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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베를린에서 사기 당할 뻔한 얘기 - 신종사기 수법 소개

페이지 정보

작성자 Zusam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4건 조회 7,405회 작성일 19-02-15 20:18

본문

오늘 낮 베를린 중심가에서 관광차 혼자 길을 걷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건물 야외주차장으로부터 도로 방향으로 진출하려고 신호대기하고 있던 승용차 한 대가 보였습니다. 그 승용차가 제가 가는 길을 막고 있던 셈이었죠. 그 외국인 운전자가 저를 보더니 영어할 줄 아냐고 묻더군요.
할 줄 안다니까 정말 잘 됐다면서, 자기 폰 네트워크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데 공항가는 네비게이션을 좀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교통흐름에 방해가 안되도록 자기 차를 다시 주차장 쪽으로 넣을테니 그쪽으로 와달라면서요.

보니까 차도 현대 산타페더군요.
제 네비게이션을 켜서 공항까지의 상세 route 화면을 보여주니까 그걸 자기 폰으로 사진 찍더군요. 그리고 저에게 어디에서 왔냐고 물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니까 매우 반가워하면서 자긴 이탈리아 사람이고 아르마니 디자이너인데 3달전에 서울, 부산에도 다녀왔고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너에게 보답을 하고 싶은데 사이즈 몇 입냐고 물어봐서 몇 입는다고 대답하니까 옷 하나 주겠다면서 옆자리에 잠시 타보라더군요.

제가 잠시 욕심에 눈이 멀었는지 차에 타게 되더군요 ㅎㅎ.
날씨 좋은 환한 낮이었고 인적도 드물지 않은 관광지 근처라 무슨 큰일이야 나겠냐고 안일하게 생각하기도 했어요(참고로 전 남자).
무엇보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사람말을 믿었습니다. 각본이라고 보기엔 우연적 요소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죠(물론 그 사람은 호시탐탐 아무나 노리고 있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할튼 그리 생각되었습니다).

조수석에 탔더니, 차 뒷좌석 아르마니 수트케이스에 포장된 새 옷들 6~7벌을 하나씩 하나씩 앞좌석 쪽으로 집어와서 펼쳐 보여주면서, '너 이거 좋아하니, 어떻니, 만져봐라, 한국사람들 아르마니 좋아하잖아' 계속 그러는 겁니다.
'이것들이 하나에 3,500달러 짜리 옷이다, 네가 한국인이고 난 한국을 너무 좋아하는데 마침 너를 만나서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너 하나 주고 싶다, 네가 입기 싫으면 무슨무슨 가게 3층 아르마니에 가서 환불받으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이옷들은 자기가 몇주 출장와서 일한 대가로 월급대신 받은 옷들이고, 오늘도 패션 일로 두바이로 출국하는데, 자기 신용카드 하루 한도가 초과되어서 tax 낼 돈이 없어서 너 주는 거다라고 덧붙이더군요.

근데 전 어느 순간엔가부터 본능적으로 이 사람이 나에게 이 비싼 걸 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뭘 그렇게 잘해줬다고 굳이 말이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이 이것저것 보여줘도 리액션도 약해지고 소극적으로 대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오히려 화를 내기 시작하더군요. 난 니가 고맙다고 할 줄 알았다. 우리 이탈리아인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다. 자긴 정말 부자고, 이탈리아에 가면 king이다. 그러면서 자기 이탈리아 여권 보여주면서 자긴 사기치는 터키 사람 아니다라고 말하고, 자기 폰으로 이탈리아 축구선수, 유명 디자이너와 찍었다는 사진도 보여주더군요ㅎㅎ 물론 제가 알아볼 리가 없지요.
너와 친구가 되고 싶고 니가 앞으로 밀라노에 오면 정말 근사하게 대접하고 싶다. 근데 넌 날 못믿냐, 반응이 왜 그러냐, 그냥 고맙다는 한마디면 되는데 등등 갑자기 말이 엄청 많아 지더군요.

저도 그 말을 다 듣고 있자니... 그 사람이 진심이라면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해서 아 그래 너 믿는다. 고맙다(그 상황에서도 횡재에 대한 미련을 못버렸나 봅니다). 라고 말하면서 'So What can I do for you?'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니까 또 한숨을 푹 쉬더니... 너 영어 진짜 할 줄 아는 거 맞냐, 내 신용카드가 어찌어찌, 두바이가 어찌어찌, 아르마니가 어찌어찌, 똑같은 소리를 되풀이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You're saying you give me this clothes'하니까 또 한숨쉬더니... 또 한번 더 일장연설...

결국 제가 '아 그래서 너 신용카드 안되서 돈 빌려줘야돼?'라고 했더니, 그래 자기가 지금 2,500유로 정도 필요한데 쓰고 자기가 바로 내일 부쳐줄 거고, 넌 이 아르마니 옷들 가지고, 싫으면 환불받고 또 어쩌구 저쩌구...
 
그때서야 백퍼 사기라고 확신하기 시작했습니다. 해꼬지나 안당하고 벗어날 궁리를 시작했죠.
제가 가진 돈이 얼마 없다니까, 이제는 '너 신용카드 한도가 얼마냐, 계좌에 얼마있냐, 카드가 몇개냐' 아주 본격적으로 묻기 시작하더군요.
전 이래 저래 둘러대다가 그 사람이 좀 지쳐할 무렵, 미안한데 나 가야겠다고 하면서 차 문을 열고 그냥 나왔습니다.
제 생각에 첨 만난 때로부터 40분은 훨씬 지난 것 같네요.

할튼 사기를 당하는 건 다 자기 욕심 때문이란 말 실감나네요.

주의사항
1. 세상에 공짜는 없다.
2. 정신 없이 말은 많이 하는데, 알맹이가 뭔지 모르는 느낌 들 때 조심하라.
3. 모르는 이의 차에 타지 말라.
4. 요즘 세상에 네비게이션 없어서 길 못찾는 놈 없다.
5. 그렇게 부자가 나한테 돈을 빌릴 리는 없다.

3줄 요약
길가다가 자칭 이탈리아인한테 네비게이션 좀 보여줬다고 아르마니 옷 공짜로 받는 줄 알고 신나서
차 옆자리까지 탔으나, 알고보니 돈 뜯어내려는 수작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 새삼 깨달음.
추천8

댓글목록

MyMelody님의 댓글

MyMelod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수법 유럽카페에도 자주 올라오는 고전수법이예요.
그외 가짜검표원, 마약의심검사 등등 조심해야죠

  • 추천 1

두비두밥밥님의 댓글

두비두밥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2년 전에 벨기에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접근했던 사람 만난 적 있습니다.ㅋㅋㅋㅋ 차타고 가던 사람이 차 세워 자기가 디자이너인데 옷 준다고 계속 횡설수설ㅋㅋㅋㅋㅋㅋ

  • 추천 1

Zusammen님의 댓글의 댓글

Zusam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양인 내지 한국인을 상대로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기수법이었군요. 혼자 다니는 여행자분들 특히 주의하세요!

Anerkennung님의 댓글

Anerkennu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사기꾼은 어디 가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짜, 호의, 한국 칭찬 싫어, 아니 혐오합니다. 또한 상대에게 과잉 친절로 절대 무장해제된 모습 보이지 않으며 살아갑니다. 중요하죠...

  • 추천 1

jjmmkk님의 댓글

jjmmkk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부터 쭉 해오던 사기수법입니다. 몇년이 지나도 대사 내용이나 패턴은 똑같네요.. 아르마니도 그렇고 ㅋㅋ 그 옷들은 아르마니 짝퉁이랍니다.. 길을물어본다 -> 감사의표시로 아르마니 옷을준다고 한다.(본인이 아르마니 디자이너 혹은 본사 홍보팀 직원이라고함) -> 출장 왔는데 내 카드가 정지됐다 혹은 다른핑계로 돈 빌려달라고 하면서 본인이 가진 아르마니 옷들 다 준다고함(물론짝퉁옷)

  • 추천 1

봄에피는개아리님의 댓글

봄에피는개아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갑자기 바르셀로나에서 날 보고 가방을 여미던 손길들이 기억나는군요..... 조심은 하되 오해는 하지 맙시다.....

heil님의 댓글

hei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를린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갑자기 말 걸면 95프로 뭔짓 해먹으려는 사람들이니 무시하세요. 굳이 아시아 사람한테 도움을 왜 요청하겠어요 관광객일 가능성이 큰데..

  • 추천 1

Armani님의 댓글

Arman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저는 이탈리아에서 똑같이 말하는사람 만나서 차에 기름이 없고 채워야하는데 현금이 있냐고 묻더라구요. 자기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신용카드밖에 없어서 결제가 안된다고.
옷을 저한테 두벌 주더라구요. 그러면서 제가 주머니에서 20유로를 꺼내주니 조금 당황하면서 이게 다냐고 묻는데
그게 다라고 빠빠이하고 왔습니다. 20유로로 옷 두벌 얻어왔어요.

  • 추천 1

Armani님의 댓글의 댓글

Arman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시에 저는 아 진짜 이사람이 켈빈클라인 고위직인가? 싶어서 믿었는데 아니었군요 ㅋㅋ 레퍼토리가 너무 똑같아서 신기하네요

  • 추천 1

KSGR님의 댓글

KSG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똑같은 사기꾼이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있었습니다. 사기수법이 완전 동일합니다. 렌트카 이용하고, 공항가는길 물어보고, 알마니 옷 주겠다고 하고, 한국사람 좋아한다고 하고,,,다들 조심하세요.

  • 추천 1

julia85님의 댓글

julia85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독일에서는 다시한번 의심하게 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정말 조심해야 겠어요.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ADJIN님의 댓글

ADJ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마닌가 먼가가 얼마나 비싼 물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라면 2500유로로 아마 새거 살꺼같습니다 ㅋㅋ 근데 이돈으로 새거 한개도 못사나요?

roche님의 댓글

roch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저 이거 오늘 당했는데요 ㅋㅋㅋ 느낌이 싸해서 손해보는거 같아도 걍 말자 원래 내것도 아니었는데 하고 아쉬움에 검색해 봤는데 이런글이 딱 있네요 ㅋㅋㅋ 덕분에 학원 20분 지각했습니다. 젠장

똘망객님의 댓글

똘망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방금 이 사람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 사람이 독일 전화 번호를 가지고 있어서 의심했고, 유명 디자이너라면서 이메일 주소가 지메일이라서 아무래도 사기 같더군요. 너 도와 주고 싶지만 우리 와이프가 화 낼 것 같아서 못 도와 주겠다 미안하다 그리고 빠져 나왔습니다. 그나저나 너무 그럴 듯하게 이야기해서 평소에 의심 많은 저도 처음에는 의심을 못 했습니다. 평소에 명품에 관심이 없었기에 다행히 안 넘어 간 것 같기도 하네요.

  • 추천 1

잉구큄님의 댓글

잉구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어제 걸렸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지금 시용하는 차의 렌트비가 하루에 1800유로 2일치의 렌트비를 내야하는데, 자기 옷을 줄테니, 나중에 카데베kdw에서 siamo라는 직원을 찾으라고 하덥니다. 저는 하루에 사용할 수있는 한도 300유로 만큼 돕자라고 생각해서 건넸는데, 이게 웬걸 베리를 한번이라도 봤었어야 했네요.
요근래에 포츠다머플라츠 주변의 파란 bmw를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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