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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시소설 수인들의 숙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 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022회 작성일 12-03-22 11:09

본문

수인들의 숙제

세상에 갇히지 않은 이
어디 있나요 누구나
믿음과 욕망과 생각과 시간의
형틀에 갇혀 평생을 살지 않나요

나를 에워싼 저들의 총칼
저들에게도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고
저마다의 아기자기한 행복을
지켜낸다 믿지요

저 총칼든 이들의 부당함을 외치며
저들에게 내뱉는 욕설
스스로를 내어 놓아 세상을 구하겠다는 외침 뒤에
자기를 높이려는 욕심이 있지요

나를 에워싼 그 비린 싸움은 끝이 없고
당신들이 흘리는 피는 언젠가
세월에 묻혀 굳어지겠지요

누구나 그렇게 자기 마음 속 맨 아래칸에
핏빛 비린 죽은 생선을 넣어 두고
세상을 보는 자기 시선을 강요하고

갇힌 당신들은 네 잘못이 내 잘못이며
내 잘못이 네 잘못인줄을 도무지
믿으려 들지 않아요

아마도 그래서 당신들 모두는
그렇게 갇혀서 살고 있나 봐요

조금이라도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것
그것이 우리 갇힌 이들의
숙제 아닌가요

22.03.2012 fatamorgana
추천1

댓글목록

한겨레님의 댓글

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fatamorgana  님 ! 아집과 집착의 전도몽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무지한 중생인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뜨금합니다.  답시 한 수 올립니다.

내 몽매함으로

사람이란 제가 놓은 덫에
제가 걸리기 마련이라는데,
내가 바로 내가 지은 망상으로
나를 가두고 말았구나 !

내가 숨가쁘게 달려온 그 세월은,
언제이건,  어디서이건,
성공을 향한 것이었고
부자가 되기 위한 것이었지.

내남없이 사람이란 모두
그걸 바라지 않나요 ?
가난 아닌 부유함을-
실패 아닌 성공을-

오,  진눈깨비  내리는 날씨처럼
궂은 내 인생이여,
예나 제나
심령의 안정을 잃고 있어라 !

내 요구는 끝이 없었고,
불가능한 것들을 늘 갈망했구나 !
그게 바로 내가 지은 망상 속에서
내 덫이 되었구나 !

내 요구들을 절제했더라면,
내 갈망을 내려놓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내 몽매함으로 그리하질 못했구나 !

fatamorgana님의 댓글

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겨레님, 길벗님.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진심이 가득 전해지는 한겨레님의 정말 좋은 답시도 정말 잘 읽었습니다.
우리 삶이 살아봄직한 무엇인 이유는, 조금 진부하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사랑'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사랑 때문에 그 틀들을 뛰어 넘을 수 있고, 비로소 가진 것을 내려 놓을 수 있고, 우리네 닫힌 삶을 조금씩 열 수 있는 것 아닐까요.

한겨레님의 댓글의 댓글

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fatamorgana 님 !  불가(佛家)에서는 우리네 인생을 "일기일회(一期一會)의 삶" 이라고 하지요.  이 세상에 한번 나와 만나고 살아가는 삶, 후회없이 바르게 살아라 하는 말이지만, 후회없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
저는 사랑 때문이 아니라. 팍팍한 삶의 환경을 이겨나가기 위한 "도전"때문에 살아왔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도 지나고 보니 허망한 것이더군요.  지금은 그냥 살아지는 것이기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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