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설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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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05 11:01 조회2,64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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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 처음의 몇 날을
떠올립니다 온 몸을 파묻고
숨 막히도록 향긋하던
그 흙의 내음이 그립습니다
쓰라림으로
풀빛 싹을 틔워내던 그
첫 몸부림의 날카로움도
하늘을 처음 느낀
그 날의 눈부심도 그립습니다
여름이면 무섭게 몰아치던
비바람에도 꼿꼿이 허리
세우고 땅에 뿌리 내려
하늘을 붙잡고 자라나던 때가
그립습니다
내게 피어난 꽃 그늘 아래서
속삭이던 달콤한 입맞춤도
내게 맺힌 열매에 마냥
즐거워 하던 이들의 웃음소리도
내 어깨에 기대어 저 마다의 아픔을
다독이던 이들의 눈망울도
그립습니다
아 이제 모든 그리움들 품은 채
불꽃으로 온 몸을 태우다
다시 내 어머니 흙에게
돌아 갑니다
05.06.2012 fatamorgana
그 처음의 몇 날을
떠올립니다 온 몸을 파묻고
숨 막히도록 향긋하던
그 흙의 내음이 그립습니다
쓰라림으로
풀빛 싹을 틔워내던 그
첫 몸부림의 날카로움도
하늘을 처음 느낀
그 날의 눈부심도 그립습니다
여름이면 무섭게 몰아치던
비바람에도 꼿꼿이 허리
세우고 땅에 뿌리 내려
하늘을 붙잡고 자라나던 때가
그립습니다
내게 피어난 꽃 그늘 아래서
속삭이던 달콤한 입맞춤도
내게 맺힌 열매에 마냥
즐거워 하던 이들의 웃음소리도
내 어깨에 기대어 저 마다의 아픔을
다독이던 이들의 눈망울도
그립습니다
아 이제 모든 그리움들 품은 채
불꽃으로 온 몸을 태우다
다시 내 어머니 흙에게
돌아 갑니다
05.06.2012 fatamorg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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