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777명
[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아우스빌둥, 나 자신과의 싸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덴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9,188회 작성일 18-02-13 20:31

본문

안녕하세요,

제가 작년 이맘 때쯤, 아우스빌둥을 절반 쯤 진행한 상태에서 글을 썼었는데요.
드디어 아우스빌둥 전 과정을 다 마치고 이제 한 명의 Geselle 로서 글을 쓰게 되네요.

저는 아우스빌둥을 총 2년간 했습니다. 원래는 3년 과정인데, 나이가 만23세 이상일 경우
반 년을 단축할 수 있고, 아비투어를 가지고 있는 경우 또 반 년을 단축할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 양 쪽 모두 해당되는지라 총 1년을 단축해서 2년 만에 끝낼 수 있었네요.

처음 1년 반 정도는 정말 재밌게 한 거 같은데, 마지막 반 년이 너무 힘들었어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었는지..
3년을 해야했으면 정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만큼 힘들었습니다ㅠㅠ

지난 2년 간 제빵 아우스빌둥을 하면서 왜 독일에서는 더 이상 제빵이라는 직종이 인기가
없고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직업에 속하는지 알게 됐어요.
매일 새벽 2시, 3시에 일어나서 정오 혹은 그 이후까지 일을 해야하는데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둘째치고 사회생활이 안 되더라구요.
사람이 일하고 밥먹고 잠자고 이거 3가지만으로 살아갈 수는 없잖아요.
인간관계가 필요하고 여가생활이 있어야 하는데, 생활 싸이클이 정반대로 돌아가니까
그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독일에서 제빵인으로 수십 년씩 살아온 나이 든 직장 동료분들에게 존경심까지
들더라구요.

저는 애초에 아우스빌둥 과정과 마이스터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으로
시작했기에 버틸 수 있었던거 같아요.
만약 제가 독일에서 이걸 은퇴할 나이가 될 때까지 해야한다면 못 할 거 같습니다.

앞서 말한 것이 제 개인적으로 가질 수 있는 문제라면, 또 외적인 요인들도 상당히
많았어요.
일반적으로 외노자로서 받을 수 있는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대접들도 저를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제가 작년에 글을 남긴 후, 많은 분들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셔서 문의를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이번 글을 대체로 부정적인 분위기로 쓸 수 밖에 없네요.
아우스빌둥이 그만큼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가 다른 분야의 아우스빌둥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제빵 아우스빌둥은 어지간한 각오와 끈기가 없다면 많이 힘드실 거에요.
작년에 썼던 글은 참 긍정적으로 쓴 것 같은데 말이죠.

독일 제빵 아우스빌둥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도움 말씀 몇 가지를 드리자면

1. 만30세 이하가 유리하다 : 이건 비자 때문인데요. 아우스빌둥 계약을 하시려면
 취업가능한 비자를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어학비자 혹은 유학비자 등으로는 계약
 자체가 안 되요. 제가 한국에서 받아올 수 있는 비자 중 유일하게 아우스빌둥 계약이
 가능한 비자가 워킹홀리데이 비자인데 워홀비자는 만30세까지만 가능하더라구요.

2. 독일어는 한국에서 준비하고 오는 것이 좋다 : 이 것도 결국은 비자 때문인데요.
 1년짜리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오셔서 1년 혹은 그 이상 어학만 하시다가 워홀 비자가
 만료되서 막상 아우스빌둥을 시작하려고 하니까 계약이 안되서 포기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독일에서 어학은 최대 반 년 정도로 생각하시고 한국에서 미리 준비
 하고 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사업장은 직접 찾아야 한다 : 다른 아우스빌둥은 모르겠는데 제빵 아우스빌둥 경우에는
 자기가 아우스빌둥 기간 동안 일할 빵집을 직접 찾아서 계약을 해야 합니다. 빵집 오너와
 계약을 하면 정식으로 아우스빌둥 과정이 시작되고 학교는 알아서 연결해줍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3~4일 빵집에서 일하고, 1~2일은 학교 가서 이론 배우는 식으로 진행
 했어요.

4. 사실 언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 제빵 아우스빌둥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사실 그렇게
 높은 수준의 독일어가 요구되지는 않아요. 저도 만30세 되는 해에 워홀 비자를 받아서 온
 케이스고 어학원 다닐 시간 조차 아깝다고 생각해서 오자마자 빵집부터 찾아다녔거든요.
 독일어 수준은 A1.1 정도였을 거에요. 처음에 일하는데서도 말 하나도 안통하고 학교에서도
 하나도 이해 못했는데 2년 동안 하다보니까 결국에는 다 되더라구요.
 성적은 Note 1부터 6까지 있는데 평균 Note 2로 졸업했습니다.
 학교 공부는 말이 되든 안 되든 그냥 외우면 되는거니까 본인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는데서는 처음에 말이 안 통해도 일하는 것 자체에는 별로 지장이 없고 2년 혹은 3년간
 지내다 보면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되더라구요.

5.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하다 : 아우스빌둥 첫 해에 매달 370유로 받았습니다.
 두번 째 해에는 470유로 받았구요. 당연한 말이지만 이거만 가지고는 독일에서 생존할 수
 없습니다. 빵집에서 하루에 열 시간 일하고 나서 세컨잡으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강철
 같으신 분들은 예외구요. 그게 아니라면 2~3년 동안 부족한 돈을 메꿀 수 있을만큼의 경제적
 인 준비가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법이 좀 바뀌어서 매해 월급이 조금씩 오르고 있기는 해요.

6. 아프면 쉬어라 : 이건 매우 개인적인 선택입니다. 본인 건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 직장
 내에서의 인간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 아플 때 의사 찾아가서 증명서 받으면 일 안
 나가고 집에서 쉬어도 됩니다. 하지만 다들 뒤에서 욕할 것입니다. 앞에서 대놓고 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우스빌둥 계약 후 4개월이 지나면 오너가 사유없이 해고할 수 없으며
 아우스빌둥 기간 끝나면 서로 안녕이기 때문에 상관 없습니다.

저는 이제 독일어를 좀 더 준비한 후, 마이스터 과정에 도전하려 합니다.
독일 제빵 마이스터가 된 후 홀가분하게 독일을 떠나고 싶네요.
약 일 년에서 일년 반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제가 마이스터가 되면 또 여기 글을 하나 남길지도 모르겠네요.
그 때까지 독일 유학 일기 번성하기를...
추천4

댓글목록

별명이없습니다님의 댓글

별명이없습니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수고하셨고, 축하드립니다!
이 정도의 성실성이면, 마이스터 과정도 성공적으로 마칠것 같네요. 좀 쉬시고, 다시 아름다운 도전하시길 ~

Dollen님의 댓글

Doll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대단하십니다!!마무리까지 열정가지고 시작하신거 잘 마무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타지역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사는 모습이 멋져요!

Halbe님의 댓글

Halb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합니다.
마이스터 취득하시고 바로 한국 가지 마시고 독일에서 조금이라도 더 경험을 쌓고 가는 걸 권합니다. 독일의 한국인 제빵마이스터! 멋지지 않나요? 아직 그런 분들 못뵌듯 한데.

핑크팬더08님의 댓글

핑크팬더08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우스빌둥계약서쓰면 그 다음 절차가 어찌되는지 알수있을까요? 계약서만 썼는데, 비자도 바꿔야하고 보험도 공보험으로 어떻게 바꾸는지 필요한 서류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정보 공유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로또님의 댓글

로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들게 몇년간 기술배워서 한국에서 장사가 잘 될까요?
오히려 독일빵맛은 한국인 입맛에 맞지 않을것 같은데요..

차라리 독일에서 창업을 하시면 몸은 힘들지 몰라도 기본 한달 3000유로 이상 소득은 얻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553 유학일기 너굴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6 02-25
1552 유학일기 꿀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9 02-22
1551 유학일기 student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4 02-19
1550 유학일기 오길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8 02-15
열람중 유학일기 덴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89 02-13
1548 유학일기 Fuch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7 01-23
1547 유학일기 suandsu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40 01-14
1546 유학일기 번개파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2 12-25
1545 유학일기 Arkh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0 12-17
1544 유학일기 미니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1 12-15
1543 유학일기 먹통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78 12-14
1542 유학일기 rure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9 12-13
1541 유학일기 Droys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6 12-11
1540 유학일기 Droys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8 12-04
1539 유학일기 Droys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50 11-29
1538 유학일기 미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5 11-18
1537 유학일기 ㄴㅑㅇㅂㅏㅁㅂㅣ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9 11-07
1536 유학일기 roor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8 10-14
1535 유학일기 teddyuj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9 10-12
1534 유학일기 웅쿠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0 10-07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