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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유학생의 애환이 담긴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후기같은 도피유학일기   

부활절 연휴도 끼고 할 것도 없어서 후기같은 유학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글 재주는 없습니다...ㅜㅜ

어느덧 독일에 와서 생활한 지 1년이 다 되가네요.
아직 20대 초반이라 주변에서도 어리다 라는 소리를 많이 듣지만, 시간이 가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고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독일에 온 이유는 남들이 흔히 말하는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도피유학" 입니다.
수능을 망쳐서 원하던, 그리고 전 모의고사에선 안전하게 갈 수 있었던 대학들을 못 가게 되자 제 자신에게 엄청난 실망감과 자괴감을 느끼게 되었고, 그렇다고 재수를 하자니, 저는 정말 수험생활과 수능공부에 미련이 없었습니다. 공부하는 데 최선을 다 했었다고 생각했고, 또한 대한민국 교육방식과 수능에 대해 진저리가 났기 때문입니다. 그저 점수만으로 순위를 매기고 나의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저는 너무나도 싫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딱히 하고 싶은 건 없었네요. 그 때를 다시 생각해보면 저는 참 답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뭐 지금도 그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말이에요. 일단 그냥 지인도 없는 독일로 왔습니다. 금전적, 심리적으로도 기숙재수학원을 다니는 것보단 해외유학을 해서 견문을 쌓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억력이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소한 일이나 내가 기억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경험들은 다 잊어버리죠. 좋게 말하면 머리도 낙천적이라고 해야겠네요. 그래서인지 독일 유학을 어떻게 시작했는지도 잘 생각나진 않네요. 집구하기는 정말 운에 달려있고, 은행계좌개설이나 안멜둥은 사실상 영어, 초급독일어 정도를 할 줄 알면 됩니다. 집구하기 말곤 유학원 도움은 필요없습니다. 아베체데는 무슨, 그런 거 하나도 모르고 와서 독일어 공부에 대한 대책 없이 어학원만 다니게 되었습니다. A1까지는 사설 어학원을 다녔습니다. 독일어로 수업은 진행되는데 그냥 머리에 들어오는 건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1주일 정도 어학원다니면서 관사, 단어만 노트에 빽빽이 하듯이 쓰면서 독일어 발음 같은 걸 배웠습니다. A2부터는 대학 부설 어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말만 대학 부설 어학원이지 사실상 비싼 사설 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빡셌다고 생각해요. 숙제만 해도 하루 2~3시간은 사용했어야 됬으니까요. 물론 고3 수험생활에 비하면 세발의 피지만, 아무튼 그렇게 독일어를 공부했습니다. 기초문장구조, 실생활에서 쓰일 만한 문장들을 배웠습니다. B1까지는 독어가 재미있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할만 했고 일상생활에서 친구들과 독어로 대화가 되기 시작하다보니 보람도 느꼈습니다. B2부터는 문법이 좀 어려워졌다고 느꼈습니다. 무슨 실생활에선 절대 안 쓸 문법들을 배우고 학술적인 텍스트를 보니 그 때부터 이래야 남들이 어렵다는 독어공부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부턴 도서관도 가끔 다녔습니다. DSH 시험준비반은 확실히 전보단 힘들었습니다. 매일 시험을 보고 피드백받고 그걸 한달동안 반복했습니다. 별났던 점은 저는 다른 한국인들과 다르게 듣기는 참 잘했지만, 작문을 정말 못했습니다. 한국어로도 글 잘 못 쓰는데 어떻게 외국어로 글을 잘 쓰겠냐는 말이죠. 뭐 그래도 DSH시험은 평균내서 결과가 나오는 방식이라 순탄하게 통과했습니다. 9개월만에 독어로 알파벳도 못 말하던 바보가 C1에 상응하는 시험을 통과해서 합격증을 받는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사실 왜 통과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나는 절대 남들이 그토록 달성하고 싶어하는 C1의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독어는 계속 공부해야겠죠...

어학은 쉽사리 통과했지만, 대학 지원에는 문제가 생겼었습니다. 문과이고 과학 한 과목이 원점수 57점이라 우니아시스트를 통해선 지원 불가였습니다. 57점이지만 3등급이었어서 한국고등학교는 독일하고 다르게 상대평가다 블라블라블라 이거 한 과목만인데 어떻게 안 되겠냐 항의를 해봤지만... 그냥 복붙해서 거절 답장이 왔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직접지원하는 대학들에 발품팔며 지원했습니다. 뭐 운좋게 여러 곳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고 지금은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도피유학" 이지만 나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가서부터 어렵다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데요. 그 분들은 애초에 제가 A2할 때도 B1부터 어렵다, B2할 때도 시험준비반이 그렇게 어렵다더라 하는 분들이었어서 그냥 흘려듣고 있습니다. 물론 어렵겠죠. 하지만 저는 매 순간, 그리고 모든 사람에 따라 어려움의 척도는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어렵다, 가능성없다 라고 하는 독일어도 그냥 해 보고 적응되면 별 거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여전히 C1시험통과밖에 못 한 독어바보이지만 말이죠.

 원점수 60점 때문에 요즘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직접지원을 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저같은 경우는 문과, 수능 2등급대, 내신 3등급대이었지만 과학 한 과목이 60점 이하여서 우니아시스트에선 거절 됐지만 직접지원하니 합격했습니다. 이미 독일오셔서 어학하시고 있는 분들은 포기하지 마시고 희망을 가지세요. 모든 길은 열려있습니다. 단지 그 열려있단 사실을 알기 힘들어서 그렇죠.
안 하고 후회할 거 그냥 하고 후회하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타지까지 와서 대학도 가고 싶으신 분들, 홈피 들가서 하나 하나 알아보셔야 합니다.
발품 팔면서 느낀 점은 직접지원하는 대학마다 예외라는 게 있습니다. 콘스탄츠 Hochschule는 경영학, 디자인만 지원기간이 다르더군요. 괴팅엔 대학은 EU 제외 외국인 대상 지원기간이 보통의 ~7월 15일과는 다릅니다. 아무튼 그냥 직접 홈피들가셔서 지원요강 발품파시는 게 본인에게도 안전하고 시간 단축됩니다.

아직 1년도 안된 후기같은 일기라 쓸게 많이 없네요...
그래도 1년 전 워낙 독일유학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베리에서 경험담, 후기 같은 거 보면서 정말 도움 많이 받았고, 희망생겼던 기억에 글써봅니다.
모두 유학 파이팅! 그리고 schönes Ostern!

 
 
MinM1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4-01 (일) 06:22 5개월전
저도 님과 같은 상황이네요.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걸 포기하고 독일행을 택했습니다. 저는 이번 5월에 출국합니다.  짧은 일기여도 많은 도움됬습니다. 꽃 길만 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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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4-01 (일) 13:16 5개월전
스스로에게 솔직한 학생인 것 같습니다. 좋은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습 능력도 좋은 것 같네요. 하시는 일 잘 풀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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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4-01 (일) 13:18 5개월전
본문 읽고 오해하는 유학 준비생들이 있을까봐 댓글 덧붙입니다: 우니 아시스트에서 원서를 통과시켜 주지 않으면 대학에 직접 가져가서 지원하면 된다는 이야기인걸로 이해될 여지가 있어 보이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니아시스트를 통해서 지원하라고 명시하는 대학교는 우니 아시스트를 통해서 지원해야만 하고, 우니 아시스트를 통해 지원받지 않는 몇몇 학교에만 학교측에 직접 원서를 넣는 것입니다. 우니아시스트를 통하지 않고 직접 외국인 지원자를 받는 학교는 소수이니, 유학 준비생들은 이 점 유념하고 잘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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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4-01 (일) 17:33 5개월전
안녕하세요! 독일 유학예정인 학생입니다,, 저도 글쓴이님과 같이 하나에서 60점 미만이라 많은 고민을 했었다가 지금 이 글을 보고 한시름 놨다고 생각했는데요 ㅠㅠ 혹시 실례되지 않는다면, 우니아시스트를 통해서만 지원해야하는 대학과 , 직접 지원가능한 대학을 알아보는 방법은 각 대학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 확인하는 것 밖에는 없는건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물론 대학 지원까진 아직 한참 남았지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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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4-01 (일) 18:27 5개월전
기본적으로는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으로 우니아시스트 웹사이트에서 우니 아시스트를 통해 원서를 받는 학교 리스트를 보는 방법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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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4-01 (일) 19:38 5개월전
감사합니다.. 그러면 우니아시스트에 나와있는 학교는 직접 지원이 일절 불가한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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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4-01 (일) 20:47 5개월전
기본적으로는 그렇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한 학교라고 해도 학과/단과대에 따라 우니아시스트를 통해 지원받는 데가 있고 직접 지원을 받는 데가 있을 수 있으니 우니아시스트에서 대학 리스트만 보고 끝니지 마시고, 관심있는 학교의 관심있는 학과 홈페이지를 꼭 확인 하시라고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서류와 조건이 뭔지 다 체크하는 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우니아시스트를 통해 지원해야 하는지 여부는 비교적 금방 알 수 있으니 너무 염러 않으셔도 됩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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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4-01 (일) 21:51 5개월전
친절하고 자세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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