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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 슬라이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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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amorga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11 11:32 조회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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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하세요

매끄럽게 털 깎은 벌거숭이 그이
아주 작은 흠도 용서할 수 없어요
밤낮으로 어루 만지고 문질러 대요

그이에게 빠져 버린 뒤로

앎은 앎을 잃었고
말은 말을 잃었고
생각은 생각을 잃었고
사랑은 사랑을 잃었고
꿈은 꿈을 잃었고
삶은 삶을 잃었고
추억은 추억을 잃었어요

그래요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
세상이 당신에게 원하는 모든 것
앎 말 생각 사랑 꿈 삶 추억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
저기 저 구름에 담겨 있으니 괜찮아요
그이와 함께면 언제나 편안해요

그토록 편안한 사슬에 묶여 갇혀버린 당신

자 이제 눈을 떴으면
다시 지그시 손을 대어 슬라이드 하세요

11.09.2014 fatamorgana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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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fatamorgana님의 댓글

fatamorga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gomdanji 님 안녕하세요.
편안함 안에 나를 가두고 상처날까 두려워 조마조마 하며 살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아무쪼록 더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


초롱님의 댓글

초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제가 무슨 말씀인지 이해를 못해서 저 위의 그림을 마우스로 손으로 문질렀더니 그림만 커지고... ㅠㅠ

혹시 더 쪼끄만 놈으로 접속하면 손으로 문질러질러서 뭔가 색다른 게 보일까나?


gomdanji님의 댓글

gomdanj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초롱 님,

ㅋㅋㅋ 제가 이해한 것은 저 그림 혹은 영상?이 제목일 뿐인 것입니다.
자신을 잠그고 나면 하는 짓은 내용이 말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혹은 아닌지? fatamorgana 님?

'그토록 편안한 사슬에 묶여 갇혀버린 당신

자 이제 눈을 떴으면
다시 지그시 손을 대어 슬라이드 하세요' 라는 문구는 혹시나 눈을 떴다 면을 기대해 보는 것 같은데 천만의 말씀인 것 같습니다.


초롱님의 댓글

초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슬라이드 하는 게 뭔가요? 제가 그걸 이해 못한 건 아닐까요? 매끄러운 놈을 어루만진다고 하니 스마트폰 얘기 같기도 하고...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큭큭큭. 너무 고차원적이신 성님들께 단순한 젊은 후배가 아뢰옵니다.

저는 저 그림보니 스마트폰의 잠금장치가 금방 떠올랐어요.
그 아이폰인지 스마트폰인지 하는 놈이 매끈하여 솜털이 떨어져도 미끄러지게 생겼고 흠집하나 생기도 큰일 날 것 처럼 모두 액정화면 보호하느라 난리를 치고 그러면서도 그거 밤낮으로 문지느라 삶이 황폐해지고 있잖아요.

제가 올 여름에 한국을 다녀 왔는데 환갑이 훨씬 넘으신 이모님이 "난 사용할 줄 모르지만 요즘엔 모두 이것을 써서 나도 구입했다. 월정액을 내면 공짜로 기계를 주더구나."  하시면 최신 스마트폰을 커내셨는데 문제는 어느 거 하나 잘못 건드려 이상해지면 젊은 아이들 찾아가서 물어보고 고쳐야하니 절대로 쓰시는 키 말고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고 고이 모시고 계시더라구요. 그러시면서 저의 낡은 핸디폰을 보고 한숨을 쉬시며,

"얘야, 어쩌다 너가 이런 후진 핸디폰을 들고 다니는 신세가 되었냐"고 안타까워 하시면 저를 끌고 핸디폰 가게로 가서 필요업다는 제게 스마트폰을 안겨주셨어요. 전 정말 필요없는데 효도하는 마음으로 가장 옛날버전으로 하나 받았고요. 그래서 덕분에 이 시의 뜻을 알았어요.

  • 추천 1

초롱님의 댓글

초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아, 그려요? 인제 알았네. 젊은 후배 고마워요.^^

난 또 이모님이 목로주점님의 낡은 핸드폰을 부러워하시는 줄 알고... 근데 안타까워 하시다니. 스마트폰 잘 쓰시지도 못함시롱. ㅎㅎ


fatamorgana님의 댓글

fatamorga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안녕하세요.
원래 아이폰을 잠금 해제하는 문구는 'slide to lock' 이 아니라  'slide to unlock(zum Entsperren streichen)입니다. 사진을 고쳐 놓은 것은 빗장을 푸는 것 처럼 보이는 이 행위가 혹 빗장을 걸어 나를 가두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구름'은 저장공간 '클라우드'를 두고 쓴 말입니다.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어지럽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모두 즐거운 일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초롱님의 댓글

초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이야, 그런 심오한 뜻이 있었군요.

저같은 사람은 이렇게 친절하게 가르쳐주시기 전에는 절대로 이해 못해요. 아, 왜 나는 이렇게 형광등일까? 우우.

목로주점님은 금방 아시던데. 곰단지님도 뭔가를 제대로 캐치하신 것 같기도 하고...

모두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전 아침부터 남편이랑 한바탕했어요. 날씨도 나쁜데 기분도 나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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