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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1. 10. 지도교수와의 면담

페이지 정보

작성자 Kristall이름으로 검색 댓글 4건 조회 7,764회 작성일 02-10-01 19:07

본문

지난 주내내 흐리고 비만 주적주적 내리더니 어제, 오늘은 맑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주는 계속 기분도 우울하고 가라앉았었지요. 이러다가 정말 우울증이라도 걸리는건 아닌지 덜컥 걱정되기도 하더군요.

전 지금 혼자 방을 쓰고 있습니다. 룸메이트는 아직 못 봤습니다. 오늘이나 내일쯤 새로 오게 될텐데 어떤 애일지 정말 궁금하군요. 이왕이면 성격이 활발한 애였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말이 별로 없기 때문에 말도 많이 부쳐주고 많이 물어주고 그러는 애였으면 좋을텐데,,, 그러고보니 참 바보같고 이기적인 바램이군요. 내가 먼저 말붙이고, 친하게 굴어야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지금 아쉬운게 누군데....ㅜㅜ, 아무래도 전 외국에서 유학생활 할 자격이 없는것 같습니다.

오늘, 내일 중에 지도교수님을 뵈러 가야되는데 오늘도 이렇게 미적미적거리고 있습니다. 사실은 며칠 전부터 그렇습니다. 내일가야지, 그리고 내일이 되면 다시 내일가야지,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다들 선배(?)들말로는 지도교수는 너를 도와주는 사람일뿐이다, 무서워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언제나 지도교수님을 만나러 가는 길은 저에게 늘 두려움을 줍니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독일어로 한참 말씀하시다가 제 얼굴 표정이 영 못 알아듣는 것 같은 표정인지 다시 영어로 해주시지만, 영어 역시 이해가 잘 안됩니다. 여기 온뒤론 영어도 잘 안됩니다. 영어를 하려고 하면 독어만 생각이 나고, 독어는 여전히 안되고.... 누군가 그러셨듯이 이곳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영어와 독일어가 쉽게 코드전환이 되는지....

이공대 계열처럼 실험실 같은 거라도 있으면 그곳에서 동료들과 말이 되든안되든 친해질 기회가 있을텐데, 전 인문계라서 그런 기회도 없고, 아직 동료들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명색이 박사과정이라고 와서 결국 꿀먹은 벙어리마냥 학교와 기숙사만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을 찾아갈 때마다 지나치게 되는 비서아줌마, 그저 매일 '할로'만 하다보니 비서아줌마 보기도 왠지 쑥스러울 지경입니다. 가끔 아줌마가 인사라도 안 받아주는 날엔 괜히 쫄기도 하고.... 여기와서 남 눈치보는 것만 늘었습니다.

어제는 하루종일 기숙사에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배고파질 때마다 밥(빵?)은 꼭꼭 챙겨먹는 제 자신의 모습이 마치 짐승(ㅜㅜ)같이 느껴지더군요. 이런 내 모습은 모르고,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은 내 딸이 아주 똑똑하게 유학생활 잘 하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계실걸 생각하니까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3월 말에 왔는데 오자마자 바로 등록하고 수업을 하나 들었습니다. 대단도 하죠? 거의 수업의 대부분은 못 알아들었지만, 물론 그래도 전공이라 칠판에 필기하는 것과 가끔 알아듣는 용어들을 통해서 대강의 내용은 추축할 수 있었지요.  매주 앞자리에 앉아 카세트로 녹음하고 그랬는데, 녹음한 카세트나마나 집에 가지고 와서 한번도 다시 듣지도 않은채 아직도 제 책상 서랍에 잘 모셔져 있습니다.

오늘은, 아니 적어도 내일은  정말 교수님을 만나뵈야 되는데 왜 이렇게 발길이 안 떨어지는지요...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 같습니다.

추천5

댓글목록

Kristall님의 댓글

Kristall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쓰다보니, 하소연만 늘어놓은 것 같군요. 그래도 뭔가 한가지 도움이 되는 내용을 올려야 될텐데... 다음엔 선생님을 뵙고 나서 올리도록 하죠.

같은 경험님의 댓글

같은 경험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윗분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동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고 아직도 그렇거든요.. 벌써 시간이 몇년이 지났는데두요. 어차피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인문학은 더 하죠. 전 처음에 교수님을 만나러 갈 때 가서 할말등등을 모두 적어서 일단 외웠습니다. 교수님을 뵈러 갈 땐 분명 이유가 있을테고 대충은 대화 테마를 미리 예측할 수 있잖아요. 처음에 얼마간은 이런식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농담도 좀 할 수 있고 많이 부드러워 지더군요. 소위 인문학 박사 논문을 2, 3 년 내에 꼭 써내야 한다는 강박관념만 없으면 될 것 같더군요... 물론 사람 마다 다르지만 많은 수의 교수님들이 외국인의 어려움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계십니다. 힘들지만, 편하게 대할려고 하세요..

Han in MZ님의 댓글

Han in MZ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기는 도움되는 글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어요. 괜찮으니까... 힘내세요.. 일기는 솔직한 자기자신의 표현이잖아요. 제가  쓴 일기도... 만만치 않은데요.. 뭘..
힘내시고 교수님 찾아가서 천천히 이야기하세요. 일단 박사과정으로 들어 왔다는 것은 Kristall 님의 석사경력을 충분히 인정한 것이니까요. 힘내시고.. 천천히 준비하세요. 조금씩 조금씩.....^^

아이디만든 부엉이님의 댓글

아이디만든 부엉이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내시라고...한마디...
1. 일단 저처럼 아직 Doktorvater도 못구하고 아직도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방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ㅡ,.ㅡ
2. 독일사람들...특히 외국생활을 해 본사람이나 외국어(독일어와 체계가 전혀다른...)를 배우려고 노력해본 사람들의 경우, 전혀 체계가 다른 외국어를 배우는게 얼마나 힘든지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언어에 대해 관대하다고 하더군요...저도 들은 이야기지만...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이야기이던데요... 아닌가요? Kristall 님...그냥 힘 내셔도 될 것 같은데요... 너무 걱정마시구요...
3.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세요... Kristall님이 교수님이고... 외국에서 학생이 왔는데... 한국말을 잘 못한다... 어떨까요? 그냥 한국말 제대로 못하니까 막 미워하게(?) 될까요?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가진 생각은 비슷할 겁니다... 제 생각에는 더 도와주려고 할 것 같은데요... 특히 Doktorvater같은 경우에는 더 그럴것 같은데...
제가 성격이 낙천적이라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면 맘이 좀 편해지더라구요... 한번 제 방법을 써보심이 어떨지...
그리고 매도 먼저 맞는 매가 낮다고... 빨리 교수님 만나러 가 보세요... 자꾸 만나다 보면 익숙해 질거예요... 제 경험상...
그럼 힘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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