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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독일 vs 한국 어디에 사시겠어요..? (안정된 미래, 좋은 독일친구들.. 그래도 한국이 그리워요ㅜ)

페이지 정보

작성자 irene1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9건 조회 10,821회 작성일 17-01-17 14:43

본문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 학사 졸업을 한학기 앞둔 학생입니다.
그냥 이래저래 요즘 생각이 너무 많아 이렇게 적어봐요.
이제 독일온지도 언 2년이 다되었네요!
어려서부터 외국생활 2년이상 해보고싶었던 제 꿈을 이룬다는 생각으로 여기서 공부하길 결정하게 되었어요. 한국은 입학이 어렵지 졸업은 쉬우니 나름 만족할만한 대학 입학장도 땄겠다 졸업은 해외대학에서 하면제 꿈도 이룰 수 있고 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전 항상 제 자신에 대해 자신이 있었기에 누군가 무모한 결정이 아니냐 해도 전 항상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저학년때 한국 외국계 기업에서의 인턴 경험으로 외국계 기업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 이 모든 것들이 독일에서의 유학생활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단순하고 명확한 이유에서 계획대로 착착 유학생활을 해 왔는데, 이제 졸업하고 한국 돌아갈 시기가 되니 생각이 많아지네요. 막학기에 praktikum을 해야해서, 인턴 지원하면서 느낀건데 독일 회사들은 정말 언어만 통하면 그 사람 인종이나 이런것은 크게 상관 안하는것 같더라구요.
독어도 잘하면 잘할수록 기회는 늘어나는 것 같고, 워낙 한국에 비해 기회가 많으니까요. 여기다 석사까지 하면 더 기회가 많을거 같고 독일 친구들도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연봉협상때도 높이 부를 수 있구요).
운 좋게 저희 과에는 동양인이 그리 많지 않아서 독일 친구들 사귈 기회도 정말 많았어요. 아직 많지는 않지만 정말 친한 친구들도 몇명 있고 지금 남자친구도 독일애 입니다. 그 친구 부모님도 정말 잘해주시고이번 크리스마스때는 외가에 가서 대가족도 다 만나구 왔네요. 다 좋아요 다.. 친구들도 좋고.. 여기서 praktikum마치고 일년정도 일하다가 석사하면서 좀 쉬는 시간도 갖고 공부도 더하고 그리고 커리어이어나가면 되겠지요..

그런데 그 모든 조건들에도 제 가족이랑 한국 음식때문에 한국이 포기가 안되네요ㅜ. 가족이 저한테는 정말 중요한 존재이구 같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도 소중한데, 여기 살면 아무래도 일년에 2번정도 보는게 최선일테니까요. 그리고 음식.. 제가 입맛이 촌스러워서 산나물 들나물 정말 좋아하거든요. 고사리, 도라지 등등 나물없이 앞으로 또 살아가려니 너무 힘이빠져요. 뭐 음식하나 가지고 그러냐 하시겠지만, 20년이상 한국에 살아서 그런지 한국음식, 나물들 안먹으면 사람이 성격이 예민해지는 것 같기도하고.. 뭔가 여기 살면서는 음식에서 이전과같은 만족이 안오니까 삶의 행복도도 조금 낮아지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여기에 더 제 발목을 잡는 것은, minority(한국인)으로서의 삶이에요. 다들 똑같으시겠지만 한국에선 한국인이기에 주류였고 차별이다 뭐다 단 한번도 경험해 본 적도 없구요. 오히려 화목한 가정에서잘 자란 저이기에 항상 주변에서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는 주인공 같은 삶을 살아왔어요. 독일에 와서 지내면서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내가 아닐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 처음 들었습니다. 물론 내 삶의 주인은 나지만 항상 타인으로부터 관심받고 우대받던 제가 독일에 와서는 그냥 관심 밖 아시아여자애 이라는 것이 잘적응이 되지 않더라구요. 아무리 독일 친구들이 저에게 잘해주어도, 길거리에 나가면 가끔 '니하오'소리 듣고 이젠 놀랍지도 않고 무시하지만, 그냥 가끔.. 정말 가끔, 내가 왜 여기서 살아야하지? 이런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특히 뭐 다 그런건 아니시지만 가끔 남자친구 가족분들 중에 제가 동양인이다보니 항상 처음엔 의심의 눈초리(돈많은 서양인 잡아서 결혼하려는 동남 아시아 인들을 보는)를 보내세요ㅎㅎ 그런것 때문에라도 항상 더 차려입고 공부나 취업준비나 더 열심히하고 그러니까 금방 오해들은 푸시지만... 그런거 느낄때마다 정말 참 화나기도하고 씁슬하기도하고, 저도 그렇고 제 한국친구들도 그렇고 평범한 독일인보다 더 잘살거든요. 남자친구 집도 그렇게 잘 사는 편도 아니고 솔직히 독일 사람들 재산 다 모아가지고 서울와서 살라 그러면 저희 집보다 한참 못살거 같은데 이렇게 가난한 아시아인으로 여겨지는 것도 정말 지겹네요.  한국가면 그래요.. 좋은회사 가더라도 업무시간 정말 길고 work-life balance따윈 꿈도 못꾸고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들 키울생각하면 섬뜩하긴해요. 그치만 적어도 사람들에게 항상 존중받고 사랑받잖아요. 제 친구들 가족들도 다 거기에 있구요.. 정말 요샌 뭐가 맞는건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ㅠ

저 혼자 산다면 한국에서 살면되는데 나중에 미래 가족까지 생각하니 독일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 같은 생각 드신 적 있으신가요?ㅜ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추천4

댓글목록

irene123님의 댓글의 댓글

irene1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상세히 경험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네 저도 그런 부분이 마음에 걸렸습니다ㅜ. 저는 취업은 솔직히 몇달 고생하는 거고 외국계의 경우 지인분 추천으로 갈 수도 있어서 큰 문제는 없는데, 취업 이후가 말씀하신데로 제일 문제인 것 같아요. 제가 외국계에서 인턴했을때 근무시간을 길었지만 컨설팅펌이라 어느정도 감안했고 상사분들이나 팀원분들이 너무 잘 챙겨주시고 분위기도 좋았어서 한국에 있는 외국계 기업에 대한 환상이 좀 생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몇 개월이 아니라 몇 년씩 그렇게 일한다면 말씀하신대로 사람들이 좋다고 하더라도 힘들것 같네요.

결국 논리정연하게 생각해보면 남자친구 문제도 그렇고 모든 객관적 지표들은 독일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제가 감정적으로 참 한국을 좋아하며 살아 왔나봐요..ㅎㅎ 아무래도 한국은 집이고 여긴 아직은 남의 집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여기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많으니까 가족들이랑 자주 연락하고 휴가내서 자주 들어가고 이렇게 지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논점과 벗어나는 질문이지만, 정말 궁금해서 하나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는 한국 대기업의 그런 근무강도 떄문에 애초에 외국계 기업에만 관심이 있었는데요, 뭐 외국계 기업도 기업따라 한국식 문화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지만요. 한국계 대기업에서 근무하셨다니까, 정말 잘 아실것 같아 질문드려요. 한국 대기업들 글로벌 시장에서도 밀리지 않고 정말 수준 높은 기업들인데 왜 그렇게 무식하게 일 시키는 건가요? 정말 오래 일하면 성과가 더 난다고 믿는 건가요? 저는 그렇게 오래 일하는게 근무효율성에 좋다고 보지 않는데, 오래 일하면 정말 일처리 양이 더 많아지고 성과가 많이 나나요? 그 정도 기업이면 '근무효율성', 'employee satisfaction 과 performance 관계' 에 대한 연구 결과 몇개만 봐도 현재 한국 대기업의 근무강도나 시스템은 결국 독이 된다는 걸 알텐데도 계속 그런 저급한 기업문화를 유지하는 이유가 뭘까요?

HenryJ님의 댓글의 댓글

HenryJ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알기로 그건 "돈" 때문이죠. 신입사원 채용에 들어가는 비용을 1로 본다면 기존 직원들의 야근이나 특근에 들어가는 비용이 0.8x 정도라고 하더군요. 야근수당이 12시 이전에는 1.5배, 12시 이후에는 2배인데 어떻게...? 라는 질문을 당연히 갖겠죠. 여기에 우리 한국 기업들의, 특히 삼성같은 대기업의 횡포가 숨겨져 있는거죠. 그게 가능한 이유는 기본급에 있죠. 보통 기본급은 적고 수당으로 많은 부분이 월급을 이루게 되기 때문이죠. 그러니 신입사원을 뽑는거 보다 기존 직원을 더 쥐어짜는게 비용이 덜 드는거죠. 게다가 경력직을 돈 덜 들이고 쓰는 셈이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익이죠. 한국 노동환경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진것도 사실이긴 해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죠. 여기 댓글에 어느 분이 사내의 근무환경을 자신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을것이라는 희망을 얘기한걸 본거 같은데, '문화'라는게 어느 한 개인이나 조직의 노력으로 쉽게 바뀔 수 있는게 아니죠. 많은 사람에 의해, 많은 세대를 거쳐, 많은 시간에 의해 서서히 변해가는거죠. 어찌보면 무서운거죠. 작은 노력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으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데에도 이견이 있을 수 없죠.

한결파파님의 댓글의 댓글

한결파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국계기업이라도 한국에 있는데요? 뭔가 착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외국계라고 외국 현지처럼 일할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 추천 1

irene123님의 댓글의 댓글

irene1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돈 많으면 어디든 살기는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돈 때문에 고생한 적은 없지만 다만 돈 보다는 나중에 제 남편이랑 아이가 정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서 어디에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던 것 같아요. 돈이 아무리 많아도 한국의 교육문화나 기업문화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다고 생각해요.

sr9472님의 댓글

sr9472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논점과는 별개로,
고사리, 참나물, 미나리, 콩나물, 숙주, 달래, 시금치, 토란대 등은 여기서도 드실 수 있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 외에도 생각지 못했던 한국음식 재료들이 꽤 있을 겁니다.
이밖의 말린나물들 파는 것도 봤구요, 돈나물 키우시는 분도 봤어요.
이미 어른들이 진작 먼저 오셔서 지내오신 지혜가 있기 때문에,
먹고싶어 노력하신다면 음식 관련해서는 많은 부분 해결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추천 3

irene123님의 댓글의 댓글

irene1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논점과 별개 아니에요! 정말 가장 힘이 되는 답변인데요ㅜ 감사합니다 정말!!
그런가요? 전 시금치는 한번 사려고 했다가 우리나라 시금치랑 많이 다르다길래 안 샀었는데, 심지어 고사리에 참나물도 있다니... 이 부분 관련해서 베리에 새 질문 하나 남겨야 겠네요ㅎㅎ.
너무너무 감사드려요ㅜㅜ. 저 나물들은 제 행복입니다..ㅜ

WObistDu님의 댓글

WObistDu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취급? 공감합니다. 그러나 평범한 독일인 보다 경제적으로 잘살수있지만,  그들은 '독일인'으로써 누리는 복지나, 사회정책등이 있지않을까요. 사회가 다르죠...단순히 돈경제적인 부분가지고 '잘' 산다고 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심적 여유, 안정감이라던가..사회를 신뢰하는 부분..(구체적인 예는 윗분이 들어주셨네요.)
한국에서 사람들에게 존중받고 사랑받을수있겠지만...  사람으로써 조금 덜 존중받고  덜 사랑받을수(도(!)) 있을것같습니다. 취사선택하셔야겠죠..얼마전 구글코리아 기사를 읽었는데, 기사속에서만은 '한국사회'라는것은 없더군요..아주 예외겠죠.

음식은...한국에서 부모님 여유가되셔서..택배비 부담이없으시면 보내달라고 하시는게 '음식'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실 고민해서 스트레스받는것보다는 효율적인것같습니다.

  • 추천 1

irene123님의 댓글의 댓글

irene1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다만 가끔 사람들이 아시아인의 경제적인 부분만 놓고 판단했을때, 오해가 많다고 생각했던 것이구요. 삶의 질은 써주신 것 처럼 별개의 문제이지요. 하지만 저는 삶의 질에서 마음가짐이나 태도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면에 있어서는 저는 한국이 독일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고 봅니다.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아는 선에선 한국친구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참 열심히고 긍정적인데, 독일애들은 불평하는 문화가 너무 만연해서 가끔 불평 너무 듣다보면 저도 다운 되더라구요. 그런건 좀 안좋은 것 같아요.

  • 추천 3

ADJIN님의 댓글

ADJ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글속에 정확한 정보가 없어.. 한국에서 어디학교를 나오셨는지, 독일에서 독일어 학사를 마치신건지, 어디과를 나오셨는지... 등등 에 따라서 모든 변수가 달라지잔아요. 그래서 섯불리 판단하거나 말씀드리기가 쉽지않네요.
그래서 저의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독일이란 나라에서 오래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독일 사람도 한국처럼 때론 야근 하고... 사장이 먼저출근하면.. 마음속에 담아두기도하는등.. 제가 느낀 독일 사회는 한국이랑 크게 다를께 없네요. 회식 문화가 없는건 참 좋네요. 독일 회사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무량이 적은 이유는 어떤 안을 결정하기 전에 서로 회의를 통해 서로의 합의점을 결정하고 그 문제를 서로 공동의 목표로 삶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상하 수직관계에 의해 높은 직책을 가진 사람이 안을 결정하고 잘 진행이되면 좋겠지만, 조직내에 분명히 불만과 불신이 가득하죠. 이상태로는 배가 앞으로 나아갈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이런거야 제가 한국가서 제가 일하는 조직에서, 또는 회사에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살아왔고 보고싶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싶고,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매년 한번씩 모이는 동창회도 너무 가고싶어요.., 같이 꿈을 공유하고 성공해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던 대학 동기들, 모든걸 버리고 나 혼자 독일에서 잘먹고 잘살면 너무 이기적인거 같더군요. 그래서 저는 같이 응원해준만큼 나중에 서로 도움이 되고 힘이되서 한국에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밖에없습니다. 그래서 10년 안에는 무조건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으로 나왔고 그 생각은 변함이없습니다.
만약 아시아 인으로서 경제적인 무시가 부담이 되신다면 그런건 별로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독일에서 직장 생활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신문좀 읽으시는 분들은 한국이 얼마나 잘사는지, 그라고 이미 선진국 대열에 올라왔다고 생각하니깐요. 그리고 본인이 얼마나 하기에 따라 이런 평가도 충분히 달라 질 수 도 있구요. 그리고 말씀하셨던 "행복", 이 단어는 어떤 물질적인 것이나, 교육의 질, 국가, 등의 외부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것이 아닌 사람의 내면의 세계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 추천 8

irene123님의 댓글의 댓글

irene1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솔한 답변 감사드려요 :)

익명성을 지키고 싶어서 자체 생략했습니다. 제 학교나 전공이 취업시 큰 변수가 아니고, 제가 커리어 발전시키는데에도 중요한 변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딱히 밝힐 필요는 없는데, 궁금하시다면 전공은 경제쪽이에요. 미국이 아니니 한국이나 독일이나 그쪽 관련 직업들 지위나 소득은 매한가지라고 생각해요. 다만 워낙 (제가 일하고 싶은) 글로벌 외국계 회사가 한국보단 독일에 많아서 기회는 여기가 더 많구요. 

저도 행복에 관해서 참 공감해요. 가끔 탈북자들도 나와서 인터뷰하는거보면 아무리 환경이 힘들어도 작은 것에 잘 웃고 남한 보다 훨씬 행복하게 산다고들 하잖아요. 저도 한국 사회에서 20년 조금 넘게 살면서 큰 스트레스 없이 행복하게 살아왔거든요. 스트레스 좀 있어도 친구들끼리 으쌰으쌰 하면서 이겨내니까요 우리는. 다만, 아예 몰랐으면 모를까 독일 아이들 자유롭게 크고 그런 문화덕에 편견 없이 자유롭게 생각하는 거 보면 편견 많고 경쟁심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갈 한국 아이들이나 미래의 남편이 너무 안쓰럽게 느껴져서요. 아직은 딱 결론은 안나지만 여기 올라온 글들, 제 생각 정리해 보니 저는 그냥 정해 놓지 않고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는 편한 마음으로 지내면서 자주자주(1년에 최소 두번 이상) 한국 들어가고 싶네요. 지금까진 일년에 두번밖에 못갔는데 앞으로는 더 자주 가고 싶어요ㅜ. 사실 저는 독일에 살면서 한국 가니까 친구들도 더 자주 만나게 되더라구요. 한국에 있을땐 다들 취준에, 고시준비에 바빠서 서로 거의 못봤거든요.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여기 있으시면 정말 독일이라는 나라에대해서 제대로 느끼고 돌아가시겠네요. 한국에 돌아가셔서 말씀하신 것처럼 꼭 꿈도 이루시고 행복하게 사시길 빌게요. 그리고 여기 있는 동안에도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서 더 행복해 지시길 바랍니다. 답변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한결파파님의 댓글의 댓글

한결파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이 경제적으로는 잘 사는 나라가 맞습니다만... 최근 최순실 닭근혜 사건을 보자면 이런 후진국도 없는 것 같네요. 저도 한국에 살고 있지만 제 자식에겐 이런 나라에 살게하고 싶지 않아서 부단히 노력 중입니다.

짐토스님의 댓글

짐토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한국이 더 좋아요.
한국에서 대기업에서 일 해보고 여기서도 일 하는 중 이지만, 사람사는거 여기나 거기나 많이 다르지 않아요.
그렇다면 내가 태어나고 나랑 비슷한 사람들 하고 편한 곳에서 사는게 좋지않아요?
한국짱짱짱!

  • 추천 3

Emilee님의 댓글

Emile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읽다가 개인적인 생각을 적습니다.

음.. 외국계 기업이냐 한국계 기업이냐 이것이 중요한것보단,

그 나라의 근무환경 시스템이 얼마나 노동자를 신경을 써 주냐 의 문제인거 같습니다.

외국계 기업이라도 한국 지사는, 한국의 악습이 그대로 이용되어 진다는 소리도 있고...
어디 외국계 기업은 회사 노조가 금지라고 했던데도 들어봤던거 같고.. (한국에서 못된것만 배우나 봅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한국에서는 기업에게 혜택을 많이 주는 시스템이니,
기업들이 뭘 하던 뭐 제제나 처벌이 다른 나라 보단 덜한것 같습니다.

뭐, 사람 사는데 한국이던 독일이던 똑같다고 생각합니다만,

독일에서는, 약자의 입장에서, 피해를 당했을때 대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언제 약자의 위치에 놓일지, 피해자의 위치에 놓일지는 모르는 일임으로,
약자에게나 강자에게나 조금이라도 더 공정한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관료주의나 계급주의가 없거나 또는 덜 하고, 일을 잘 하고 못하고, 빨리 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서,
기본적인 시급과 휴일을 지켜주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

회사나 사장과 나는, 일과 돈을 서로 맞바꾸는(?) 서로 계약을 한 "동등한" 존재이고, 회사 동료들을 같이 일을 할 동료 인데, 이상하게 정도가 지나친 갑을 관계가 생기는 문화가 없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

미래의 자녀문제를 생각한다더라도,
지나치게 경쟁에 학생을 내몰지 않는, 진정한 토론 방식이 어떤 것인가를 가르치는, 다같이 협동해서 과제를 하는 재미를 알게 해주는 방법에 대해 깨닫게 해주는, 그런 나라에서 자녀를 낳고 싶습니다. 

현재로는 독일이 한국보다 이러한 조건에서 더 우위를 가졌기 때문에, 저는 독일을 선택했습니다.

몇마디 더 덧붙이자면,
한국에서도, 한국인이라지만 주류 (기득권)이 아니고, 차별을 경험하면서 사시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검은머리에, 피부색이 별다르지 않은 한국인이라면 한국에서의 인종차별만은 받지 않으시겠지요.

독일에서, 외국인이고, 동양인 여자 또는 남자이기 때문에, 소수자로써 불편이나 차별이 없을수야 없지요. 그런데 제가 겪은 또는 느끼는 독일은, 원래 자체가 타인에게 별로 관심이 덜 한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타인의 관심이 없어지니 자유로워서 좋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늘상은 아니겠지만 가끔은, 한국에서의 타인으로의 우대의 이유가 잘생겨서, 예뻐서, 혹은 돈이 많아보여서, 또는 어떤 직함을 달고 있어서, 인거 같아 불편합니다. 어찌보면 영원하지 않을 수 있는 것들로 부터 나온 우대니까요.

  • 추천 8

Maxwell님의 댓글의 댓글

Maxwel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문단에 매우 공감합니다. 저도 말하고 싶었던 바입니다.

한국에서의 우대나 관심은, 개인의 노력으로 얻을 수 없는 것들로 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죠. 부모의 지위, 재산, 외모 혹은 이미 바꿀 수 없는 학부 학벌 등등..

다르게 말하면 한국은 결국 태어나면서 정해지는 것들로 우대와 관심의 정도가 정해지는 계급사회 혹은 서열사회라는 말 밖에 안되거든요. 좀 심하게 말하면 동물의 왕국같은...

  • 추천 3

남자란님의 댓글

남자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수가 괜찮고 삶의 질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직업이 한국에 있다면야 굳이 독일에 살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

  • 추천 1

Maxwell님의 댓글

Maxwel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좀 시니컬하게 답변 달았다가 수정합니다.

저는 오히려 그런 무관심이 고마웠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하도 간섭과 참견을 많이 받아서 오히려 싫었거든요. 원래 보면 유학생활이 활달하고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견디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서양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마인드 자체가 남의 인생 신경 안 쓰고 사는 거니까요. 혹시 오지랖 안 부리고 감정 절제하는 독일 사람들의 마인드를 냉대나 차별로 오해하신거 아닌가요?

한국에서는 타인으로부터 관심받고 우대받으면서 살아오셨다고 했는데,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느정도 명문대에 중산층 이상의 집안이면 집안에서 귀하게 자라는게 대부분이죠. 하지만 님이 부모님이라는 울타리 없이 학생 티를 벗고 사회라는 정글에 나왔을 때도 그러한 관심이 계속될지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님이 나중에 잘 안 풀렸을 경우에도 지금과 같이 남들이 나를 대해줄지도요.

제가 한국에 대해서 너무 안 좋은 말만 하는거 같은데 언어적인 차별, 유리천장을 생각하면 당연 동양인으로서 불리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순간적인 감정과 외로움 때문에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는 뜻에서 글을 남깁니다.

HappyVirus님의 댓글

HappyViru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과 독일에서의 삶에 대해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는데 결론은 본인이 어디에 좀 더 큰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사는 지역이 어디신지 모르겠지만 프랑크푸르트나 뒤셀쪽은 한국보다 비쌀 뿐 한식당에서 얼마든지 먹을 수 있고, 본인이 재료사서 하신다면 못할 이유가 없지요. 일하면서 집에서 밥해먹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면 불가능한 건 아니니까요. 윗분들 글들에 잘난척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네요. 자격지심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면 꼬인것처럼 보이기 마련이고 못난 말을 내뱉기 마련이지요. 본인 고민이외의 답변들은 신경쓸 필요없을것 같습니다.

  • 추천 12

짜이한잔님의 댓글

짜이한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래도 아시아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받을 수 있는 차별도 분명 존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딜가나 차별은존재하죠.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한국에서 받는 차별이 더 많았던 것 같네요.(학별, 집안 등등). 한국에서 받는 차별은 독일에서 받는 차별과는 그 개념이 달라서 생각보다 더 좌절감을 많이 주죠.
세상에 사람이 살기에 완벽한 곳은 없기 때문에, 저마다 포기하고 사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개인 사생활과 복지를 중요시여긴다면 독일이 나을 것이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재미있는 삶을 원한다면 한국이 나을 것 같네요.

HenryJ님의 댓글

HenryJ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생각의 결론을 먼저 얘기하자면, 저는 독일에 한 표 입니다. 당연히 개인적인 성향과 목표에 따라 선택은 달라지겠지만 말이죠. 저는 이제 인생의 반을 넘게 산 남성이며, 한 가정의 가장이고,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저는 지금 독일은 아니지만 해외에서 가족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서울소재 글로벌 회사에서 '현지고용인'으로 20년을 근무했었죠. 우선적으로 저는 제 아이들이 유럽, 특히 독일에서 청년의 시기를 보내기를 원해요. 제 아이들은 외국인학교에서 유럽식교육을 받고있는 중이죠. 아이들은 한국에 대한 막연한 향수가 있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다고 얘기하지만, 저는 그럴때마다 왜 우리가 한국을 떠나서 해외에서 생활하고 공부하고 있는지 설명해주죠. 무엇보다 너희는 존중받고 사랑받아 마땅한 한 명의 인간으로서, 문제점들 보다 살기에 좋은 이유들이 더 많은 곳에서, 그런 나라에서, 그런 문화에서, 그런 사람들과 살기를 원하다고 말이죠. 그게 한국이면 당연히 한국에서 살아야겠죠. 해외생활이란게 쉽지 않고 외롭다는 건 해본 사람은 다 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생활을 선택을 한 이유가 있죠. 이건 누가 뭐해도 저를 바꿀 수 없는 생각이며 경험이죠. 한마디로 얘기하면 한국사회는 학교든 직장이든 어디를 가든 '다양성'이 너무 부족하죠. 다르다는 것을 존중하지도 않으며 이해하려는 기본적인 생각이 없다는게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이건 너무나 많은 작고 작은 것들이 얽히고 설힌 관계의 문제인데, 불행이도 짧은 시간에 나아질거 같진 않다는거죠. 그리고 한국사회의 중요한 두번째 문제는 '공평함의 부재'라고 생각해요. 이거야 요즘 사회문제가 된 최순실사태를 보면 너무 쉽게 이해할 수 있을테구요. 이유는 더 있지만 크게 '다양성'과 '공평함'의 부재가 한국사회에 큰 문제라고 보는거죠. 이런 문제가 한 개인의 삶에 너무 많은 영향을 주기에 행복한 시간을 갖는게 오히려 사치스런 생각이 되어버리는 삶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요.

전 독일이 제 아이들의 청년기를 보내기에 최적의 나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그래서 두 아이 모두 독일 뮌헨에서 대학생활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죠.

그리고 '청년기를 유럽에서 보내기'를 하다보면 또 선택을 해야하는 시기가 올꺼라고 생각해요. 계속남을지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갈지를 말이죠. 인생은 언제나 선택의 연장선이니까요. 어째든 많이 고민하시고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하길 바래요.

리마님의 댓글

리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
저는 한국으로 가시는걸 추천해요. 영구적인 귀국으로 미리 결정하실 필요는 없구요. 우선 이렇게 그리운 내나라가서 살아보고 다시 생각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아요.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을 지불하셔야 하겠지만...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항상 가보지 않은 길을 더 아름답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둘다 경험해보고 결정하면 적어도 후회는 없겠지요 ^^  두 나라 모두 뚜렷한 장점이 있다고 봐요. 어떤 결정을 내리시던 가장 알맞은 결정이길 바랍니다. :)

germsam님의 댓글

germsa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이제 막 독일로 가게될 뉴비인데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네요. 나는 왜 한국을 떠나려 했을까? 그런 애초의 동기부터 되새겨보게 되는군요.

제 경우는 문화적 이질감이 가장 컸던것 같아요. 한국에서만 근 사십년을 살아온 주제에 문화적 이질감이란 표현이 어불성설같지만요 ㅎ. 구체적으론 과도하게 남을 의식하고 남과 비교해서만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 혹은 하려하는 개개인들의 사고방식. 더 나아가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을 괴상히 여기고 교조하려는 사고방식이 견디기 힘들었던것 같아요. 이것이 문화 혹은 사회를 관통하는 하나의 코드처럼 고착되어 오로지 남에게 보이기 위한 무언가를 위해 수많은 낭비가 반복되는 것 같더군요. 개인의 소비. 기업의 운영. 정부의 정책. 모든것에요.

그 다음으로는 공포와 불신에 찌든 사회라고 스스로는 규정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한 번은 제 직군의 연차에서 국가별 소득을 조사해 본 일이 있었는데 한국이 단연 탑클래스더군요. 아마 세후를 기준으로 삼으면 단연 탑일지도 모르겠어요. 그 중에서도 제 소득을 납세자 연맹에서 조회해보면 상위 5%로 생각되는데 왜 난 항상 버겁지? 왜 항상 난 여유가 없고 궁핍할까? 라는 고민을 해봤어요.
제 결론은 공포였습니다. 결국은 국가도 아무도 나를 보호해 주지는 않겠구나. 내가 지금 당장 많이 벌어 모아두지 못하면 언제 소득이 끊길지 못할 불안함. 내가 지금 당장 허리띠 졸라매고 빚내서라도 집한채 사 놓지 않으면 뛰는 집값에 전세에 언제 보금자리를 잃을지 모를 불안함. 내가 지금 당장 아껴서 쟁여놓지 못하면 장차 아이들 학비도 지원해 주지 못하겠구나 하는 불안감. 내가 지금 당장 절약하지 않으면 장차 아이들 결혼할때 으레 하는 혼인자금도 지원해 주지 못해 아이들 비참하게 만들지도 모르겠구나. 내가 지금 당장 개인연금보험이라도 들어두지 않으면 몇푼 되지도 않는 국민연금으로 말년에 비참하게 살지도 모르겠구나. 더 나아가선 국민연금 조차도 수령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구나.
그러니 항상 소득의 일정부분은 모기지상환이거나 아이들 보험이거나 연금보험이거나 저축이거나 이렇게 허덕거리고 살다가 늙어서 이리저리 다 내어주고 나는 간신히 폐지줍기는 면할 수 있겠구나.
그리고 이것이 개인의 가치관, 신념으로 이겨내기엔 너무 거대한 하나의 전통이고, 문화이고,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이구나. 소위 남들만큼 혹은 남들보단 나아야 한다는 사고방식 그리고 저조세 저보장으로 대표되는 시스템이 맞물려 결과적으론 굉장히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 미래가 그려지고 나니 회의감이 들었던것 같아요.
노골적으로 돈이 모든 가치의 우위에 있는 사회에서 자본없이 노동력을 팔아 살아야 하는 입장에선 버텨내기 힘들더군요.

어쩌면 제가 너무 예민한지도 그래서 지나치게 과장되게 현상을 받아들이고 해석한 것일 수도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독일이든 세계 어느곳이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갈수도 있지요. 허나 저는 적어도 제가 학습하지 않은 다른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려는 입장이구요. 글쓴 분은 이미 몇년 그 사회를 경험해 본 분이시니 아마 더 현명하고 깊은 통찰을 가지고 계실걸로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도 깊이 고민하시는 모습에서 제가 처음 느꼈던 동기의식. 지금은 진행하는 와중에 잠깐 잊고 있었던 그것이 떠올라 혼자말 처럼 댓글 남겨봅니다 ㅎㅎ
그냥 왠 넋두리? 하시고 현명하게 좋은 판단하셔서 행복한 결정 내리실걸로 믿고 이만 줄여요

  • 추천 2

사봉영철님의 댓글

사봉영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씩 고향이 그립다는 분들을 만나는데... 자세히 말하자면 익숙해진 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강한것이지 결코 좋아서 그리운건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독일에서 태어나서 유년기의 추억을 만들고 싶네요. 그래서 제가 못한걸 제 자식한테 해주고 있는 거구요.

  • 추천 2

frelsi님의 댓글

frels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좀 늦었지만, 글을 읽어보면 글쓴이님은 한국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독일에서 유학생활해온 것도 있고 한국의 경쟁도 걱정이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한국에 가도 괜찮다, 잘 할 수 있다'라고 말해주길 바라시는게 아닐까요?

요새 느끼는게 한국이든 독일이든 젊은이가 고생하는 건 비슷하다는 것 ㅠ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더 느끼시는 한국으로 가세요~

  • 추천 1

대전지기님의 댓글

대전지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독일과 한국에서 어느나라가 나를 더 필요로 할까?
어느나라에서 내가 더 성공 할까?
학위까지 마치고 독일에서 직장생활 하다가 귀국한 사람 입니다. 독일에서 살았다면 두아이를 미국에 유학보낸다는건 꿈도 못꾸었을 겁니다. 두아이는 독일에서 태어았지만 독일은 독일인의 나라더군요. 미국은 누구의 나라도 아니고, 해서 미국에서 공부하고 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독일파스를 받겠죠. 하지만 얼굴은 독일인이 아니죠.

올라 갈 수록 보이지 않는 경계심을 느꼈고 독일어로 논문을 써도 왜 그렇게 자신감이 없고 많은 고민을 해야하는지...
한국에 오니 문장을 전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고 고민이 불필요 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자부 합니다.

surrey님의 댓글

surre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된 글이지만 환경이 저랑 비슷하고 제가 독일 생활 초반에 하던 생각이랑도 너무 비슷해서 댓글 써봐요
저도 경제 상황과 생긴 것 때문에 글쓴분처럼 항상 관심받고 사랑받았어요. 고딩 때 독일에 와서는 글 내용과 마찬가지로 ’동양인’이라는 것 하나에 다 파묻혀버리는 느낌이었죠. 저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 아무리 서양인혼혈로 봐도 서양가면 동양인으로 보는 것요. 과연 여기서 만족스러울 수 있을까, 한국으로 돌아가야할까 많이 고민했어요
다행히 집에 돈이 많으면 일시적으로 도움될 때가 많아요. 한국이 그리울 때마다 놀러갔다 오는 방법도 많이 도움되고요
아시안이니까 가난할 거라는 편견 깔고 들어가는 못배운 사람들을 무시하기 힘들 때도 그렇고요. 글쓴분도 부모님 지원이 빵빵하시니까요. 전 명품에 관심이 없었는데, 농담으로 말하지만 부모님 윤택한 통장과 명품은 바로 이런 피곤한 일에 쓰라고 있는 거 같더라고요.ㅋㅋ 그런 겉밖에 못보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일 년을 저금해도 못사는 값어치 걸치고 있는 사람을 보면 기가 죽으니까요. 한심하죠. 돈 있으면 이 방법이 편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제일 좋은 건 그런 피상적인 사람들을 아예 무시하는 거죠. 그런 사람들의 생각 따위에 일일이 신경쓰기에는 글쓴분은 중요한 할 일이 너무 많고 즐길 일도 많잖아요. 내가 아니라는데 별 중요하지도 않은 다른 사람들 착각과 오해가 무슨 상관이에요? 그런데 말이 쉽지 힘들다는 거 저도 겪어서 알아요
하지만 돈은 응급처치일 뿐이고 저변에서 부터 치료하는 방안이 될 수는 없어요. 요새 주변에서 흔히들 돈 있으면 다 된다고 하는데, 어려서부터 돈 가진 사람들은 알죠. 굳세고 건강한 마음과 진정한 행복은 돈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거요
전 제가 돈과 관심 덕에 충분한 자기애와 자존감을 갖고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갑자기 관심이 사라졌다고, 사람들이 내가 가난한 줄 오해한다고 의기소침해지는 것 자체가 자존감이 낮은 것이더랍니다. 돈, 외모, 관심이라는 외부적인 요인이 둥지 둘레를 갑옷처럼 보호해주고 있었을 뿐 알맹이는 누구보다 허약했어요. 한국에서 더 행복한 건 그 껍데기가 남들 눈에 두꺼워보이기 때문이지 제 자체에 행복할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었던 거예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자존감이 높지 않으면 독일이든 한국이든 어딜 가나 진정으로 행복하기 힘들다는 거예요. 누구나 원인은 다르겠죠. 저는 원인을 찾아냈고 생각보다 문제가 심해서 psychotherapie 를 다니고 있어요. 많은 도움이 되더랍니다
나이차이도 얼마 안날텐데 가르치려는 게 아니고 강요나 제안도 아니구요, 그냥 글쓴분과 거의 비슷한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다는 걸 쓰고 싶었어요. 공감되던, 혹은 아직도 공감되는 게 많네요  특히 자란 환경 비슷한 분은 독일 나와서 찾기 힘든데 친해지고 싶을 정도에요 그렇다고 진짜 친해지자는 건 아니니 놀라지 마세요ㅋㅋ

월든님의 댓글

월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같은 고민을 했던 터라 한마디 적고가요. 일단 저는 무조건 한국으로 돌아갈거에요. 여기서 마이너리티로 산다는것. 정말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생각해요. 인종차별 삼십년 넘게 살면서 한번도 당해보지 않았다는분도 봤고, 인종차별 당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사람도 봤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인종차별도 꽤 당해보고 당하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이라 여기서 오래는 못살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일단 얼굴 자체가 외국인 으로 구별되는 아시안이고(동유럽국 애들 독일어 잘하면 딱히 차별받을일 없겠죠) 이건 죽을때까지 아니 다시태어나지 않는한 변함없으니까요. 학교다니면서 일도 해봤습니다. 독일인들도 사람이고..한국사람이랑 딱히 다를바 없다 느꼈습니다. 사내정치 존재하고 뒷담화 장난아닙니다. 자기들끼리 편나누고 뭐 암튼. 장점은 정시퇴근및 야근 없는것. 대신 업무강도는 한국 두세배 되는것 같고요. 교수들 조차 독일과 한국 별반 다를바 없다 느꼈습니다. 자세히는 못적겠지만 암튼 독일시스템이 완벽히 합리적인건 아니라는걸 강조하고 싶네요. 다들 헬조선이라 하지만 빠른 발전 속도에 반해 사회시스템및 인식이 따라와 주지 못한것 이고 앞으로 변할거라 생각합니다. 독일사대주의 강한 사람들은 그래도 독일이 최고라며 어떻게든 여기서 살겠다는 생각 이라지만, 저는 모든 조건이 같다면 굳이 여기서 마이너리티로 평생 살고싶은 마음이 없어서 돌아가려고 합니다. 길게 10년 생각하고 있어요. 회사생활도 어디든 유리천장 존재하는것 같고요. 한국도 있다고 하지만 최소한 외국인이라는 이유는 없을테니. 교포가 아닌 어중간하게 유학생활하고 회사다니는 이들에겐 딜레마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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