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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서울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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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품마렵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675회 작성일 15-12-20 14:37

본문

무슨 테레비 프로에서, 아마 EBS 의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은데, 서울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학생들이 어떤 특성들을 가지고 있는지 조사해서 보여주었습니다. 최고의 학생들이 모인다는 서울대에서도 최고의 점수를 받는 학생들... 그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수업 시간에 듣는 내용을 그대로 암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학생들이 중요한 요령으로 꼽았던 것은 필기나 정리를 단어 형태나 요점정리 식으로 하지 않고 반드시 완전한 문장의 형태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서술형 과제에서 내 생각과 교수의 생각이 다를 때 무엇을 적어 내느냐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응답은 교수의 생각을 우선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사결과에 교수들 스스로도 놀라고, 또 안타까워 했습니다. 한국 최고의 지성이 모인 곳이라는 서울대에서 과연 이러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문제가 없는 것인지, 그런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구요.

그걸 보면서 예전에 수강했던 철학 기초 수업의 시험이 생각났습니다. 한 학기 동안 수업한 총 12 개의 토픽이 주어지고, 학생들은 이것들을 공부한 후, 시험 당일 모든 토픽이 적힌 쪽지들이 들어있는 통에서 4 개의 쪽지를 뽑은 후 펼쳐보고, 그 중에 자신이 선호하는 3 개의 토픽을 골라 그 토픽들에 대해 교수에게 이야기를 하는 형식의 시험이었습니다. 저는 시험 시점까지 결국 12 개의 토픽을 모두 공부하지 못하고 10 개의 토픽만 한 번 공부할 수 있었는데, 운 좋게도 제가 공부하지 못한 2 개는 뽑히지 않았습니다. 시험을 치르던 중, 교수가 시험 범위로 지정되지는 않았던 사항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것은 시험 범위에 속한 내용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라고 했더니, 옆에 있던 조교수가 학생 말 대로 이번 학기엔 그게 시험 범위가 아니었다고 확인해 주더군요, 다행히. 교수는 그래도 제 생각을 말해 보라고 했습니다. 벌써 그게 정확히 뭐였는지는 까먹어 버렸는데, 대략 어떤 정보가 경험적으로 얻어진 Wissen 의 조건을 충족함에도 불구하고 Wissen 으로써 성립할 수 없는 경우를 지적한 한 학자의 사례제시에 대해, 그의 지적에 허점은 없는지, 혹은 그가 짚어낸 모순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는 지 말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당황한 와중에 머리를 쥐어짜내 뭐라고 대답을 했고, 교수의 반응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만, 어쩌면 제 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게... 시험이 끝난 후 교수가 "나는 당신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 것을 좋게 생각한다" 고 격려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앞으로 공부를 할 때, 철학자들이 하는 이야기에 감탄하며 경도되기만 하지 말고, 언제나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는 자세를 유지하길 바란다" 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강의를 들을 때, 몇몇 학생들이 매우 활발하게 비판적인 의견 개진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많은 경우엔 알아듣지 못했고 (...), 어떤 경우엔 좀 바보같은 소릴 하네, 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든 인상적이었던 것은,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말할 때 대체로 자신감이 있어 보였던 점이었습니다. 수업 중에는 교사나 교수가 지목한 경우에 한해 이미 정해져 있는 '옳은' 답을 제시해야 했고, 틀린 답을 제시했을 땐 쪽팔려 하는 것이 당연했던 환경에서 자라온 저는 그런 성장 환경을 통해 습득된 두려움 –내가 하는 얘기가 바보같은 얘기일지도 몰라, 완전히 헛소리 하는 거면 어쩌지, 틀린 대답을 하면 어떡하지– 을 쉽게 극복할 수 없었습니다. 독일 학생들은 그런 종류의 두려움을 대체로 (개인차는 당연히 있지만) 적게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독일에서 학교 생활을 하면서 DozentInnen 으로부터 참 많이 격려를 받았습니다. 유학일기 게시판에는 주로 가혹한 Dozent(in) 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오는데, 그런 걸 보면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독일 학생들이 만약 김나지움 생활을 하면서도 이런 격려를 많이 받아왔다면, 그들이 대학교에서 이렇게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납득이 됩니다.

이런 '격려하는' 교육환경이 조성되기 위해 중요한 것은 교육계의 사람들이 개개인들이 훌륭하든 보잘것없든 일단 나름대로의 생각을 하고 그것을 내놓는 데에 주저함이 없게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그 명료함에 있어서 수식보다 훨씬 모자랄 수밖에 없는 자연어를 주된 도구로 삼는 인문학 계열 분야에서는 논리에 아무리 공을 들인다 해도 정답을 구성하는 것이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건이 이러하기에 이 분야에서는 각자가 나름대로 비판적 사고를 하고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기술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할텐데, 한국에서는 이런 부분이 잘 돌봐 지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회 구성원들 간의 경쟁이 심하면 심할수록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경쟁은 다양한 '선별 과정' 에 있어서의 경쟁입니다. 입시라든지, 대기업 취직이라든지... 선별 과정에는 두 개의 집단이 개입합니다. 하나는 선별을 하는 집단이고, 다른 하나는 선별되는 집단입니다. 이런 구도 속에서는 진리란 당연히 선별하는 집단의 생각이게 됩니다. 선택받고 싶은 사람들은 선별하는 자의 생각에 동의해야하고, 그가 원하는 답을 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선별되는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선별되기' 라는 목표를 위해 자신의 진리가 아닌 선별하는 자들의 진리를 따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진리의 자리는 권력이 차지합니다.

그러나 과연 권력이 진리라고 볼 수 있느냐,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갈릴레이가 종교재판을 받을 때 권력은 교회가 갖고 있었지만, 진리는 갈릴레이에게 있었지요. 진리의 가능성은 권력이 아니라 자유로부터 옵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콕 꼬집어 물어보면 권력=진리라고 답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의 현실 속에서는 권력이 진리를 대체하는 상황이 이미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선별되기를 희망합니다. 대학들은 저마다 자기 학교 학생들이 졸업 후에 인기리에 선별된다고 선전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선별되기에 적합한 분야만 남기고 나머지 영역들을 제거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물론 선별되지 않으면 단순히 생존만을 위해 몸을 바쳐야 하는 가혹한 삶의 조건에 의해 뒷받침됩니다. 선별되지 못했을 때 처하게 될 상황이 가혹하면 가혹할수록 선별되고자 하는 몸부림은 더 격해 질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자유를 잃으면 사람은 노예가 됩니다. 생존을 위해 일해야만 하는 조건도 부자유에 해당합니다. 이런 하급의, 동물에 가까운 삶의 조건은 족쇄를 자랑하는 노예들, "나 때는 더 했어!", "너네는 지금 꿀 빠는 거야!", "그 정도 노력(=노역)밖에 안 했으면서 바라는 게 뭐 그리 많아?" 라고 말하는 이들에 의해 강화됩니다. 한국 사회는 구성원들이 다 함께 노예의 위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더욱 더 노예화 하려고 하는 그런 사회인 것 처럼 보입니다. 물론 그 와중에 노예가 아닌 이들도 일부 있습니다. 이들은 노예들이 노예의 위치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고 저희들 끼리 족쇄 크기나 겨루고 있을 수록 더 나태하고 멍청해집니다. 노예들이 자유인의 위치를 노리고 덤벼들 때 그들은 노예를 관리하기 위해 머리를 쓸 수밖에 없지만, 아무 것도 안 해도 노예들이 자유인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들도 머릴 쓸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조건 속에서 한국 사회는 하나의 문명 집단으로써 점점 더 그 수준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저는 노력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억지로 하는 노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자신이 하고자 해서 하는 노력이라고 해도, 애씀 (doing laboriously 라는 의미에서) 은 주체의 노예적 상태를 보여줍니다. 무엇에 예속된 노예일까요? 욕망에 예속된 노예겠지요. 예뻐지고 싶어서 매일 V라인 마사지기를 턱에 굴리는 노력가, 더 예뻐지려니 더 고급 화장품을 써야 할 것 같고, 그러자니 돈이 더 필요하고, 그러자니 돈을 많이 버는 일자리가 필요하고, 그러자니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그런 연유에서 '노력' 하는 사람, 근육질 몸매를 얻고 싶다는 욕망에 매여 애써 운동하는 노력가 등등... 모두 노예의 위치를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노력이 칭송받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서로 "너의 노력이 부족했다" 고 질책합니다. 그렇게 모두 점점 자유인으로부터 멀어져 가고, 끝내 자유인이 무엇이었는 지 조차 잊어버릴 것입니다. 아니면 애초에 처음부터 몰랐든지...



추천8

댓글목록

20140725님의 댓글

20140725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많은 깨닮음을 주는 글입니다.
특히 선별하는 자들의 진리가 권력이 된다고 하신 부분은 인상적입니다.
이로 비추어 볼때 근래 독일로의 유학 몰림 현상을 단지 유학준비생들을 다그치거나
다시한번 생각해봐라라는 말로 설득하기에는 뭔가 문제 해결법이 잘못되지 않았나 합니다.

결국 많은 수의 독일 유학을 원하는 한국의 청춘들도 선별하는 자들의 진리를 따르고자 몸부림치는 것일 뿐일테니까요.

  • 추천 1

미니양님의 댓글의 댓글

미니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의합니다. 모두 '선별되기'위해 특정 헤게모니에 구속(?)되는게 현실이라면, 그런 헤게모니를 천천히 뜯어봅시다~ 라는 글이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생각해라, 현실을 생각해라 등의 다그치는 글은 오만함에서 쓰여질 수도 있습니다. 꼰대 정신일 수도 있지요. 저는 이런 현상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의 패러다임속에서는 상대방에게 하는 말 혹은 글들이 그 패러다임속에서 해석되야 합니다. 게념없는 글들이 올라오긴 하지만,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지나치면 그만입니다.

우스갯 소리입니다만, 고민있다고 이야기 하면 한 두어시간 붙잡고 신나게 야단친 후, 목욕탕 다녀온듯한 개운한 얼굴로, 다음에 고민있음 또 이야기해. 라는 직장상사들이 많지요. 그런 사람들이 한국에 굉장히 많다고 전 생각합니다.

  • 추천 2

짜이한잔님의 댓글

짜이한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의력이냐 내용 숙지냐, 끝날 것 같지 않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철학이든 거기에서 파생된 자연과학, 사회과학이든 진정한 "진리" 를 말해주는 것은 없죠. 단지 현상을 수식화하고 이론화하여 그게 전체적으로 부합하느냐 아니냐의 "정도"의 차이일 뿐이죠. 그래서 과학에서도 "법칙"은 몇개 안되고 대부분이 "이론" 으로 치부됩니다.

사실 과마다 배움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뭐가 맞다 틀리다 라고 말하는 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창의력이라고 해서 " 잘못된 정보" (이미 밝혀진) 를 주장하는 건 아닌거죠. 예로, 만유인력의 법칙이 잘 못됬다라고 허는 학생에게 창의력이 있다고 말을 할려면 그걸 다 증명해내야 합니다. 그걸 못허면 공허한 외침 밖에 되질 않죠.

이미 인류의 쌓여진 지식이 있고, 그 중에 경험적으로 사실이나 사실에 근접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암기식의 공부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무작정 외우라는 서울대 생의 말에는 크게 반대합니다. 하지만 가장 우려하는 건, 잘못된 정보를 근거없이 창의력이라고 주장하는 분위기와 암기는 무조건 나쁘고 이해가 동반되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1+1= 3 이라 쓸수 있죠. 하지만 증명해야 합니다. 그게 창의력이라 생각합니다.

ylive님의 댓글

yliv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동감합니다. 경쟁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정답 맞추기에만 급급한-스스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여유를 주지 않는- 것이 한국 교육시스템의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수업 때마다 끊임없이 얘기하는 독일애들 보면서 언어 문제를 떠나 "쟤네는 무슨 할 말이 저렇게 많을까"하고 신기했거든요. 알고 보니 독일 학교에서는 어릴 때부터 "자기 생각"을 발표하게 한다고 하더라고요. 별 거 아닌거 같아도 이게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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