이야기를 해서 모두 저를 너무 심하게 걱정하는거였어요.. 심지어 정신과 의사친구에게 뭐라이야기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와 이야기해야된다면서 뭔가 집중취조당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괴롭혔던 독일여자친구가 있어요.ㅎㅎ 남편도 있고요.나중엔 그 남편까지 저에게 집착해서 아주 곤혹을 치뤘습니다. 그런데 한 4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독일친구들이 모두 갱년기였던거 아닌가 해요.. 너무 어이없지만 그게 정말 큰 이유였던거 같습니다. 독일사람들은 그 나이가 너무 힘든거 같아요. 쓸데없이 감정기복이 심하고, 자기 이야기 들어주길 바라고, 옆에 누가 있어주길 바라는 그런 나이인것 같습니다. 제 헤결방법은 그때 아주 철판깔고 연락을 끊는것이었지만, 지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세상엔 참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고, 괜찮은 독일친구들도 많습니다. 그런 괴로움의 집단에 들어가지 마세요. 그런사람들 주변에는 그런사람들 뿐이니까요.. 제 결론입니다. 마음상하지 마시길..진심으로 바랍니다.

영화사랑님의 댓글

영화사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맞다..그 친구와 연락을 끊고, 저도 그 친구가 소개해줬던 일자리에서 짤렸습니다 ㅎㅎㅎ 수순은 그렇게 흘러가더라구요. 그래도 잘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일에 스스로 당당하시길 바랍니다.

델리리움님의 댓글

델리리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왠지 비슷한 일 겪으신 분들과 맥주 한 잔 하면서 서로 한풀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네요. :) 비슷한 경험이 있으셨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됩니다. 타인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제 자신과 제 내면의 소리를 더욱 신뢰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다들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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