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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유학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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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ggworld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11,375회 작성일 15-11-08 20:50

본문

연구소에서 박사과정으로 있구요, 시작한지는 아직 1년이 안되었지만 좀 열심히 일한 경향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만...잘 하지는 못했으니까...

연구가 제 적성이라고 믿어왔는데 아닌것 같아요. 진짜 연구를 하고 싶었던게 아니라, 그냥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박사를 시작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저는 박사과정의 자질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은 박사'과정'이기 때문에 서툴수는 있지만, 그래도 일에 있어서도 연구에 있어서도 너무 수동적입니다. 거의 30년을 이렇게 살아와서 그런지 고치기가 쉽지 않네요ㅠㅜ 그러면서 흥미가 너무 많이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3~4년을 즐겁게 할 자신이 없어요. 힘들건 각오하고 왔고, 그래서 일이 많고 공부할게 많은 건 견디겠는데, 적성문제가 걸리니 고민도 많아지고 힘들었습니다. 거의 물만 먹고 잠도 못 잘 정도로... 어찌어찌 졸업한다고  해도 그 다음이 걱정입니다. 박사라는 타이틀로 이미 기대는 높을텐데, 그걸 제가 즐거운 마음으로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던 찰나에, 오래사귄...7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가 저를 놓으려고 하네요. 이 사람없이는 제가 공부를 하는 의미가 없는데, 그 사람은 제가 더 편히 넓은 세상으로 나가라고 놓아주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박사유학을 포기하고 돌아가려구요... 이게 다 뭐라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건지...제 고집을 알고 보내준 것만 해도 정말 고마운데, 이제야 그걸 깨닫네요...

독일에 와서 이런 저런 일들을 겪고 독일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며 가치관이 성공에서 행복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진짜 소중한게 뭔지, 제 인생에서 중요한게 뭔지 생각 많이 하게 되었죠. 그래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제 결정에 반대가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엄청난 노력과 각오로 여기까지 왔는데 아쉽지 않냐고 할 것 같은데... 저는 사랑을 놓칠 수가 없어요...

수퍼바이저한테는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지 고민입니다...사실대로 다 얘기해도 괜찮을지....
추천4

댓글목록

앰비언트님의 댓글

앰비언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십니까!

이 글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1. 30살이 아직 안되신 거 같은데, 간당간당? 하신 거 같네요. 28,29 살 정도.

아휴, 그 연세에 [이제부턴 남들에게 보여주기 식 인생을 살지않고 내 인생을 내맘대로 행복하게 살아가겠다.]라는

큰 깨달음을 얻으시다니 유학 아주 크게 성공하신 거 같은데요? ㅎㅎㅎ 아우 님 정말 유학 생활 헛되지 않은 거 같아요.

그 거 못 깨닫고 죽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평생 자기 인생 못살다가 가는 거지요. 여튼 님 축하드립니다.

저는 30살이 넘어서야 그 걸 깨달아서 지금 독일에서 이러고 있습니다. 몇 년있으면 40인데요 크하하하.

2. 저는 남자입니다.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있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잡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기필코. 반드시.

이런 말씀드려 죄송하지만, 남자 친구 분 마음은 이미 떠난 것 같습니다.

남자들 대부분은, 떠나려는 데 여자가 잡으면 잡을 수록 점점 더 강하게 떠나가려합니다.

그리고 7년 연애면 너무 오래하신 겁니다. 연애 오래해서 결혼에 성공하기 정말 힘듭니다. 정말 힘듭니다. 무지.

7년이 아니라 한 3년 되기 전에 어떻게든 결판을 내셨어야 했는데 좀 안타깝습니다. 이건 제 몇 번의 경험담에서

우러나온;;; 여튼 남자 친구 분 마음이 완전히 글쓰신 분을 떠났다에 제 사타구니를 겁니다. 일면식도 없는 분에게 사정도

자세히 모르면서 이렇게 딱 잘라 말씀드리는 게 큰 실례인 줄 알지만, 느낌이 너무 강하게 옵니다. 같은 남자로서요.

3. 선택을 하셔야합니다. 남자 친구와의 관계는 정말 어쩌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지 모릅니다. 만약 그런 상황인데,

한국에 무턱대고 돌아오셔 버리면 공부도 말짱 황이고, 연애도 말짱 황, 나이만 먹었고 얻은 건 아무 것도 없게 됩니다.

부디 잘 생각하셔서 선택하시길 바라지만,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남자 친구와의 관계 개선에 대한 염원은 마음 속 한 켠으로 접어 두시고, 공부를 더 하실 것인지 마실 것인지 진지하게 한 번 곰곰이 한 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4. 혹시 기분 나쁘셨다면 정말 죄송하구요! 진심으로 글쓰신 분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추천 12

쁘아님의 댓글

쁘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읽다보니(특히 고민이라고 표현하신 마지막 문장에서),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배웠던 '도돌이표'가 생각났습니다. 처음 글을 읽었을 때 중간부분의 남자친구에 관한 이야기 때문에 조금 햇갈렸습니다만, 앰비언트님의 글의 답글을 함께 읽으니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습니다.

용기는 성찰과 저어함(염려하거나 두려워함)을 동반한다고 합니다. 더불어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얽매이는 것만큼 삶에 그만한 낭비도 없다합니다. 그리하여, '원하는 걸 하시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타인의 기대를 저버린다 하여, 하찮은 사람이 되는 거 아닙니다. 다만,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감당하는 것은 익명글쓴이님의 몫이라는 거. 남 탓하기 없기입니다.

익명글쓴이님의 앞 날에 행복과 건투를 빕니다. *^^v

  • 추천 1

pattzzi님의 댓글

pattzz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정말 비슷한고민과 비슷한 생각으로 사는 한 사람입니다.

"독일에 와서 이런 저런 일들을 겪고 독일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며 가치관이 성공에서 행복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진짜 소중한게 뭔지, 제 인생에서 중요한게 뭔지 생각 많이 하게 되었죠. 그래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저 이 부분에 참 동감하는데요, 한편으로는 내가 얻은 이 깨달음이 한국사회에서 통하겠느냐입니다.
나는 행복이좋고 그런삶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한국에가서 내가 그렇게 살수는 없을 것이다라는 것이, 제 경우의 결론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 있는 상황에 집중하고 여기서 나아갈 길을 찾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익명글쓴이님의 의지가 강하시다면, 어렵지만 한국에서도 꼭 그렇게 되시길, 그렇지못하는 용기없는 사람으로서 염원합니다.

  • 추천 3

kimi86님의 댓글

kimi86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서 지나칠 수가 없어서 답글 달아요. 저도 막 박사 시작했고, 얼마 전에 6년반 된 남자친구와 정리 당했는데, 저도 그 사람 없이는 공부할 의욕도 안 생기고... 우울증 땜에 마음고생 정말 심하게 했거든요. 지금은 조금씩 진정하고 저 스스로를 생각하고 있답니다... 다들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데, 정말 맞더라구요... 휴... 얼마나 힘들지 제가 잘 알아서, 무조건 힘내라고 할 수도 없네요..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눠보고 싶은데, 쪽지주세요!!

  • 추천 1

커핑님의 댓글

커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좋은 글이어서 조심스레 말씀을 드려봅니다.

우리내 인생은 정말로 여러가지 변수가 많은거 같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가고,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정말 의미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쓰신 님은 정말 큰것을 깨닫으신것 같아요.

누가 그런말을 저에게 해서 저도 큰 용기를 얻은적이 있었습니다.
인생의 길에서 어느것을 포기하면 또다른 보상이 온다고,,,

남자 친구분은,
같은 동성으로써 마음은 떠난것 같고,

박사 과정은,
일단 몇일 정도 조용하고 편한한 시간을 가져보시고,
정말 내가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신 다음에 결정을 내리심이 어떨까요?

혹시 모르죠,
수동적인 모습이 적극적인 능동적 모습으로 바뀔수도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긍정적 생각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좋아질꺼야,좋은 일이 생길꺼야등의,,긍정적 마인드가 참 중요합니다.
절대 입밖으로 부정의 말을 하지 마시고,
꼭,꼭 내면으로 많은 밝고 행복한 긍정의 생각만 하세요!!

  • 추천 1

froh님의 댓글

froh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신 글 중
" 독일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며 가치관이 성공에서 행복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인데 독일에 20여년을 사니까 알게된 일을 짧은 기간에 느끼셨다니 부럽습니다.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으세요

20여년을 독일에서 보내면서 정말 수 많은 유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왜 공부하려니?" 였는데 그 답을 아신다면 여기서 당장 그만두시고 새 출발하세요

남친도 맘이 떠난것 같네요 더 좋은 인연이 기다릴껩니다. 역시 새 출발하세요

응원합니다.

  • 추천 1

웬무사님의 댓글

웬무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겉모습으로 만 살아온 세월이 내면을 들여다 보는것이 어쩌면 흉측하고 , 어쩌면 밝은 해맑음 이 둘중에서 당신이 서 있는 자리?
해답은 당신에게.

김광민님의 댓글

김광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글을 쓰신 분의 삶이 어떠했고 얼마나 힘든지 아니면 괜찮게 살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어떠한 꼭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언조차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살면서 생각한 것은 자신이 만족하는 길을 가세요 어떤 길이든지요. 그 방법이 쉬면서 천천히 생각하는 방법일 수 도 있고 일을 하며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생각에 따른 행동들은 확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고 행동이 잘못 된다면 그 책임은 그 생각을 했던 자신에게 있습니다. 결국에는 자신이 옳다고 만족한다고 생각하시는 길을 찾으시길.....

호랑이맥주님의 댓글

호랑이맥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의 모든 젊은이들이 잘 모르고 석.박사 과정을 가지 않을까요? 연구에 적성이 맞아서 혹은 그 험한 학업의 길을 제대로 알고 가려고 하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 또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계속 공부한다고 봅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 이겠죠..어떤 이유든 독엘에서 박사과정을 진행중에 계신다는 것 만으로도 연구 활동을 이어나갈 명분은 충분 합니다. 연구가 뭐 별거 있겠습니까? 더 배우고 싶은거 남들 도움 얻어서 제대로 배우는거 그 뿐입니다. 남자 친구 얘기 보다 그간의 자신의 학업에 대한 노력, 열정을 남자 친구 때문에 희석 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100% 만족하는 제반 여건에서 공부하고 타지 생활하기는 어렵습니다. 본인이 처한 현실적 상황을 잘 판단 하시고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남자 친구라는...이곳 독일의 학위가 절실히 필요해서 오신 분들이 보신다면 실소를 금치 못하실 만한...이유를 가지고 인생이 걸린 문제를 논하는 것은 좀 과하지 않나 생각 합니다. "작은 일에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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