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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무대미술 시험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생존지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5,333회 작성일 16-07-08 14:23

본문

무대미술로 독일 유학하시려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저도 그 중 하나였고요.

일단 저는 뒤셀도르프, 함부르크, 칼스루에, 오펜바흐, 드레스덴, 베를린 우데카, 바이센제, 오스트리아 빈, 잘츠부르크 이렇게 지원했었습니다.
무대미술이 있는 학교는 제가 검색한 결과로는 함부르크, 드레스덴, 뒤셀도르프, 오펜바흐, 칼스루에, 슈투트가르트, 뮌헨, 베를린 우데카, 바이센제, 그리고 도르트문트 Fachhochschule에는 석사과정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스트리아 빈, 드레스덴, 잘츠부르크 이렇게 세 군데에서 실기시험까지 치렀고요. 오펜바흐도 시험 보러 오라는 편지를 받은 상태입니다.

일단 모든 학교에서 3일 동안 시험을 봅니다.

오스트리아 빈
과제가 정말 많이 주어집니다. 이 학교는 5일 중에서 이틀은 마페 제출이고 3일 동안 시험을 치릅니다. 이틀동안 직접 제출인데요. 한 명씩 교수, 그리고 두 명의 조교인지 학생인지 이렇게 세 명이 안에 있어요. 그리고 나서 마페를 보여줘요. 그리고 나서 몇 가지 물어봐요. 왜 왔는지, 왜 이 과를 지원했는지, 마페는 무슨 이야기인지 이 정도 물어봤던 것 같아요. 그럼 바로 알려줘요. 시험 보러 오는지 아닌지에 대해서요.
이 학교에서는 줄거리랑 간단한 내용 설명이 있는 텍스트를 줬고요(제 기억엔 소설이었을 거예요. 기억이 가물가물) 여튼 그걸 가지고 무대스케치, 의상스케치, 모형작업(디자인 토대로 무대를 만들어야 해요), 극중 인물 중 선택해서 의상 제작해서 사진 찍기, 나에게 영향 준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내용, 미래에 이 과와 관련하여 어떻게 되어 있을지에 대한 내용으로 글쓰기, 상자와 연필의 연관성에 대해 작업하고 사진 찍기 아마 이렇게 진행되었던 것 같아요.
이 학교는 그냥 3일동안 시간을 주고 계속 진행하라고 했었어요. 그 중에 상자와 연필의 연관성만 둘 째날 시간을 정해서 학교 스튜디오 안에서 조교들과 같이 사진을 찍었어요.
결과발표는 시험 다 끝난 다음날 학교 게시판 같은 곳에 게재됩니다. 만약 가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일주일 있다가 온다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드레스덴
드레스덴은 마페 제출 후에 2주 안으로 편지로 결과가 와요. 시험 보러 와라 아니면 떨어졌다 의 내용으로요.
이 학교에서도 3일 동안 시험을 치르는데 매일매일 다른 시험을 치릅니다. 보통 10시~15시, 16시 까지 진행됩니다.
첫 째날 학교 어디든지 스케치를 연필소묘랑 수채화든, 색연필이든 등등 색채 드로잉 이렇게 두 개를 그렸습니다. 사람을 모형으로 하나 만들어서 그것과 같이 배경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첫 번째 과제였습니다.
둘 째날 미리 텍스트를 하나 줬어요. 정말 끔찍한. 3단이었나 2단이었나 단도 나뉘어져 있고, 글씨도 9포인트 정도 되는 것 같은 작은 글씨로 빼곡히 꽉 찬 거의 8장 정도 양면인쇄 되어 있는..ㅋㅋ 단편희곡을 받았어요. 그리고 둘 째날 학교에서 무대스케치, 의상, 등등 스케치 하고 재량으로 모형작업도 내도 되었습니다. 둘째, 셋 째날에 중간중간 교수들과의 인터뷰 시간이 정해져 있고 부르면 가면 돼요.
마지막 날엔 인물 이미지 세 개를 주고 인물에 어울리는 상황을 모형 작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2주 정도 지나면 편지로 결과가 옵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이 학교는 1차부터 사람을 많이 떨군 건지, 아니면 지원을 많이 안 한 건지 인원이 10명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첫 날은 야외스케치 했습니다.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약간 높은 언덕을 올라가면 잘츠부르크 시가지가 훤히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거기를 올라가서 원하는 곳을 A2 사이즈로 10장 연필 소묘하는 게 첫 번째 과제였습니다. 야외는 4시까지였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5시까지 마무리하면 됩니다.
둘 째날은 텍스트를 주고 스토리보드 만들고 그 중에 두 가지 장면 선택해서 무대스케치 하는 것이었습니다. 텍스트는 찰리채플린의 모던타임즈 줄거리였는데요. 한 장 반 안 되는 분량이었습니다. 9시부터 진행이 되었고요. 연필드로잉이 중심인데 때에 따라 색이 조금씩 들어가도 무방했어요. 그리고 중간중간 교수와 인터뷰 진행됩니다.
마지막 날 스케치를 중심으로 모형작업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됩니다. 프레젠테이션 어려운 것 없고, 내가 한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교수들이 질문하면 대답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교수진 분들이 정말 젊으시고, 재밌어요. 시험 보는 내내 스트레스 받지 말아라 재밌게 해라 그냥 너희들의 상상력을 발휘해라 그림 잘 그리는 것에 대해도 스트레스 받지 마라 우리가 그런 거 가르치면 되고 너희들은 너희들의 아이디어를 보여줘라 이런 내용들의 조언을 매일매일 아침에 시험 시작하기 전에 해주세요. 이 학교에서는 매일 시험보기 전 같이 둥글게 앉아서 시험 설명 듣고, 간단히 얘기하고 그리고 시작했거든요.
마지막 날 시험이 다 끝나면 교수들이 회의를 해요. 그리고 나서 한 명씩 불러요. 아 그 때 프레젠테이션합니다. 그리고 나서 밖에서 기다리라고 해요. 그리고 다시 들어가면 결과를 바로 알려줘요..ㅎㅎ
보통 오후 6시 전에 끝납니다.


저의 시험 경험담 이었습니다.
무대미술이라는 게 종합예술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도 여기 와서 마페를 준비하면서 고민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했고, 그리고 시험을 치르면서 조금씩 체계가 잡혔어요.
저는 한국에서 이미 서양화를 전공하고 왔고 와서 마페를 준비할 때 초반엔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도통 무대미술과에서 원하는 마페가 뭔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일단 저는 제가 그리고 싶었던 걸 위주로 그렸어요. 한국에서는 교수한테 맨날 지적만 당했었는데 그런 인물이 없다 보니 좀 더 자유롭게 그렸습니다. 저는 연필소묘랑 색연필 때에 따라 아크릴로 작업했고요. 보통 영화나 시, 소설 등을 토대로 느낌을 그리거나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무대디자인같은 것도 틈틈이 그렸고, 무엇보다도 나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배우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페라는 게 진행하다 보니 고민할 게 없더라고요. 한국은 주어진 주제나 사물을 중심으로 그리는 것이지만 마페는 온전히 자유롭게 네가 그리고 싶은 걸 그려 이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처음엔 어려울 수 있지만 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걸 그리면 되고, 내가 그리고 싶은 걸 그리면 되고 내가 누구인지, 나는 뭘 하고 싶은지 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했던 시기가 마페를 준비하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독일엔 정말 할 게 없고 겨울엔 해도 빨리 지고 한국처럼 술집에 안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작은 도시에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마페 준비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
마페도 마페지만 무대미술을 준비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독어 공부를 절대 소홀히 하시면 안 됩니다.  저도 공부에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 시험 보러 갈 때마다 인터뷰, 텍스트 해석 등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무대미술이라는 게 일단 주어진 글을 토대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해석능력이 없으면 아이디어도 나오지 않아요. 그리고 이제 미술계도 자기작업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그림도 그림이지만 독어가 되지 않으면 선호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들은 얘기라 장담은 할 수 없습니다.) 정말 독어는 계속 정말 계속 계속 계속 하셔야 합니다. 흑흑 저도 계속 하는 중이고요 아직도 어렵고 아직도 순간 질문하면 말 막히고. 좌절의 연속.
무대미술에서 시험 본 것들을 학기에 계속 진행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텍스트 읽고 스케치하고 모형작업하고 발표하고 반복반복반복. 말하기 듣기 쓰기가 계속 반복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딜 가나 마찬가지겠지만 *독어가 정말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무대미술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다 잘 되시길 바랍니다!!

추천5

댓글목록

WObistDu님의 댓글

WObistDu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좋은글에 댓글이 없다니,
입시생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될생각을하니
제가 기분이 다 좋습니다. ;)

글쓴이분 앞으로도 유학생활 잘 꾸려나가길 바라겠습니다!

sternfisch님의 댓글

sternfisch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감사하고 좋은글입니다.  이렇게 좋은 정보를 주시다니요~ 미대시험 준비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르미르미님의 댓글

르미르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2년전에 드레스덴이랑 잘츠부르크에서 무대미술 시험쳤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저는 독일온지 4개월만에 치른시험이어서 독일어가 정말 바닥인 상태로 면접도 보고 시험도봤었네요...
지금은 무대미술로 길을 가진않지만.. 잘츠부르크 교수님들은 너무 좋으셔서 다시 무대미술로 간다면 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을 정도예요 ^^
본인들 개인스케치북 보여주시면서 좋은조언도 많이해주셨는데...ㅎㅎ

무대미술을 희망하시는 분들께 이 글은 아주많이 도움될거같네요!
좋은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생존지수님의 댓글

생존지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준비할 때 무대미술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서 부족하지만 경험담이라도 공유하고자 올리게 되었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네요~;)

nohjiyeon님의 댓글

nohjiye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좀 오래전 글이라 댓글을 읽어주실지 모르겠는데 너무 궁금해서 혹시나 여쭤옵니다. 저도 글쓴분과 같은 시점에 지원하고 시험을 보실 희망하고 언어는 무탈히 준비하여 입학전형 b1 이상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마패 제출 후 실기 시험을 본다면 지원한 학교들이 실기 시험 날짜도 모두 다를텐데 마패 제출 전 미리 가서 지내면서 시험을 보러 다니는 방법밖엔 없겠죠? 한국에서 시험 볼 때마다 왔다 갔다 하는건 비현실적이라서..  학생준비 비자란것도 있으니 혹여 떨어진다 하여도 독일에서 지내면서 알바하면서 또 지원하면 되지 않을까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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