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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사용규칙 - 유학생의 애환이 담긴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포기를 못 하는 미련함   

Droysen 님의 유학일기를 읽고 부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Droysen 님의 일기와는 퍽 상반된, 제 우울한 이야기를 한 번 써 봅니다.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6년쯤 전에 독일로 넘어와 독일 모 도시에서 4년 만에 심리학 학사과정을 졸업하고, 역시 심리학과로 석사과정을 시작한 학생입니다.

학기 시작 무렵에는 염려했던 것과 달리 몇몇 학생들과 친해질 수도 있었고 학과 학생회에서 주관하는 술집 투어나 단체로 하는 놀이 같은 것들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서 기분이 좋아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 몇 주 지나지 않아 저는 급속도로 우울한 상태에 빠져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역량 부족 때문입니다. 저는 독일어/영어 실력이 일천하여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읽어야 할 것들, 소화해야 할 학습내용이 많은데 제 때 제 때 그것들을 소화하지 못하는 게 저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였습니다.

물론 학부과정을 할 때에도 같은 스트레스는 있었지만 –예컨대 사회심리학에서는 읽어야 할 텍스트들을 거의 전혀라고 좋을 정도로 소화하지 못한 상태로 (글들이 다들 읽기 까다롭게 쓰여 있어서) 어찌어찌 시험만 통과해 냈습니다. 그나마 소화한 부분들도 이제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첫 여섯 학기 동안 세미나 방문 및 세미나에서 해야 할 일 (시험의 일부인 발표 하기 등) 은 다 마쳐 둔 상태에서 7학기에는 미뤄둔 두 개의 모듈의 시험만 처리하면 됐었으며 강의는 그 두 모듈 중에서도 하나만 (재탕으로) 방문했고 다른 하나는 그냥 혼자 공부만 해서 처리했습니다. 8학기에는 논문을 썼구요. 그렇다 보니 그 어려움을 거의 잊고 지냈었습니다. 물론 혼자 공부할 때도 읽기의 어려움은 계속 있지만, 시험준비를 위해 중요한 부분만 파고드는 그런 공부에서는 큰 장애로 다가오는 정도는 아니니까요. 게다가 7학기에 시험 준비 하면서 읽어야 했던 것도 강의 Folien 이 아니면 자연과학 계열의 Lehrbuch 일 뿐이었어서, 읽기 까다롭지 않았습니다. 논문 주제도 요행히 쉬운 것으로 얻어서 그다지 많은 책이나 논문을 소화하지 않고도 무난하게 써 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순전히 요행이었습니다. Droysen 님은 석사논문을 쓰면서 대략 120권의 도서를 소화했다고 했는데 (논문도 많이 보셨겠죠) 저는 꿈도 못 꿀 대단한 역량입니다.

석사를 시작하고 나서는 공부할 양도 더 늘어났거니와 어떤 모듈은 특성상 읽어야 할 글이 읽기 까다롭게 쓰인 게 많기도 했고, 또 영어 텍스트를 읽을 일이 많은 것도 굉장한 허들이 되었습니다. 어찌어찌 영어 B2 자격증은 취득했지만 실제 실력은 B2 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상태일 뿐만 아니라, 일부러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주의를 기울여 쓴 Lehrbuch 이 아닌, 저자가 꽤나 자유롭게 쓰고 싶은 대로 쓴 책들은 현학적이고 낯선 어휘와 표현이 많았고, 논문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연유로 세미나를 위해 읽어야 할 텍스트를 읽지 못한 채로 세미나에 가서 앉아있는 일이 반복되었고, 그건 제게 너무나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성격상 숙제를 안 한 채로 학교/ 학원에 가는 것을 엄청나게 고통스럽게 여겼습니다. 또 지능은 낮은 주제에 자존심은 세서 내가 하겠노라고 결정한 분야에서 뭔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를 잘 견디지 못했습니다. 가끔 그런 일이 생겨도 견디기 힘들었는데, 하루가 머다하고 그런 일상이 반복되니 제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습니다.

매일 매일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면 웃는 얼굴로 밝은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상태가 안 좋다 보니 과 친구를 대하는 것 마저도 회복을 위한 휴식시간이 아니라 억지로 힘을 짜내 밝은 모습을 유지해야만 하는 극기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 스트레스, 고민 따위를 대화 소재로 삼는 것도 –물론 너무 심각하지 않게 적당히 웃음을 섞어서– 한 두 번이어야지, 자주 하면 지겨울 수박에 없다는 걸 잘 아는데도 머릿속이 온통 그런 생각으로 가득차 다른 이야기가 떠오르지도 않았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신체는 당연히 문제를 일으켰고, 구내염과 소화불량 등으로 추가적인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심한 스트레스에 짓눌린 상태에서는 인지능력 전반도 다 감퇴하게 됩니다. 기억력, 사고력, 주의력 등등… 가뜩이나 저질 뇌를 달고 있는데 말입니다.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과목들 외에 추가적으로 수강했던 두 개의 과목을 포기했습니다. 담당 교수/도첸트에게 의무 과목들만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추가 과목 수강을 포기한다, 라고 통보 메일을 보낼 때 너무나 참담한 기분이었습니다.

언제나 마음 한 켠에 가지고 있는, 읽고싶은 분야의 책을 원어로 마음껏 읽어보겠다는 포부로 독일에 왔는데 여전히 그걸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이런 사정 속에서 더욱 크게 증폭되어 좌절감을 배가했습니다. 시스템 상 수행해야만 하는 정규 학업 과정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마당이니, 진정으로 내가 읽고 싶은, 그리고 이후의 진로에서 중요할 그런 책들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고, 여전히 그런 실정입니다.

일상 생활이라고 해서 썩 만족스럽냐 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독일어를 사용하면 독일어 구사 만으로도 인지적 기능이, 컴퓨터로 치자면 CPU와 램이 80% 가량은 다 소진되어 버려서 전반적으로 바보가 되어버립니다. 독일어로 들어오는 정보는 기억도 잘 안 되고, 특히나 숫자 같은건 다루기가 너무 힘들고요. 우편번호나 전화번호 같은 것은 머릿속에서 한국어로 ‚일삼칠륙오‘ 같은 식으로 떠오르다보니 독일어로 말하기가 참 힘듭니다. 누가 전화 걸어서 전화번호를 남기면 일의 자리 수가 먼저 나오고 십의 자리 숫자가 다음에 나오는 그 숫자들 바르게 받아 적는 것도 여간 식은땀 나는 일이 아니고요. 독어로 생활하게 되면 그런 단순한 일도 제대로 못 하는 한심한 바보가 되어버립니다. 원래도 대단히 똑똑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딱히 답답한 사람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부족한 독일어 실력에 때문에 서글프다는 푸념을 늘어놓으면 마음씨 착한 친구들은 판이한 모국어를 가진 사람으로써 학습에 어려움이 많은 것은 당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 과정을 성공적으로 졸업한 것도 대단한 일이니 너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지 말라고 위로를 해 줍니다. 인복이 많은 것인지 주변에 마음씨 고운 학생 친구들이 있어서 운명에게 감사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제 어려움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오직 독일어/영어 실력 향상으로만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무거운 마음은 해소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Droysen 님의 유학일기를 읽고 너무나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읽을거리들을 척척 읽어내는 모습이 말입니다.

약해진 제 마음에는 부정적인 생각들만 더 쉽게 파고들었습니다. 학부 공부를 하면서 알게된 사실들 중 몇 가지 절망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일반적 지능에 관한 것인데, 지능은 인간의 여러 특질들 중 일생에 걸쳐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지표로 꼽힙니다. 마치 키와 같습니다. 키가 20세부터 60세 까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듯 지능도 그러합니다. 향상되지 않으며, 특별히 질병이나 부상, 심각한 영양실조로 인한 뇌 손상 등을 겪지 않는 한 떨어지지 않습니다. 운명적으로 타고 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소질인데, 이는 지능과 연관된 것으로, 다시말해 지적 활동 영역에서 치자면 어떤 지적 활동에 대한 지능이 탁월하냐 하는 문제입니다. 분명 어떤 활동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면 그 활동에 좀더 능숙해 지기는 합니다만, 타고난 소질을 극복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들어서 어떤 활동이 있는데, 이 활동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를 0부터 100까지 점수를 매긴다고 할 때, 어떤 사람의 초기 상태가 10이라고 한다면, 연습을 통해 +10 정도까지 능숙해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질이 가져다 주는 차이는 40, 50 씩 되는 것입니다. 물론 피아노에 소질이 있는 사람도 전혀 배우지 않으면 꾸준히 연습한 평범한 사람보다 피아노를 못 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런 경우를 예기하는 게 아니라, 예컨대 (제가 육상 전문가가 아니라 수치 비유가 썩 적절하지는 않겠습니다만) 100미터 달리기 기록이 13초 대가 나오던 사람이 노력을 통해 12초 대가 되는 것은 가능하지만, 10초 대에 들어서지는 못하며, 10초 대를 끊는 사람들은 „그럴 수 있는 유전적 형질을 –신장, 근육발달 정도, 운동조정 능력 등등– 타고난 사람“ 이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언어 학습에 관한 것인데, 외국어 학습자가 오랜 노력을 통해 최종적으로 다다를 수 있는 구사력 수준은 언제 그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12세에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최종 수준이 20세에 배우기 시작한 사람의 최종 수준보다 훨씬 높습니다. 원어민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학습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대략 만 18세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6세였던 것 같기도 하네요).

지능, 소질, 시작 연령, 노력 등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개인이 노력을 통해 바꿀 수 있는 정도가 별로 크지 않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하고자 하는 게 있으면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다는 걸 잘 알지만, 좌절감에 젖은 상태 속에서는 자꾸 그런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예전에 어떤 영화에서 한 등장 인물이 „욕망을 주었으면 욕망을 이룰 능력도 함께 줘야 할 것 아니냐“ 면서 신을 원망하는 장면을 봤는데, 무슨 영화였는지, 무슨 내용이었는지도 생각이 안 나지만 그 장면 하나만은 뇌리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제게도 저를 지금 독일에서 고군분투하게끔 이끈 특수한 욕망이 없었다면, 내 능력 안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이룰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욕망만 있었다면 괴로워할 일이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이런 글을 써 봐야 내 상황을 나아지게 하는 데 어떤 도움도 되지 않으며 상황을 타개할 길은 독어/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좋은 방법으로 많이 노력하는 것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지만, 푸념을 하고 싶어서인지 어째서인지 자꾸 이 글을 쓰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써 보았습니다.

 
 
푸에블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12-14 (목) 15:23 1개월전
잘하고 계신것 같은데여. 그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불만은 사회심리학수준에서 석사 학위논문으로 다뤄볼만한 주제가 아닌가요? 알랭 에랭베르나 뭐 많지 않나요? 자기 이야기만큼 즐겁고 그 무엇보다 진지하게 임할수 있는 작업도 잘 없을 겁니다. 좀 뜬금없지만 드로이센님 일기에서 제가 사라신 이야기를 꺼낸적도 있는만큼 사라신의 글중에 Die Rationalisierung des Körpers도 생각나네요. 어떤의미로는 길게는 중세후기나 초기근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유럽사의 트렌드중 하나인 육체의 합리화, 짧게는 사라신의 글이 핵심적으로 다루는 20세기초의 노동, 피로 Fatigue 연구는 먹통님의 이야기라고 봐도 될것 같구요. 글이 왜 테일러의 일화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거기로 돌아가는지를 중심에 놓고 본다면 어쩌면 이게 먹통님 이야기라고 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니 거의 우리 모두가 해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여. (궁금하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하하하. 반복하면 자기 이야기만큼 즐거운 것도 없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저는 예전에 아니 에르노 Annie Ernaux의 소설을 읽고 많이 울었지만, 동시에 많이 위로받았습니다. 많은 글들이 저의 이야기였으니까요. 학술서적이나 논문에서도 그런 글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절망적인 것들이라고 하시는 이야기들 읽어보니까 뭐 여러가지가 생각나긴하는데, 음... 좀 우회적으로 이야기 하나만 할께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임씨 가문의 자랑 (?) '임'마누엘 칸트가 어디선가 이런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내용이 정확히 기억안나서 최대한 의미만 살려보는쪽으로 적어보겠습니다. 마이너스 10인 사람이 노력을 해서 플러스 2가 되는 경우와 마이너스 5인 사람이 노력해서 5가 되는 경우를 비교하면 당연히 후자가 더 나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전자는 12만큼의 노력을 했고, 후자는 10만큼의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전자를 더 인정해줘야 하는게 아닐까요?

잘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좋은 글을 쓰기위해서는 먹을 오래 갈아야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지금은 힘들어도 먹을 가는 이 시간들이 나중에 아름다운 서체로 결실을 맺으면 되는거죠. 이를테면 Fraktur 서체로 말입니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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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12-17 (일) 01:41 1개월전
위로 감사합니다. 나중에 결실이 잘 맺히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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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xcvbn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12-14 (목) 22:49 1개월전
마치 저의 대학시절을 보는 듯한.... 정말 리얼쓰셨네요.ㅎ
저도 시험때만 되면 정말 죽고 싶은데 죽을 시간과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죽을 수가 없었던....
레파라트 하우스아르바이트 쓸때는 정말 막막한때 많았는데....
내가 그래도 꽤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저도 항상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대학생활을 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전화번호 ㅎㅎㅎ저도 아직도 쓰신것 처럼 똑같이 한국어로 한 번 그다음 독일어...
그래서 독일어 암산은 말도 못하게 늦구요.ㅎㅎㅎ
힘드시지만 그래도 저보단 잘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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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12-17 (일) 01:42 1개월전
비슷한 경험을 했던 분이 격려를 해 주시니 마음에 잘 와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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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d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12-15 (금) 10:02 1개월전
예전에, 이젠 아주 오래된 제 이야기를 누가 해주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
지금은 그런 저를 (지능과 재능 그리고 언어적 소질 면에서) 꼭 닮은 딸과 저의 학업시절의 한계를 수시로 돌아보게 하는 아들을 (말하자면 저런 사람들이 있으니 내가 공부를 하면서 그렇게 좌절하고 힘들었구나... 하며) 보면서 각자 타고난 것에 맞추어 너무나 고통스러울 정도의 노력이나 꼭 필요치 않은 인생의 소모없이 키워보려고 노력중이랍니다.

근데 먹통님은 저보다는 한수 위세요. 저는 당시에는 그정도의 자기관찰이나 자각을 못했었거든요.
원래 다 그렇게 힘든 건 줄 알았다는:(
전공이 전공인 만큼 깊은 자기 성찰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다 되어가는 것 같은데 포기는 하지 마시고 한번 더 긍정적인 힘을 모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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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12-17 (일) 01:43 1개월전
역시 나만 이런 괴로움을 겪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위로가 됩니다. 칭찬도 감사하고요. 힘 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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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12-15 (금) 11:49 1개월전
님의 글은 제목 부터가 설레이고요, 글 자체에서 주는 간결함과 솔직함이 그 어떤 똑똑함( 척척 읽어내는 능력?) 보다
가슴에 와 닿아요.
독일 생활 6 년차시면 고비라고 말할 시간이어요.
보통 7 년차에 고향으로 되올아 가지 않으면 돌아가서도 이방인이라고 느낄 확률이 크다고 하거든요.
그러니 여기저기 이방인이라고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중이신거겠죠.
좋은글 아주 감사하게 읽었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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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12-17 (일) 01:47 1개월전
나그네님의 칭찬도 매우 솔직한 칭찬으로 들려서 크게 위안이 됩니다. 절묘하게도 말씀하신 그대로, 요즘들어 서서히 한국이 점점 멀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뿌리를 잘 내려야 한다는, 학업도, 사람들과의 교류도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도 더 크게 다가오는 모양입니다. 좋은 댓글 아주 감사하게 읽었고, 화이팅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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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12-15 (금) 18:44 1개월전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자기는 원래 못나 못난짓 하는 자신이 당연한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실패의 부담이 줄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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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12-17 (일) 01:50 1개월전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마음의 부담을 덜고는 있으나, 내가 못났든 잘났든 상관 없이 해 내야 할 것을 해 내느냐 못 해 내느냐가 관건이다 보니 더이상 그 방법 만으로는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언 주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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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12-17 (일) 09:29 1개월전
조언은 아니었구요;; ㅎㅎ 제가 누굴 조언해주고 해줄 처지가 아니라서..

누구처럼 남들은 못하는 것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하는 것도 못하는 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남들 못하는 것을 하는 분들이 넘쳐나는 세상인데, 그들은 왜 그리도 잘났는지...하는 순간 내가 오버랩이되면..

여튼 크리스마스 시즌이니 암생각 없이 잘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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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12-17 (일) 10:03 1개월전
아, 그렇군요. 그 "해 내야 할 것" 을 못해도 그게 당연한 거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포인트... 그 경지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ㅎㅎ 미니양님도 좋은 휴가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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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12-17 (일) 20:19 1개월전
깊이 동감합니다......
저도 오랜시간 자기 관찰을 통해 열등감을 느끼며 먹통님과 비슷한 생각을 해왔는데요.
지금은 능력차이를 인정하고 저 만의 철학과 학문의 방향성으로 승부를 보려 하고 있습니다.
결과물의 가치를 예측하는 것은 지능이 아닌 철학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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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um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12-19 (화) 12:47 1개월전
제 얘기를 하는 것 같아 코멘트를  달려고 로그인했네요. 너무나 동감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만두는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지요. 같은 강의를 들어도 독일어로 들으면 듣는 순간에는 두루뭉실하게나마 이해하는 것 같은데 막상 뭘 들었는지 써보라고 하면 기가 막히게도 구체적으로 생각이 안나는...
현재는 직장생활 하고 있지만 직장에서 수많은 서류들에 파묻혀 지내다가 뇌용량을 다 써버리는 느낌이어서 집에 가면 독일책 독일신문 전혀 안읽고 테트리스만 합니다. 머리쓰는게 도무지 귀찮아서 새로운 게임이나 심지어 드라마도 안봐요. 독일에서 산다는 건 암것도 안하고 그냥만 살아도 한국서 사는 것보다 기본적으로 뇌의 용량을 30퍼센트 쓰고 들어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포기하면 큰일날 것 같지만 사실 포기하고 나면 홀가분해요. 지난 세월동안 포기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내가 그때 왜 조금 더 힘내지 않고 포기했을까 생각하기 보다 그때 그거 포기해도 계속 이렇게 잘 먹고 잘 살잖아? 이런 생각이 들어요. 늘 Plan B가 있기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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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12-22 (금) 01:20 1개월전
저같네요ㅎㅎ 저도 1학년때는 시스템적응하랴 주는 택스트 읽고 수업듣고 과제에 발표에 레폿에 시험에 ... 거기다 친구들 틈에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싶다는 욕심까지 그냥 다른애들 크트머리라도 따라가려고 용을썻엇죠.. 지금은 많이 포기했어요 내가 이럴려고 독일에 온게 아닌데 싶더라구요... 전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학문을 배우러 온건데 욕심부리니까 하나도 안 행복하더라구요.. 최고가 되려고 온게 아니니까 :)  조금 포기하면 좀 살만한거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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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1-21 (일) 15:51 3일전
영혼에 콱콱 박히는 공감가는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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