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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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84회 작성일 12-09-04 16:28본문
내 안에 네가
네 안에 내가
가득 담겨 있는데
나는 정말 나를
너는 정말 너를
온전히 비울 수 있을까
온전히 탓할 수 있을까
너의 상처와 아픔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너의 허물과 탓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나는 정말 나를
너는 정말 너를
온전히 탓할 수 있을까
온전히 비울 수 있을까
나의 상처와 아픔이
너에게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나의 허물과 탓이
너에게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나는 정말 너를
너는 정말 나를
온전히 탓할 수 있을까
온전히 버릴 수 있을까
04.09.2012 fatamorgana
댓글목록
한겨레님의 댓글
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뜻깊은 시, 잘 읽었습니다. 아래의 제 자작시로 fatamorgana 님의 시심(詩心)에 화답합니다.
Ein Cairn 서낭단
Ein Cairn, 내 마음 속에,
ein Altar für den Sieben-Sternenlauf, 칠성님께 올리는
ist in meinem Herzen. 서낭단 하나 있네.
Menschenleer ist der Bergpfad, 인적 없는 산길
es fällt der Nacht-Tau 서낭단 위로
auf den Cairn herab. 밤이슬이 내리고.
Und ich lege jeden Stein 나는 그 돌무지 위에
mit meinem Wunsch auf 내 소망과 더불어
den Steinhaufen drauf. 하나 하나 돌맹이 쌓아올리네.
Zu nachtschlafender Zeit 남들 다 자는 밤중에
bringe ich dem Sieben-Sternenlauf mein Stein dar, 나는 별빛 아래
im Sternenlicht. 칠성님께 치성을 드리네.
So bin ich bei dir, 그대 비록 떠나갔어도
und seist du auch schon so abgeschieden, 이렇게 나는 그대 곁에 있고,
du bist doch bei mir . 그대 또한 오히려 내 곁에 있네.
fatamorgana님의 댓글
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국 우리 모두의 탓으로 여기기에는, 우리는 너무나도 나의 탓은 작게, 너의 탓은 크게 볼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 것 같습니다. 진정 나를 비우고 내 곁에 있는 너를 찾는 것, 네 곁에 있는 나를 찾는 것이 가능할까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한겨레님의 댓글의 댓글
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곁에 있는 너를, 네 곁에 있는 나를 찾지 마시고, 비운 내 안에 있는 너를 느끼세요.
그리하면 너 안에 있는 나 역시 보일 겁니다. 한마음(主人空) 안에서 삼라만상이 하나로 돌아가(歸一)니까요.
리드엘님의 댓글의 댓글
리드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두분의 시 잘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을 하게 되었죠. 과연 비운다는 것,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 일까.
행복하기 위해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비우는 것인데,
행복하고 싶은 마음이 없이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하물며, 내 안에 그리고 네 안에 가득한 나와 너, 내 안에 있는 나를 비우고,
너를 찾지만, 결국 네 안에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지요.
결국 누구의 탓도 아닌, 서로의 탓이지만, 그것을 인정하기엔
나의 탓은 적게, 너의 탓은 크게 볼 수 밖에 없는 인간은,
서로에게 비춰진 자신의 모습까진 비울 수 없나봅니다.
행복하기 위해, 행복하고 싶은 마음을 비울 수 없듯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