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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시소설 우리의 봄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5,386회 작성일 10-03-10 11:37

본문

우리의 봄길


우리의 봄길에서는
정말이지 좋은 냄새가 난다
봄길은 그녀의 목덜미처럼
부드럽고 아늑하다
생채기가 아무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우리의 봄길에서는
누구나 기분 좋은 꿈을 꾼다
봄길은 그녀의 입술처럼
말랑말랑하고 입맞추고 싶다
생채기가 아무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봄길이 사랑스러운 것은
이 때문만이 아니다
시들어 가는 그녀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다
생채기를 아무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지금 봄길에서 오르는 새싹은
처음과 끝 죽음과 삶을 고스란히 담고 난다
그 길을 함께 걷는 우리들처럼
좋은 냄새를 내며 좋은 꿈을 꾸고 상처 내고 아물고
그렇게 살앙을 한다

아 우리가 걷는 봄길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10.03.2010 Fatamorg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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