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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시소설 늙은 나무 같은 사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451회 작성일 14-01-08 22:50

본문

늙은 나무 같은 사랑


이제는 아무 쓸모 없어진 당신
바람이 불면 말없이
불그스레 해질녘 하늘을
앙상한 가지로 쓰다듬어 주어요

그 모습 그대로 영원히
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어요

비뚤어진 욕망에 가위눌려
부풀어 가는 덧없는 필요를 채우려
한 평생 저와 남을 다치게 하고도
도무지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우리와는 달라요

아무런 필요도 찾지 아니하고
그저 한결같음으로
셈 없이 묵묵한 사랑

늙고 병들어 쓸모 없게 되어도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는다 하여도
오로지 당신이기 때문에
끝없이 간절할 수 있는 늙은 나무 같은
사랑을 하고 싶어요


08.01.2014 fatamorgana
추천3

댓글목록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해를 맞아 인근의 큰 숲에 산책을 갔습니다. 그 숲 속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마귀호수' 가 있어요. 호수라기 보다는 큰 못이라고 해야할 정도의 물인데 한 아줌마가 얼음물 사이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어요. 호수가를 따라 난 길은 산책객이 끊이지 않았고요.

그런데 그 산책길이 갑자기 빙 바깥쪽으로 둘러쳐지며 호수가에 심어진 나무 한구루에 접근할 수 없게 울타리가 쳐져있는 것을 봤지요.

신기루님의 시를 읽고 그 나무가 떠오르는 까닭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얼마나 크게 지탱해 주고 있는 지, 그 드러나지 않는 역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지 때문이겠죠.

토이펠제 호안에 그 나무는 뽑혀지지 않도록 보호되고 있었어요. 그 나무가 뽑히면 호수가의 흙이 허물어지고 그게 허물어지면 그 속에 사는 생태계가 또 다치고.. 늙은 나무는 삶을 지탱해주는 지혜와 같은 거 아닐까요?

  • 추천 1

fatamorgana님의 댓글

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목로주점님, 반갑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묵묵히 서 있는 나무를 찍어 내서라도 자기 욕심을 채우느라 안간힘을 씁니다. 나와 뜻이 다르고 내게 아무 쓸모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내가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된다고 여기면, 나무가 겪을 아픔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억지로 들어내 치우고 봅니다. 욕심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고,자꾸 커져만 갈텐데 말이지요.
좋은 주말 맞으시기를 빕니다.

초롱님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이 따스해지는 시입니다. 좋아서 자꾸 읽어보고 있어요. 첫 문단을 읽으면 왜 그런지 눈물이 나려고 그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fatamorgana님의 댓글

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롱님, 비르투포르투나네체시타님,
부족한 글 읽어 주시니 고맙습니다. 초롱님과 비르투포르투나네체시타님! 희망이 넘치는 한 해를 보내시기를 빕니다. 어두운 시대 마저도 기쁘게 살아 낼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를 품고 있는 사라지지 않는 희망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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