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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점점 약해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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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품마렵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540회 작성일 15-10-04 18:47

본문

결코 늙었다라고는 할 수 없는 나이, 아직 창창하기 이를 데 없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젊을 때는 패기가 있고 나이가 들면 그걸 잃기 때문에 '젊은 패기' 라는 말을 쓰나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만 커져갑니다. 과연 내가 세상 속에서 내가 있을 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

직업을 갖고 사회 생활을 한다는 건 남을 위해 쓸모있는 사람으로 사회 속에서 인정받는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거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해 주는 게 곧 직업이겠죠. 나도 그런 직업 생활을 하는 무수한 사람들이 만들어 낸 물건을 쓰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구요.

따라서 자신감을 잃어간다는 건... 나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필요로 할 정도로 유능하지 않아서 쓰레기가 될 처지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셈이겠죠.

유능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사람들은 유능한 사람을 원하구요. 능력이 부족한 저 같은 이들에게도 물론 배정받을 수 있는 자리가 아주 없지는 않을 거예요. 별다른 능력이 없어도 해낼 수 있는 일들... 지겹고, 힘들고, 그 정도의 일을 해 줄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서 보수도 적은 그런 일들.

아, 결국은 내가 내 능력보다 큰 능력을 요하는 자리를 얻으려고 욕심을 내기 때문에 근심이 생기는 것이니, 이런 푸념도 결코 군자가 할 일은 못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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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고... 슬럼프에 빠지셨나요?
저도 유학하면서 주기적으로...는 아니고 서너 번? 정도 슬럼프에 빠졌던 기억이 있어요.
내가 보잘 것 없는 존재인 것 같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고
도대체 이 막막한 터널에서 벗어날 수나 있을까... 싶었죠.
어떻게든 견디실 거예요.

anpigone님의 댓글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품마렵다님, 점점 약해져가시는게 아니라 점점 더 깊어지시는게 아닐까요? ㅎㅎ
슬럼프에 빠지고 무기력하고.. 다 그럴 때가 있지요..

저는 요즘 약간 허덕이고 있는데, 사는게 아니라 살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항상 이리저리 정신없고, 차분히 홀로 앉아 음악 한번 들을 수 있는 시간 좀 있었으면 싶어요.

저희 이웃집 노부부를 소개해 드릴게요. 현재 할아버지는 H는 75세, 그의 아내는 D는 70세이십니다. 둘 다 결혼했었고 아이들도 있는데 60대에 상처하고 과부되고 홀로 된 처지였는데요, 우연히 서로 알게 되었을때 이미 할아버지가 69세셨답니다. 5년간 홀로 외롭게 계시던 할아버지는 그동안 시름시름~ 죽을 날만 기다리시던 중, 갑자기 사랑에 빠지시니깐 번뜩 정신이 드셨는지 체력을 강화하겠다고 결심하셨고 나이 69세에 달리기를 시작하셨어요! 그 전에는 운동하신 적이 없었대요. 이제는 매일 15킬로미터를 달리시는 뿐만 아니라 모든 마라톤에도 참여하십니다. 그들은 3년전에 결혼하셨는데요, D는 매일 10킬로미터만 뛰고 절반마라톤만 참여하고, H는 75세의 참여자가 거의 없다보니 나이별 카테고리에서는 거의 매번 1등하십니다.

그들을 마주칠 적마다 그들의 반짝반짝 어린이같은 눈빛, 싱그러움... 아 그리고 패기!  제가 힘들 때마다 그들에게 그런답니다. 당신들은 나의 등대불이라고! 그래서 저는 아예 저희 집의 벽에다가 두분의 사진을 붙혀놓고 살고 있습니다.

하품마렵다님은 20년 후에 어디에 계실까요. 그거 한번 상상해보셨어요? 아, 그때쯤 저는 어디에 있을까요... 저는 늙어서 할머니겠네요 ㅠㅜ 

님은 매우 유능한 분이신 만큼 살아있는 동안 하셔야 할 일이 엄청 많으시리라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20년 후에 님 자신을 "쓰레기"라고 보신다면?.... 뭐 그것도 별로 나쁘지 않을거예요. 왜냐면 멀쩡한 사람 쓰레기로 몰아내는 일이 너무도 많다보니 그때 쯤이면 인구 80%가 쓰레기일지? 그걸 누가 압니까 ㅋㅋㅋ 그때 우리 쓰레기들 모두 손잡고 마라톤이나 해볼까요?  :-P

  • 추천 1

또리님의 댓글

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뭔가 도움을 주려는 주변 사람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줘도, 실제 내 고민은 조언이나 도움으로 "해결"은 잘 안되더라고요...위안은 크게 되죠. 그래서 한 말씀 드리자면, 마크 트웨인이 이랬데요. 내 평생 근심 걱정 참 많이 하고 살았어. 그런데, 그 걱정이 실제 일어난 경운 거의 없더라고. 지금의 근심은 기우 아닐까 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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