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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철없는 독일인과 WG에 살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Handers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7건 조회 6,001회 작성일 16-07-22 20:54

본문

독일에 온지 이제 일년 반정도 되어 가네요. 함부르크에 삽니다. 영어로 수업하는 곳이라 언어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고요, WG에서 세명이 같이 사는데 첨에는 다들 죽이 잘 맞아서 큰 문제가 없었어요. 오히려 첨에 저를 불러들인 독일 친구는 이십대후반 나이에도 불구하고 조숙하고 친절하고 마음이 따뜻해서 다른 어느나라 살때보다 더 좋았습니다. 그 애는 불교식 명상을 하루에도 몇시간씩 하는 특별한 애 였는데, 독일은 선진국이고 철학의 나라라서 첨에는 그냥 다들 그러려니 생각했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뭔가 다른 나라와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사교성은 있는 편이라 친구사귀는데 평생 문제가 없는 편이었는데(전 삼십대 후반 ^^), 친구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지나치게 조용하고 조심스러워하고, 심지어 잘 웃지도 않더라고요. 저도 공부에 바쁘고, 그새 친한 친구도 몇 생겨서 문제는 아니었지만 사회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건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악몽은 첫 룸메가 여친과 방잡아 나가며 시작되었습니다. 친한 친구를 잃은것도 슬프지마는 대신 들어온 사람이 문제였죠. 나이는 전 친구랑 비슷한 이십대 후반이라 문제없으리라 생각되었고, 훤칠한 외모에 첫인상이 괜찮은 친구였습니다. 첫 몇달간은 거의 부모님집에서 살다 가끔 들리는 정도라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집에 본격적으로 살게 되면서 마주치는 시간이 많아지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편집증 증세를 나타내기시작하더니, 청소문제로 계속 불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 친구들이 깨끗하게 사용하지 않은 편이라(학생들, 특히 독일 학생들이 그렇지 않나요?) 저도 그 정도로 살아왔는데, 계속 불평을 해댔죠. 문제는 작은 집이고 공용공간이 크지 않아 청소하기도 힘들지 않는데, 자기는 청소하지 않으면서 계속 더럽다고만 불평을 해대는겁니다. 그래서 도대체 저더러 청소하란건지 어쩐건지 여튼 한번 폭발할때까지 지속됐죠. 냉장고 사용도 양파나 고기같은건 냄새가 나니 밀봉을 해야한다고 하고, 뭐 여튼 주문이 많았습니다. 이해를 해줄수도 있는 문제지만 반년이상 다른 사람과 살때 전혀 문제되지 않았던 부분이고 집안의 청결상태와 비교해봤을때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전에는 제가 주로 청소와 정리 전담이었죠.

한번은 한국에서 컨디션이 않좋으면 사우나 가던 버릇이 있어서, 목욕을 한번씩 하는데, 일요일 아침 9시 이후가 너무 빠르다고 투덜거리더니, 그 다음번엔 분에 못이겨 가구를 부수려고까지 하더군요. 시끄러워서 늦잠이던 뭐던 방해된다고 말이죠. 그러면서 하는 말이 독일에서는 일요일 오전 10시 전에는 다른 사람 생각해서 목욕을 하지 않는 관습이 있다고 핑계를 대던데 어느 독일친구에게 물어봐도 그런 관습은 없다고 합니다. 지극히 예민한데 감정 조절이 안되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주의자라 진지한 대화를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다른 독일애와 다르게 절대 사과하거나 반성하는 기미가 없습니다.

이달 초에는 북유럽 여행중이었는데, 방세 계좌 송금이 잘못되어 입금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나흘전에 송금이 이상한것 같으니 확인해보라고 메일 보냈었는데, 바로 전날 메일이 와서 나흘내로 송금하지 않으면 계약 취소된다고 답장을 보냈더군요(닷세째 귀국 예정). 컴도 들고가지 않았고, 폰도 소매치기 당해서 간신히 다른 친구에게 연락해서 해결했습니다. 자기는 돈이 없어서 어쩔수 없었다고 하는데, 확인을 빨리 해줬다면 외국여행중에 생쑈를 하지 않았겠죠. 아무래도 고의적으로 그런 것 같아서 여행중에 많이 괴로웠고, 덕분에 여행 망쳤죠. 조기귀국을 할까도 생각했을정도였으니까요. 요즘 세상에 메일을 나흘동안 안열어 보는 젊은이가 있습니까? 아마 제가 메일을 못 봤거나해서 나흘내로 송금 못시켰다면 무슨 봉변을 당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저께는 뜬금없이 불러서 나이가 열살이상이나 많은 저에게 경험이 없어 미숙하다느니 철이없고, 부모님안테 의존적이라며 쏘아부치더군요. 그래서 제가 "난 집에서 15살에 나와살아서 부모님하고 같이 안산지 20년이 넘었다"라고 했더니 그때서야 기가 죽어서, 왜 나에게 그런말을 하냐고 하더군요. 그러고는 사과는 없었습니다. 제가 우리 같이 살날 얼마 안남았으니 이제 싸우지 말자고 해서 그나마 조용한거죠(그친구가 10월에 이사갈 예정). 텍스트 메세지로 대화하다 웃으면 웃으면서 무시한다고 성내고, 완벽 그 자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인종차별을 하느니, 뭐니 해서 화를 냅니다. 화낼때는 이야기하다가도 손이 부르르 떨립니다. 한날은 밤에 밥해먹겠다고 그러기에 신경쓰지말고 그런거 말할 필요없다고 메세지로 답장해줬더니 왜 날 무시하냐고 또 한가득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도대체 어찌 답변을 해야 직성이 풀릴런지... 뭔가 답정너인것 같은데, 회장님 대하듯이 해줘야 만족할듯 한데, 안그래도 버르장머리 없어보이는데 회장대접해줬다가 감당이 안될것 같습니다.

예민하고, 반항적이고, 사회가 이해안갔던 시절이 저도 생각해보니 있었던것 같습니다만, 주로 십대때 다 해결되지 않나요? 옆방에 사는데 요즘은 목소리만 들려도 신경이 곤두섭니다. 아마 집에서 너무 철없이 키워서 저런것 같기도 한데, 그렇다 치더라도 심한 것 아닌가요?

그 애만 유독 그런것 같지만 학교 다녀보면 학생들 분위기가 다른나라하고는 확연이 차이나는 걸로 봐서, 비슷한 애가 많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동유럽에서 온 여자애 하나도 또래 여자애랑 같이 살았는데 집에서 쫓겨난걸 본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들 경험은 어떻고, 저 철없어 보이는 애같은 사람 혹시 또 아시는 지요?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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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sb70님의 댓글

ksb70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친구가 많이 예민한거 같긴 한데, 중립적으로 보면 청소 문제는 그 친구 말이 맞는거 같은데요. 그 전 사람들이 좀 더럽게 썼더라도 모든 독일인들이 다 그런것도 아니고, wg에서 살면 서로 맡은 부분이나 치울 부분은 좀 깨끗하게 사용하면 좋죠.몇 사람이 좀 너저분하게 살면, 깨끗한거 좋아하는 멤버들은 좀 많이 피곤하죠. 결국엔 어차피 같이 살아야하니까 그냥 포기하거나, 저 친구처럼 계속 예민하게 굴거나 둘 중 한 길을 선택할 뿐이고. 그리고 공용 양파나 고기 남은건 냄새 배면 안되니까 밀봉해서 냉장고에 넣어놔야 하는건 당연한 소리 같은데요.
말투나 문자에 괜히 꼬아 듣는건 이미 뭔가 글쓴님한테 쌓일대로 쌓인 상태라 뭔 소리를 해도 좋게 안 듣는거 같아서 생기는 일인거 같네요. 물론 이건 저 친구가 어른스럽지 못한거고요.
글쓴님은 좀 털털하신 편 같고, 저 친구는 깔끔하고 형식적인거 (뭐 할때 문자로 알려준다거나 그런 소소한 문제들.) 지켜둬야지 속이 편한 편인거 같고. 그냥 성격이 많이 달라서 생기는 일이라고 봐요. 친한 친구들끼리 같이 사는것도 힘든데, 처음 만난 사람들하고 사는건 더 어렵겠죠.

  • 추천 2

Handerson님의 댓글의 댓글

Handers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소를 안하면서 자꾸 더럽다고 하니 문제죠. 자기는 청소 안하면서 자꾸 더럽다고 하면 저더러 청소하란 소리밖에 안되잖아요? 더러우면 자기가 치우면 되는거고, 그놈 들어와서도 저는 꾸준히 청소 했습니다. 저도 성격이 예민한 편인데, 서로 예민하게 굴면 같이 못사는거고, 같이 사는 곳에 왔으면 서로 맞춰가는거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도 한국에서 결벽증있다는 말 듣고 살기도 했습니다. 혼자서 너무 깔끔떨면 그것도 다른사람에게 피해 아니겠습니까? 같이 산지 일년이 다되가는데 아직도 이러니...

콰지님의 댓글의 댓글

콰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부분은 제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지나가다가 한마디 남깁니다. Handerson 님 상황은 한쪽 얘기만 들어서 판단할 부분이 아니니까 제 얘기만 할게요. 제가 더러운 사람이랑 살아봐서 아는데요. 더러운 사람은 자기가 더러운지 모르더라구요. 왜냐하면 매일 샤워하고 자기방 가끔 치우니까요. 그런데 공용구역은 절대 혼자 자진해서 안치우고 사소한 더러운 습관이 있는데 이게 본인한테는 전혀 문제가 아니지만 같이사는 사람한테는 고역입니다. 저도 처음에 너무 더러워서 몇번 혼자 다 치웠는데 치우면 이 더러운 사람때문에 바로 더러워져요. 그럼 정말 이 사람이 너무 싫고 저도 치우기 싫어져요. 그래서 불평만하고 저도 (이 사람이 더럽혀놓은) 공용구역은 치우지 않죠. 그리고 이 더러운사람만 아니면 이렇게 집이 더럽진 않을텐데 정말 이 더러운사람이 너무 싫어서 꼴도 보기 싫어져요. 안 치우면서 불평한다는말에 왠지 공감이 가서 남겨봅니다. Handerson님이 더러운사람이라는건 아니예요. 저는 님 상황을 모르니까요.

  • 추천 2

Handerson님의 댓글의 댓글

Handers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요즘은 청소도와줘서 좀 더 깔끔하게 지냅니다. 청소문제는 그럭저럭해결됐는데, 그 친구가 지나치게 예민해 불평불만이 많은건 뭐 단시간에 해결하기도 힘들고.... 기본적인건 부모님들이 잘 가르쳐야 본인도 다른사람도 힘들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라떼마키아토님의 댓글

라떼마키아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기는 안하면서 하라는 말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게 이곳 사람들 WG의 원칙을 잘 모르시는것 같습니다. 둘 이상만 되어도 나름의 규칙을 세워서 생활하는게 기본인데 그 부분에 대한 시도가 없이 서로 오해가 쌓인것 같고 냉장고 사용문제는 독일친구의 말이 아니어도 당연지사입니다. 님의 할퉁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지 되짚어 보시는것도 앞으로의 생활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내가 열살이 많다고 혹시라도 한국사람에게 하듯이 하대하는 듯한 표정과 뉘앙스를 풍겼는지 하는 부분입니다. 때로는 말보다 표정에서 많은걸 읽히기도 하지 않습니까?!

  • 추천 4

Handerson님의 댓글의 댓글

Handers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름 규칙을 세워 같이 청소해 간다면 제가 왜 불만을 갖겠습니까? 오히려 환영할 일이죠. 한번 두시간 같이했는데, 힘들었는지 그담부턴 절대 같이 청소하잔 말 안하더라고요. ㅎ 그 전 메이트(한명은 아직 같이 살고 있음)들과 살때는 그런것도 없었고, 청소도 그냥 안하길래 잔소리하기 싫어 제가 그냥 했습니다. 규칙을 세워 청소하자고는 하던데 말로만 하자고 한달넘게 끌면서 정작 자기는 청소를 안하고 잔소리만 하더라고요. 집안의 청결상태에 맞춰서 사는거고, 혼자서 너무 깔끔떨면 얹혀사는 주제에 실례인것 같아 저도 적당히 맞춰서 산겁니다. 그 친구 요구대로 다 했다면 결벽증정도로 살아야하는데, 정작 그친구도 결벽증정도로 깔끔하게 살지 못합니다. 저도 제 기준에 맞춰 살게했다면 그친구도 스트레스 많이 받았겠죠. 첨에 와서 너무 지저분해서 제가 청소를 많이 해서 위생 기준이 올라갔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머리 굵고는 한국에서 별로 안살아서 별로 그리했다고는 생각안들지만, 그전에 살던 여러 메이트들(단기체류자포함)하고는 거의 문제없이 지냈습니다.

Handerson님의 댓글의 댓글

Handers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른 학생과 베게를 같이 살아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당연지사란게 무슨 기준으로 말하는건지 궁금하군요. 제가 처음에 왔을때는 (공용장소에) 위생관념이나 청소 개념이 전혀 없는 사람들 같았습니다. 유독 제 플렛메이트들만이 그랬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베리 다른 글을 읽어봐도 그렇고, 한국사람들 위생개념이 다른 나라들보다 아주 높다고 생각합니다. 가습기 살균제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은걸 봐도 그렇고요.

Handerson님의 댓글의 댓글

Handers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답글을 남겨주셨는데, 자꾸 비판만하는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만, 님도 그친구처럼 원칙주의자 같아서 말씀드리는데, 원칙과 현실은 아주 다릅니다. 그 친구도 원칙만 내세울뿐 현실은 전혀 따라가지 않거나 현실적이지 않은 원칙을 내세우니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이를테면 군대갔다왔다고 하니 "죽이는 연습했구나!"라고 하더라고요. 원칙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죠. ㅋ

  • 추천 1

dorothy29님의 댓글

dorothy2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파와 고기 같은건 저도 당연히 밀봉까진 아니더라도 위생과 냄새를 위해 봉지에 넣던 락앤락에 넣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사람들이 말을 안한다거나 동의한다고 해서 글쓴이 님과 같은 생각을 하는게 아닐 수도 있어요.
저도 청소 그렇게 자주하는편은 아닌데 공용으로 쓰는공간은 쓰고나서 항상 깨끗이 치우고 피해 안가게끔 합니다.
어프리카애들이 가끔 지혼자 쓰는것처럼 사용하고 치우는걸 미룰 때가 있는데 욕먹어요...
철이 없다는 뜻이 한국에서 어른들이 하는말이 아니길 바라네요...
사실이 그랗다는건 아니지만 나이가 많이 차이나면 할말을 가려서 해야 하는건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실제로 단순 문화 차이가 아니라 나이가 어려 철이 없는거라면 알려주면 되지 않을까요.
나이 얘기를 하는걸로 봐서 솔직히 약간 군대문화 비슷한걸 원하시는것 같습니다...
주말아침도 열시까지 자는 관습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늦잠자는걸 방해가 된다면 시간을 옮길수도 있지 않나요?
예전에 주말 아침마다 노래틀어놓는 인도친구가 있었는데 정말 짜증났어요;

  • 추천 2

Handerson님의 댓글의 댓글

Handers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파나 고기 같은건 그래서 그렇게 처리를 하고 있고요, 뭐 여튼 주문이 엄청 많았는데 한바탕하고나서 주문이 거의 없어졌죠. 물론 상대방의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는건 아닙니다. 같이 사는 사람이 하나부터 열가지 지적질을 한다면 스트레서 받아서 못 살겠죠. 정작 상대방도 그리 결벽증수준으로 사는 정도는 전혀 아니고공용장소엔 청소도 잘 안했으니까요.

그 애가 또 문제인게 지나치게예민하고 좀 겸손하지가 않아서 한마디해주면 바로 받아칩니다. 알려줄수 있는게 거의 없죠. 저를 유치하고 미숙한 사람으로 봐서 그런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인들 많이 상대해봤지만 이렇게 대화가 안통하는 사람도 드물었던것 같습니다.

목욕하는 것도 요즘은 거의 안하고, 다른 룸메도 스트레스 받아서 거의 안하는 것 같습니다. 목욕 주로 할때는 컨디션 안좋을때였는데.... 뭐 제 문제도 있지만 상대방도 자기 하고싶은데로 다하고 살 순 없는거고, 또 화낼일은 전혀 아니고요.

  • 추천 1

Handerson님의 댓글의 댓글

Handers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가 많이 차이나면 할말을 가려서 해야하는건 어느 문화를 차지하고서라도 당연한 것 아닐까요?
제가 나이 많은 할아버지들안테 철이없다던지 경험이 없어 미숙하다는 말을 하는게 정상입니까? 단순히 나이관계를 무시하더라도 제가 나이많은 할아버지보다 경험이 더 많은건 사실 불가능에 가깝고, 제가 더 철이 들었다는것도 제 양심상으로는 할말이 못됍니다. 반대로 할아버지들이 다른말도 아니고 그런말을 듣는다면 혈압올라가겠죠.
예전에 어느 군대도 안갔다온 새파란 상사가 군대가서 그렇게 배웠냐고 호통치길래 참느라 고생한적이 있는데, 남자라면 이런 상황이 어떤건지 말안해도 잘 알껍니다.

그리고 노래틀어놓는것과 목욕하는것은 비교대상이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이야 헤드폰 끼면 남피해 안주고 충분히 즐길수도 있는것이니까요.

님의 동거인이 이를테면 일찍자고 늦게 일어나고 소음에 아주 민감해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조용해달라고 하고, 수시로 지적질 해댄다면 과연 같이 살 수 있겠습니까?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그게 얼마나 스트레스받는 일인지는 직접 겪어봐야 알겠죠. 서로 예민하게 굴면 같이 못사는거고, 그렇게 예민하면 애초에 혼자 살아야죠. 다른 친구들과 문제없이 지낸건, 그 친구들도 충분히 참고 이해하니 그랬던것이지 완벽한 환경에서 살아서 그런건 아니죠. 상대방의 권리도 최대한 인정을 해 줘야 같이 사는거 아니겠습니까?

  • 추천 1

kalmanfilter님의 댓글

kalmanfilt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일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다라고 일반화 할 수 없지만 일부 동독출신, 또는 졸부집안 출신의 어린애들 중에 예의없고 자신보다 낮아보이는 외국인들한테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인격을 볼 때 식당에 가서 식당 종업원을 부를때 하대를 하지 않는지, 또는 룸싸롱같은 유흥업소에 가서 접대부 아가씨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지 여부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볼때는 저건 독일인들 한테 역시도 해당하는 사항입니다. 독일인들 한테니 룸싸롱 접대부 아가씨나 식당 종업원 대신 약자인 외국인에 대한 태도 역시 포함되겠죠?
일반적인 독일인들의 경우 예의 바르고 남의 개인적인 부분은 잘 존중하는 편이지만 그렇지 않고 무례한 좀 정신연령이 어린 중 2병 걸린 사람들과 꼬이면 사는게 피곤해집니다. 글쓴분이 말씀하신것 처럼 대학교에도 그런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저도 그런 경우로 상당히 어려웠던 케이스 입니다.

사실 대학에 가도 독일인들 중에는 매우 무례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프로젝트나 과제를 할때도 같이 해야 하는데도 남 탓을 먼저하면서 자신은 아무것도 안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프로젝트때 학부과정인데도 불구하고 SLAM 을 구현해야만 했습니다. 이건 로봇분야나 자율주행자동차 같은 분야에서 로봇이 임의로 주어진 공간을 이동하면서 위치도 추정해내고 지도도 작성하는 그런 알고리즘인데 그런 거창한것 답게 칼만필터나 파티클필터같은 고급 제어이론도 공부해야하고 무척이나 할게 많더군요. 어찌어찌 해서 레이저 스캐너를 갖고 구현도 하고 실험도 했습니다. 성공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다른 독일인이나 외국인동료들은 제가 하는걸 보고 불평만 했고, 프로젝트 담당자가 보는데서 하는척만 했지 한게 없었습니다. 물론 그러는 동안 제가 하는 말에는 그들이 먼저 신경질적으로 대하기나 하고, 그들이 먼저 저에게 대화를 시도하려는 아무런 노력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할때 감정적인 날선 질문만 저한테 해댔습니다. 가령 '너는 왜 어렵게 하냐, 평생 그렇게 살아라' 같은 질문... 제 나이가 독일나이로도 30살이 넘고 군대도 한국에서 갔다오고 혼자 돈도 벌어보고 자취도 해보고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었는데 나이차이가 7살씩 나는 어린애들한테 그런말 들으니 피가 거꾸로 솟더군요.

그래도 화내지 않고, 다른 동료들이 하던 일인 카메라 왜곡잡는 일도 개념정리 잘해놓고, 또 다들 시스템 문제때문에 어려워할때 다른 동료가 할 것을 제가 밤도 대신 새서 해 놓으니 그냥 저를 빈정대기나 하더군요. 종국에는 랩실의 열쇠가 없어지는 일도 겪었습니다. 그런일 겪고도 어찌어찌 해서 교수님이 시킨 일은 다 하니 제 실력을 보고 사람들이 저를 함부로 하지는 못하지만 저에게 직접적으로 대화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저와 같은 공간에 있을때도 학교사람들이 저를 빈정대는 투로 말을 많이 했습니다.

여기가 동독이라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학교 처음 입학할 당시에는 오히려 첫 수업 들어갈때 다른 독일학생들이 저를 죽일듯이 노려보고, 또 당시는 제가 외국인이라서 오히려 독일학생들한테 도움도 받아야 할 처지이고 다른 독일학생들한테는 별 도움이 안되니 모빙까지 프로젝트를 할때까지도 하더니 오히려 지금도 저를 못 마땅해 하고 그러면서 제 실력때문에 함부로 건들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근데 이건 학교 교수들이나 윗선들도 다른 독일학생들이 저한테 잘못한것을 아는데도 독일학생들이 다수여서 그런건지 통제를 못하더군요.

어떤 경우에서 보면 독일이 한국보다 더 한심한 부분들도 이런 경우에선 보입니다.
이런 일은 고등학교정도에서는 그런일이 일어난다고 이해하고 사회적 문제라고 혀를 찰 수는 있어도 20살 넘은 성인들이 모은 대학에서 이런일이 일어난다는건 좀 저도 놀란 부분입니다. 저도 학교 입학한지도 몇년이 되고 해서 이제 학업 자체를 어려워 할 시기는 아닌데 학업 초반에는 모빙도 겪고 학점 빵구난것들 매꿀 생각하면 저도 제 학생생활의 말년도 편치는 않을것 같습니다.

좋은 댓글 많이 달아주셨지만 글 쓰신분도 독일이라고 무조건 사람들이 다 예의바르고 좋은것 아니니 현실을 모르는 얘기들에는 신경 끄시는게 그냥 정신건강에 좋으실 겁니다.

  • 추천 2

Handerson님의 댓글의 댓글

Handers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듣고보니 배운점도 많고 또 동병상련의 아픔도 느끼게되네요. 열공하셔서 좋은 성과있길 바랍니다.

Handerson님의 댓글의 댓글

Handers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요즘은 아예 신경 껏더니 오히려 더 속도 편한데, 그놈도 좀 더 잘하려 노력하는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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