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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 칠월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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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27 09:53 조회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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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의 기억


칠월의 무더위가
가시고 다시 흐린
하늘을 흐린 눈으로
올려다 보며 비틀거립니다

노오랗고 오목한 어지러움이
그녀를 쓰러뜨리려던 찰나

그녀는 맑고 차가운 개울과
파란 하늘과 젊은 눈망울과
첫사랑과의 촉촉한 입맞춤과
서로 살갗이 닿을 때의 까칠한 감촉을
흐릿하게 떠올렸는지 모릅니다

기억의 다른 편 언저리에서
그녀는 생각과 말의 감옥에 갇혀
오만과 편견으로 무장한 채
똑같은 생각과 말과 오만과 편견으로
스스로의 생각과 말과 오만과 편견을
부숴 보겠다며 자유와 정의와 이상을 
소리높여 부르짖습니다

그녀는
칠월의 무더위가
가시고 다시 흐려진
하늘을 흐려진 눈으로
올려다 보며 다시 비틀거립니다

27.07.2010 fatamorg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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