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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유학생의 애환이 담긴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시소설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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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fatamorga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59.165) 조회 2,441회 작성일 12-06-05 11:01

본문

나무

그 처음의 몇 날을
떠올립니다 온 몸을 파묻고
숨 막히도록 향긋하던
그 흙의 내음이 그립습니다

쓰라림으로
풀빛 싹을 틔워내던 그
첫 몸부림의 날카로움도
하늘을 처음 느낀
그 날의 눈부심도 그립습니다

여름이면 무섭게 몰아치던
비바람에도 꼿꼿이 허리
세우고 땅에 뿌리 내려
하늘을 붙잡고 자라나던 때가
그립습니다

내게 피어난 꽃 그늘 아래서
속삭이던 달콤한 입맞춤도
내게 맺힌 열매에 마냥
즐거워 하던 이들의 웃음소리도
내 어깨에 기대어 저 마다의 아픔을
다독이던 이들의 눈망울도
그립습니다

아 이제 모든 그리움들 품은 채
불꽃으로 온 몸을 태우다
다시 내 어머니 흙에게
돌아 갑니다

05.06.2012 fatamorg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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