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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경제적으로 어렵다보니 항상 마음 한켠이 답답하고 항상 축 처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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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eagull7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7건 조회 8,122회 작성일 16-11-02 21:39

본문

안녕하세요. 독일에서 유학을 시작한 지 이제 막 1년 반이 조금 넘은 유학생입니다. 이제 2번째 학기가 중반을향해서 달려가고 있는데, 많이 지치네요. 투덜투덜이 될 예정이니 불편하신 분들은 스킵해주세요.

 어렸을 때부터 집안사정이 넉넉치 않은 편이라 최대한 부모님의 지원을 받지 않고 웬만한 것은 혼자 해결하고 있습니다. 알바로 돈을 천 오백만원 정도 모아왔는데 이제 그 돈마저 다 떨어져 가고... 부모님께 어렵사리 받은 슈페어콘토금액에 조금씩 손을 대야 될 것 같아요.. 다음 비자연장때는 부모님께 손 벌릴 처지도 못 되고 이 돈을 그대로 남겨서 다시 슈페렌해야 하는데 미니잡만으로는 생활비가 충당이 안 되네요. 다음 비자연장이 걱정되지만 어쩌겠어요. 일단 지금 먹고 살아야지...대도시라서 방값도 비싸고 보험비며, 생활비, 각종 공과금 등등 ... 아낀다고 아끼는데도 부족한 건 어쩔수가 없네요. 기숙사는 신청한 지 한참이지만 감감 무소식이고, 찾아가도 자리 없다고...너 말고도 대기자가 너무 많다는 답변만 듣는 것도 지치네요.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한다고 어학은 죽을동 살동 해서 6개월만에 마쳤어요. 어학을 짧게 하고 학생이 빨리 되는 게 돈을 아끼는 길이라고 들었었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 잘 풀리는 것 같아 자신있었어요. 항상 학원에서는 우등생이었고 DSH도 그냥 쉬웠거든요. 그때부터 문제였나봐요...알바는 조금씩 하고, 취미생활도 좀 하고, 연애도 좀 하고 그렇게 첫 학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널널하게 지냈어요. 어렵다 어렵다 말만 들었지 얼마나 어렵겠어 했거든요. 독일어도 다들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어학원에서 어렵지 않게 마치다 보니 자만심이 과해도 너무 과했던거죠. 그건 그냥 시험일 뿐이고 제 실제 독일어실력은 독일인과 5분넘게 얘기하지 못 하는 게 현실이었는데 말이죠. 그마저도 배려해주지 않는 독일인이라면 wie bitte만 연발하며 벙어리 귀머거리 신세였던 건데 말이죠...

 한국에서 문과였는데 계열을 변경해서 하고 싶은 공부를 시작했어요. vorlesung은 정말 10프로? 20프로도 못 알아듣고 멍 때리고 있었어요. 그마저 친절한 애들이 말 걸어주고 친절하게 설명해줘도 그 설명조차 못 알아듣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애들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듣고 알아듣는 척 하다가 묘한 기류가 흐른 적도 셀 수 없이 많아요. 말이 안 통하니 점점 의기소침해지고 독일애들 만나는 게 무서워지고 그럴수록 친구들은 적어졌죠. 안되겠다 싶어서 알바도 그만두고 예습 복습 철저히 하고 공부에 매달렸어요. 첨엔 책 한 페이지를 읽는데 2시간, 3시간이 걸렸는데 그냥 여기서 난 바보니까 원래 그래 주문외우면서 계속 계속 하니까 점점 속도가 붙더라구요. 그렇게 매달려서 그나마 다행인 게 첫 학기는 시험을 다 합격하게 됐어요. 비록 좋은 점수는 아니지만 전 충분히 만족해요. 독일 애들도 절반이상 떨어지는 시험들이 대부분이고, 첫 학기에 그 정도면 잘한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지금은 두번째 학기 들면서 다시 알바도 시작했는데... 병행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주말에는 좀 쉬고 싶고, 여자친구랑 놀러도 가고 싶고, 공부도 좀 더 열심히 해서 뭔가 더 잘 배우고 실력을 쌓고 싶은데...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알바를 그만두지 못 하니까 너무 힘들어요. 기계처럼 달려오기만 했는데 이제 좀 한계에 부딪힌 거 같기도 해요.. 지금까지는 어떻게 어떻게 잘 해왔는데... 한 발짝만 잘 못 디디면 도미노처럼 다 무너져버릴 것 같은 느낌. 주변 사람들한테도 이런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 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는 제가 답답하기도 하구요. 평일엔 공부에 과제에 보충수업에 정신없이 지나고 주말되면 하루종일 알바하고... 그럼 다시 평일이고... 챗바퀴처럼 지나는 날들에 지치네요. 어리다고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어느새 나이도 점점 차고, 어떻게든 빨리 졸업해서 취업하고 남들처럼 여유롭게 살고 싶은데 끝은 안 보이니 힘드네요. 이런 상황에서 공부 잘 마치신 분 있으시면 조언 좀 부탁드려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6학기만에 끝내고 싶은데...주변에서는 다 불가능이라고만 하고.. 이렇게 웹상에서라도 조언을 구하고 싶네요.
우울우울한 글 굳이 시간 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3

댓글목록

Luzi님의 댓글

Luz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선 힘내시라는 말씀 드리며, 마음에 여유를 가지시기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냅니다. 3년안에 대학 끝내는게 정답이 아닙니다. 어학마친다음에 대학에서 경험 했다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셔야지요. 어학을 빨리 끝내서 대학 들어가면 다 될거 같지만 수업따라가기 힘들고... 3년 정규 과정을 제때에 맞춰서 마무리 한다 하더라도 취업하는 과정 및 취업후에 독일어와 전공관련때문에 힘들거라고 생각은 안하시나요? 지금 현재를 살고 계시니 좀더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즐기시기를 권합니다.

seagull73님의 댓글의 댓글

seagull7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여유가 부족한 것 같네요. 스스로에게 너무 압박을 주며 지내다보니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걸 잊고 사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푸에블로님의 댓글

푸에블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선 굉장히 잘해나가고 계신거 같구요.
다른분들과는 좀 생각이 다른게, 이게 길게 보라는 조언과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그걸 몰라서 그런것도 아니고, 오히려 길게 보니까 지금은 이렇게 해나가는걸로는 금새 지치겠다는 판단이 나와서 이런글이 올라온거 같아요. 사실 어제 읽었는데 뭐라고 적을말이 없었는데 그냥... 경제적인 문제라는게 좀 그래요. 친구랑 술자리면 내가 술살께 임마 하고 술마시고 우리 로또나 하나사자해서 웃으면서 로또하고 노닥거리다가 힘내라고 해주겠는데 사실 그런것도 그냥 당장에 해줄수 있는게 별로 없으니까 그렇지만...

일단 학교내에 장학금 있는거 찾아보세요. 학과 사무실이든 서비스센터든 가서 정보를 다 긁어모으세요. 장학금뿐만이 아니라 도움이 되겠다 싶은것들을 확인하세요. 열심히 달려야 하는 상황에서 오는거라 마음 가다듬는다고 해소되는거 아니겠지만 대학들은 학생들 정신건강을 위한 코스들도 가지고 있고, 비슷한 경험을 한 외국인들이 이미 다녀갔을수도 있어요. 사실 다들 웃으면서 지내는거 같아도 정신없이 살아요. 학교 상담센터도 이용해보세요. 그냥 뭔가 뱉어내고 싶은걸 토해내세요. 일면식도 없는 학교 상담직원에게 오히려 더 툭터놓고 이야기 할수도 있습니다. 물론 한국어가 아니라서 시원한 해결책은 아니겠지만요. 전 한참 힘들때 찾아갔는데 기다리면서 어떻게 말을 해야하나 머리로 문장을 짜맞추다가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때려치우고 그냥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었는데 그와중에 문앞 의자에 앉아서 독일어 문장 머리로 맞추는꼴이 참 웃기더라구요.

http://www.mystipendium.de/
딱히 도움은 안되겠지만 한번 들어가서 확인해보세요. 개인정보 입력하고 가입하면 적합한 장학금 리스트가 나오는데 외국인입장에서 가능성 있는 장학금은 별로 없지만 확인은 해두세요. 장학금은 그냥 일반 장학금 외에도 프락티쿰이나 해외교환학기를 위한 장학금도 있고, 그냥 UCC동영상 만들든 글하나 쓰든 해서 해외로 한학기간 어학연수 지원해주는 장학금도 있고, 논문 쓸때 주는 장학금도 있어요. 물론 마지막 경우는 주로 재단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있어요. 거기 맞추거나 그게 아니라도 자신이 생각하는것이랑 맞다면 알아보고 조금씩 준비를 하면 됩니다. 메일링 리스트 가입하시구요. 대단한 정보는 안오지만 이런건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1년 365일중에 여기서 메일이 다섯번 오든 스무번 오든 그건 중요치 않고, 단 한번 바로 내가 해볼만하다 싶은것 그게 와서 지원해서 성공하면 그거면 됩니다.

그리고 많이 힘들겠지만 언어는 일단 감내하세요. 우리가 못알아들어도 아는척 하는게 그래도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한것도 있고, 그게 다 연기가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고 언어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하는거니까 물론 가끔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순간들이 있지만 그냥 다 안고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는 좀 초연해질필요가 있습니다. 
마이클 폴라니가 이런말을 했습니다.

Wir wissen mehr, als wir zu sagen wissen. 우리는 우리가 말할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상당히 좋아하는 말입니다. 자주 되뇌입니다. 나는 지금 이렇게 밖에 말을 못하지만 그래도 나는 더 많은걸 알고 있다.

속마음은 음... 찾으세요. 이거 진짜 뭐라 해드릴말이 없는데. 계속 찾으세요. 말을 할 곳이 있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저처럼 뜬금없이 별로 안친한 친구한테 갑자기 제 울분을 토해냅니다 ㅋㅋㅋ.
(애들 흠칫하는 모습은 진짜 혼자 보기 아까운 광경이었는데 ㅋㅋㅋ)
사람은 다 기본적으로 생존본능이 있어서 정신을 가다듬어도 몸은 다르더군요. 뇌가 영 기능이 안좋아보이니까 입이 알아서 일단 살아야겠다 싶어서 그냥 뱉어내더라구요. 처음에 그러고나서 집에 가서 내가 미친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어떻게든 살려고 그랬던것 같습니다. (절박함이라는게 참 대단한것 같아요. 제 유학생활중에 그때만큼 완벽한 독일어를 구사해본적이 없는것 같은데... 억양, 감정, 표현, 의미전달, 제스처 모든게 완벽했습니다. ㅋㅋㅋ)
지금도 어디 툭 터놓고 말할곳은 없어요. 근데 좀 그런건 있어요. 이제는 사람들 웃는 모습만 눈에보이고 부럽고 그렇지는 않고, 저마다 그늘이라는게 있구나 하는... 즐거운 경험은 아닌데 값진 경험인것 같긴 합니다.

그늘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멀리 본인이 생각하는 원하는 삶이 빛나고 있다면 거길 향해 다가가면서 그림자도 커집니다. 그림자는 사실 그간 해온것들이기도 하고 이룬것이기도 합니다. 유학생활이 좀 웃긴게 한치 앞을 보기 어려울때는 뒤에 내가 쌓아온 것들도 보잘것 없어 보이고 그럽니다. 다음단계로 넘어가지 않으면 그래서 목표로 한것을 이루지 못하면 그간 해온것들도 의미가 없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할줄 아는 것들은 보잘것 없는 것이 되고, 아직 하지 못하는 것들은 할줄 알고 있어야 하는것처럼 보이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나이는 점점차고 남들처럼 내 또래처럼 취직해서 일하면서 안정된 삶을 살고 싶다는거 이해합니다. 유학생활이 그렇잖아요 ㅋㅋㅋ. 어느순간부터는 시간이 멈춘것 같고, 어느날 카톡사진을 보면 친구들 얼굴은 보이지 않고 죄다 아들 딸들... 친구들은 하이패스로 톨게이트를 지나가는데 나는 정체된 구간에 멈춰있는 그런 기분. 친구한테 이런이야기 하니까 거긴 아우토반이니까 정체구간 지나면 엑셀레이터 밟아라고 ㅋㅋㅋ.

딱히 더 해드릴 이야기는 없고, 그냥 힘들때 툭 터놓고 이야기 할곳 없으면 여기에라도 글 쓰세요.

  • 추천 9

seagull73님의 댓글의 댓글

seagull7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고 정성스런 글 감사합니다. 뭔가 지치고 의욕도 사라지고 있었는데 푸에블로님 댓글에 힘이 생기네요. 역시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라 그런지 제 마음 이해해 주시니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추천 1

미니양님의 댓글

미니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것 저것 적었다가 지웠습니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졸업하고 취업해서 돈 벌어도 여유롭게 살게 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다시 그렇게 살게 됩니다.

대학 시절 과외알바(주말) 끝내고 집에 갈때 신촌에서 항상 말버스 타고 갔는데, 창 밖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다들 이쁘고 즐거워 보였거든요. 배고프고 지친 몸인 저는 항상 초라했습니다. ㅈ~ㅇ 같았습니다.  졸업하고 좋은회사 취직해서 돈 벌어봤는데 여전했습니다. ㅈ~ㅇ 같지는 않은데 irgendwie leer 였습니다.

독일에서의 학업? 글쎄요. 가능 불가능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6학기 안에 끝내도 뭐가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독일 영화중에 16 Semester 라는 영화 있는데 함 보셨으면 좋겠네요. 빨리 졸업하고 취업해서 살아도 내 삶이고 16학기 만에 끝내고 취업 안하고 살아도 내 삶입니다.

돈 문제가 비자문제랑 엮여 있으니, 저라면 한,두과목 내년으로 Verschiebung 하고 알바해서 돈문제 부터 해결하겠습니다. 돈이 없어도 여유를 갖는 사람들이 드물지요. 되던 공부도 안되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책펴고 돈걱정하기) 현실적이면서 철학적으로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돈 없으면 벌면 되는것이 현실입니다.

  • 추천 6

seagull73님의 댓글의 댓글

seagull7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졸업하고 취직해서도 비슷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에 더 심란했던 것 같아요. 결국엔 마음가짐과 현명한 선택이 관건이겠네요.. 추천해주신 영화 한 번 봐볼게요! 조언 감사합니다!

Findus님의 댓글

Findu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힘드시지만, 끝이 안보이는 것 같다고 하시지만 끝납니다, 생각하신것보다 아주 빨리 이런 시간들이 지나갈 꺼에요. 저도 아르바이트 전전하면서 유학한 일인이라서 남얘기 같지 않네요. 근데 저는 돌이켜보면 그때가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글쓴신 분도 나중에 지나고 나면 그렇게 생각하실 날이 올꺼예요.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해봤는데 단기 아르바이트고 몸도 힘들어서, 일단 단기이기 때문에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저는 운이 좋았는지 나중에는 학교에서 studentische Hilfskraft 로 일했거든요. 근데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중에 이게 제일 좋은 것 같더라고요. 일단은 육체노동이 아니라 일하고 와도 별로 지치지 않았고, 시간도 저는 사정상 다른 친구들 보다 적게 일했지만, 한달에 80시간까지 일한 친구들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고정 수입이 있어 좋았고요. 어떤 일을 하시는지는 모르지만 studentische Hilfskraft 로 일하시는게 아니라면 한번 찾아보세요. 그럼 힘내시고 회이팅!입니다. 건강도 신경쓰시고요.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나중에 병이 되는 수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건강관리, 마음관리 잘 하시고요.
Ende gut, alles gut!

  • 추천 2

돌고래80님의 댓글

돌고래80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대학교때 학교 오가는 왕복 3시간 버스안이 제 유일한 취침시간이었어요. 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학교를 전혀 다닐 수 없어서 항상 장학금 때문에 열심히 공부했고, 그 외 시간은 알바를 엄청 많이 했는데 그 돈들은 다 부모님 빚과 생활비로 전액 드렸어요. 식사는 집에서 밥 대충 싸와서 학교에서 먹어서 제가 쓰는 용돈은 딱 교통비와 학교 책값이었어요. 너무 졸려서 커피 한잔 100원짜리 먹고 싶었는데 그 앞 자판기에서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남들 다 가는 MT 도 참가비 1~2만원 아깝고, 그 시간에 밀린 과외 등 알바들 미루기 어려워서 4년 내내 한번도 못가봤어요.. 제 대학생활은 정말이지 너무 속상하고 암울했죠. 내가 쓰지도 않고 실수한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렇게 부모님 짐을 짊어지어야 할까.. 부모님께 용돈은 바라지도 않으니 부모님이 제발 저 없이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시기만 해도 부러울게 없을 거 같았어요.. 물론 회사 들어와서도 계속 제가 정리를 해드려야 했지만..
물론, 저보다 더 힘들게 사신 분들 많으실꺼고.. 저는 이만큼 힘들게 살았어요.. 라는 걸 알리고 싶지도 않구요.. (항상 저는 나는 왜이리 바쁠까. 힘들까.. 이런것 보다.. 나보다 더 힘든 분들 많아.. 라는 생각을 항상 해오니까요..) 어쨌든 제가 정말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 그래도 그 당시 저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지금은 누구도 뺏지 못하는 제 자산이 되어 있더라구요.. 저는 회사 와서도 왠만한 일에 상처 받거나 힘들어 하지 않아요.. 동기들 열댓명이 힘들다고 일년안에 퇴사/전배 신청한 부서에서도 뭐가 힘들다고 나가지? 진심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리고 밑바닥까지 겪어보니 두려움이 거의 없고, 왠만해서는 포기하지 않아요. 모든 사람의 인생은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이 겨울이라고 생각하시고 이겨내시면 곧 봄이 올꺼고.. 지금 이겨내신 힘과 노력이 앞으로의 인생에서 절대 헛되지 않으실꺼라고 믿어요.. 너무 교과서 적인 말씀만 드리는 것 같지만.. 사실 저는 요즘은 그런것 같아요.. 배 따뜻하고 여유로우면 저 같은 사람은 절대 노력을 안할것 같아요.. 회사에서 여러 어려움들이 닥쳐도.. 그런 어려움들을 조금은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요? 물론 그 어려움들을 겪어나가는게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왜또 나인데? 이런 생각보다는.. 그래~ 이렇게 힘들어야 내가 또 어떤 노력들을 하지.. 이런 생각이 생기더라구요..
어쩄든 힘내시고.. 이겨내시고.. 잘 극복하셔서.. 멀지 않은 미래에.. 지금의 배고픔을 생각하며 웃게 되시길 기원드려요

  • 추천 9

maoam님의 댓글의 댓글

maoa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로그인하게 하는 글이네요... 읽으면서 완전 울컥했어요. 긍정 마인드를 장착하시고 인생의 오솔길을 잘 찾아가고 있으신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아련했습니다. 다른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죠.

부터님의 댓글

부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 우선 일년 반동안 어누 누구보다 열심히 잘 살아요셨어요! 장하시고 축하드려요!
2. 아르바이트로 돈도 미리 모우셨고 슈페어콘토 돈도 있으시고 아주 행복한 케이스.. 정말 쪼달릴 때 매달릴 때가 있잖아요. 마음 넉넉하게 가지세요. 시험기간이나 일단 급할 때 쓰고, 방학 때 일해서 다시 채워 넣으세요.
3. 어학 6개월 만에 하신 것도 엄청 빨리 잘 하신 거세요. 1학기 시험 다 통과하기가 무척 힘들거든요. 다 통과하셨다며요? 너무 잘하셨어요!! 어학 끝나고 시작하는 1, 2 학기는 어학을 얼마나 잘했던 간에 다 멘붕이에요... 수업강의 교수님 허락 받고 녹음하셔서 시간나실 때마다 반복적으로 들어보세요. 3-4 학기때는 쬐끔 더 잘 들리실 꺼예요.
4. 어학독일인과 유창하게 대화하는 데는 노력에 따라 4-5년 넘게 걸려요.. 조급하게 마음 갖지 마시고 천천히 계획에 따라 살다보면 다 잘 되실 꺼예요.
5. 대학마다 수영부터 검도까지 거의 무료로 다 할 수 있죠? 아직도 그런가..쩝.. 머리 복잡하실 때 그냥 운동하러 가세요. 아니면 주변 공원에 한시간 정도 조깅해 보세요... 가끔은 고급스러운 카페에가서 비싼 커피도 한 잔 시켜 거기서 한 시간 책도 보고.. 스스로 칭찬해 주세요. 잘 하고 있다고.. 장하다고..
6.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지금은 잘 와닺지 않겠지만.. 지나고 나면.. 직장잡고 가정이루고 고급차타고 원하는 데 여행, 원하는 식당에서 맛있는 것 먹고 다니고 하면서도.. 학창시절에 그렇게 악착같이 사신 때가 너무 행복했다고 느끼실 때가 반드시 올겁니다^^ 
7. 님, 정지되시지 않고 계속 전진하고 계시는 거 맞거든요.. 일정속도로 계속 가시다 보니 본인은 못느끼시는데 옆에서는 보이거든요.. 걱정마시고 계속 전진하세요. 화이팅!!
8. 과가 뭔진 몰라도..아르바이트는 이제 독일어가 어느 정도 되시면 단순 노동보다 과와 관련된 것을하시거나 언어를 많이 사용해야하는 곳, 아니면 노인들 돌보는 곳 뭐 이런 곳에서 하면서 언어와 돈, 한 번에 두 마리 토끼 잡으세요. 독일 노인들 엄청 외롭고 말이 많거든요 ㅋㅋ
9. 님, 너무 조급하게 마음 먹지 마세요. 독일에 사시면서 아직 한국적인 마인드가 많으신 듯.. 최단기, 최고성적, 조기 졸업, 졸업후 바로 취업.. 뭐.. 이런거.. 라인강에 화~악~ 다 버리세요!! 주변 독일인들 보고 생각하는 거 찬찬히 들여다 보세요.. 최단기 보다는 확실히 배우는 거, 최고 인기학과 최과 성적 보다는 내가 원하는 과 듣는 거, 조기졸업 보다는 한 학기 에라스무스등을 통해 해외 학기로 타 문화와 언어 배우기.. 우리는 너무 최고, 최단, 최신등등에 연연하는 것 같아 좀 항상 뭐에 쫒기듯 빨리빨리해야만 하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앞에있는 나무만 보고 숲은 못 파악하고..
10. 경제적으로 부담되도 힘들어도 아르바이트든 공부든 연애든 여행이든 아무 것도 포기하지 마세요! 젊잖아요^^ 이 모든 걸 한꺼번에 다 하실 수 있으세요!! (유럽은 아주 싸게 여행 할 수 있잖아요! 방학 때 다 갔다 오세요!)

아 놔.. 길게 적어도 뭔가 핵심이 빠진것 같은... 암튼 화이팅요...지나가다 필받은 일인이^^

  • 추천 2

ADJIN님의 댓글

ADJ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그당시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를 고민한적이 많았는데, 모든 답은 외부에 있는것이 아니라 제 마음속에 있다라구요. 결국 모든게 제 욕심이고 제가 정한 규칙 때문에 힘이들었던거에요. 어학을 빨리 끝낼 필요도 없고 대학을 3년만에 졸업 할 필요가 없죠. 원론 적으로 돈과 비자 때문에 그렇다면 돈과 비자로 부터 befreien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시면 될꺼같아요. 지나고 나서 돌이켜 보시면 아마 그때 내가 왜 저렇게 급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지금은 조금 마음을 편하게 가지시는게 좋을꺼같네요.

디아님의 댓글

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래 눈팅만 했는데 이 글을 보고 미래의 제가 보여서 순식간에 가입을 하고 이렇게 댓글을 쓰네요.
저는 지금 한국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학점 쌓일때까지 학교를 다니고있어요. 사람이 사는데는 언제나 돈이 필요한지라, 또 학교를 다니면서 대단히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는 없는지라 한달에 모을 수 있는 돈은 한정적이고 차곡차곡 모이지도 않네요. 더구나 집에서 콘토 조차 마련해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부모님께는 유학 자체가 관심 밖이셔서 혼자 준비하려니 너무 외롭고 답답하네요ㅠㅠ
돈이 다가 아니라고 언제나 생각하고있지만, 돈이 삶을 휘두르고있음을 부정할 수 없겠더라구요.

사실 유학이라는게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하기에 시작하기 전부터 자신감보다는 걱정이 앞서요. 물론 던져지면 못하기야 하겠냐마는, 그래도 경제적인 문제에 부딪히는 글들을 볼때면 점점 자신이 없어지네요. 그럼에도 포기는 않습니다. 정신적으로 굉장한 터널에 갇혔을 때 밖으로 나오게 해준 한줄기 빛같은 소중한 존재라고 언제나 생각하거든요. 평탄한 생활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지만, 친구들이 대학 졸업을 앞둔 이 시점 저는 아직도 그 꿈이라는 것을 버릴 수가 없네요.

글 쓰신 분께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혼자서 이 막막한 길을 도전하고 굳건히 지나오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을것 같아요. 조언을 얻는 글에 괜히 댓글로 제 푸념을 한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아직 고국에는 아플 걸 알면서도 가시밭길에 다가가는 사람이 있다는 존재감을 드러내어봅니다ㅎㅎ 조언은 해드릴 수 없지만, 분명 이 힘든 여정이 글쓴분의 삶에 좋은 바탕이 될거라고 응원해봅니다. 여태까지 잘 해오셨으니 끝까지 잘 해내시리라 믿습니다.

날씨가 날씨인만큼 traurig한 기분이 짙게 깔릴 수 있지만 여기저기 힘들다는 거 내색도 해보고 조언도 얻으면서 시린 동절기 따숩게 지내셨으면 좋겠네요. 분명히 혼자 앓는 고민보다는 여럿이 나누는 게 해결도 빠르고 회복도 빠릅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따뜻한 봄이 올 때 쯤에는 조금 더 밝은 모습으로 글 하나 더 올라오면 좋겠네요ㅎㅎ

김민재1님의 댓글

김민재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학교본부에 찾아가셔서 집사정이 너무 안좋다 장학금좀 알아보고싶다고하면 어느학교나 이런 제도가 있을거예요. 부디 좋은해결책이되길..

뉴퓨처님의 댓글

뉴퓨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오히려 이 글에 자극을 받게 되네요..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있는데 좀 있으면 워홀 간다고 빈둥빈둥 지내는 제 자신이 너무 찔립니다... 인생이 항상 나쁜일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좋은 방법을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ㅎㅎ

irene123님의 댓글

irene1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선 정말 존경스럽고 응원합니다!!

다만, 위에 분들이 많이 얘기하셨듯 독일에선 한국에서보다 부담을 좀 버리시고 천천히 가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돈 문제가 있긴 하지만, 독일 애들중에서도 6학기만에 딱 졸업하는 애들 많이 없잖아요. 독일 친구들 말 들어보면 여기서 6학기만에 딱 졸업하면 '공부'를 한게 아니라 '커리큘럼만 따른' 이미지로 기업에서도 뭔가 자기 탐색 시간도 없고 친구도 없고 공부만 하는 사회성 떨어지는 그런 이미지도 있다고 해요. 여기선 시간을 갖고 자기자신을 성찰하는게 존중되는 문화이니까, 너무 조급히 생각하시기 보단 휴학을 하시고 일을 하시면서 실생활 독어도 늘이시고 독일어 공부 병행하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도 너무 잘 하고 계시지만,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잖아요. 과정에 있어서 조금더 행복하게 생활 하실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렇게 조심스럽게 제 의견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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