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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머물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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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토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02 00:05 조회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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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기
   색동옷 갈아입는 가을 언덕에 붉게 물들어 타는 저녁놀...


내가 그리워하는 가을풍경은 독일에 없다.
그건 아마 내가 독일에서 태어나 자라지않은 탓이기도 하겠다.

어릴 적 시골집은 마당이 넓었고, 바로 앞에는 야산이 있었다. 마당이 끝나고 텃밭이 연결되는 길목엔 밤나무가 있어 지금쯤 한창 나무꼬쟁이로 밤송이를 눌러가며 밤까고 있을텐데...독일엔 쓰디쓴 카스타니엔만 넘쳐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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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했던 10월의 마지막날,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어 달렸다.
이상하지, 이런 자연이 넘치는 곳에 살다가 서울가면 서울이 촌스럽고 후져 보이는건..
그런데 런던은 멋있더라....(사대주의아님. 근데 왜이런 변명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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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나무가 그리 많음에도 붉은 단풍은 또 별로 없다..저 앞에 보이는 산은 그나마 빨간단풍들로 곱게 물들어 있어 카메라에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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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탄다는 것, 고독을 씹을 여유가 그만큼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사랑하는 이 옆에 있고 세끼걱정없는데 , 이 시기에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사치가 아닌가 한다. 한마디로 니 배가 불렀구나라고 하면 아니라고만은 할 수 없다..
적어도 나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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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배가 부르다 못해 터질 것 같다만, 단풍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저 아래 깊은 곳에서 뜨거운게 올라오는 것 까진 어찌 막지 못하겠다.

당신들..정말 너무 그립고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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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야 되는데...뭐이래 비싸....





짧고 굵게 머물다간 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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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Jivan님의 댓글

Jiva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span style="font-family: Gulim;">안녕햐세요, 내토끼님.<br>가을의 정서가 듬뿍 담긴 사진들 감사합니다.<br>힘내시고 많은 따뜻함을 느끼실 수 있는 가을, 겨울이 되길 바랍니다. <br>건강하게 보내시구요.<br><br><br></span>


내토끼님의 댓글

내토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 안녕하세요 Jivan님. (이반이라 읽나요?)<br><br>하루정도의 궁상은 스스로 허용한답니다. ㅋ<br><br>비어가르텐 첫 글인데 반겨주시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br>Jivan님께도 따뜻한 시간들이 함께하기를요..<br>


Jivan님의 댓글

Jiva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span style="font-family: Gulim;">내 토끼님, 전 그냥 지반이라 합니다.<br>왠지 </span><span style="font-family: Gulim;">고향생각과 </span><span style="font-family: Gulim;">쓸쓸함이 느껴져 들렀었습니다. 최근에 올리신 텃밭 글에서도 그런 느낌이 살짝 들어서 마음에 좀 걸렸었거든요.<br><br></span>


dobo님의 댓글

dob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P>억새가 억수로 피어있는 산엘 다녀왔습니다. <BR>집에 있는 건 가을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말이지요.<BR>한국의 가을도 점점 굵고 짧게 지나갑니다.<BR>감정좀 잡을라 치면 곧장 사라지고 말지요.<BR>사진들 너무 좋으네요.</P>


내토끼님의 댓글

내토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억새!!<br><br>혹시 <span style="color: rgb(255, 0, 0);">화왕산</span> 다녀오셨나요?<br>대학생때 동아리 선배들과 그곳으로 엠티를 갔었어요..<br>올라갈때는 힘들다하면서도 선두그룹에 끼여 정상에 올랐죠.<br>산정상이 그렇게 억새풀로 멋진 곳은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br>정말 아름다웠어요..그때 지금처럼 디카가 있었다면 좋은 사진들 많이 건졌을텐데 아쉽네요..<br><br>다음엔 가을에 한국을 다녀와야겠습니다. 한국가을이 전 젤루 이뿌네요. ^^<br><br>


dobo님의 댓글

dob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P>화왕산은 제작년인가 언젠가 불이나서 요즘은 거기까지 가지 않고 <BR>무장사라는 곳에 억새가 무더기로 피어있는 곳이 있어요.<BR>화왕산보다 더 멋있어 보였습니다. <BR>태극기 휘날리며를 여기서 촬영했다고 그래요.</P>


유미님의 댓글

유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P>그리움의 계절, 가을...<IMG border=0 src="http://www.berlinreport.com/geditor/emoticon/em151.gif"><BR>가을이야기,가을사랑에 대해 &nbsp;사진이랑 참 정겹습니다.<BR>한국의 가을색은 빨갛고 노랗고 화려하죠. 여기 독일의 가을은 중후하고 고상하게 어우러지는 색이죠. 여기서 아주 가끔 새빨간 단풍나무나 샛노란 은행나무를 보면 ...한국의 가을이 생각나고요..<BR></P>


내토끼님의 댓글

내토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br><br>올가을 저를 그리움에 사무치게 한건 가족들입니다.<br>때로는 남편앞에서 애처럼 울법도 한데, 잘 안되더라구요..<br>잠자리에 들어 가슴이 찡해오면 이불뒤집고 훌쩍합니다.<br>옆에 돼지같은 토끼는 쿨쿨자고요..ㅋ<br><br><br>


grimm36님의 댓글

grimm36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영이님이 가을 단풍 사진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BR><BR>올가을은 유난히 가을 단풍이 멋있죠?<BR><BR>아~<BR>티롤 쪽으로나 다녀 올걸.<BR><BR>님은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사시네요.<BR>이것 또한 감사 해야 하는데.<BR><BR>벌써 11월에 ... 머지 않아 년말이 오겠군요.


내토끼님의 댓글

내토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맞아요, 작년에 비하면 단풍도 곱고 날씨도 훨씬 좋으네요.<br><br>주변에 감기등으로 아프다고 하는 사람도 적구요..<br><br>말씀처럼 감사하게 생각한답니다. 이거때문에 조금 참고 살아요..^^;;<br>


미미모나님의 댓글

미미모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br>운이 억세게 없는 일인 임다~~~<br><br>밖에는 가을빛이 넘 고운데 전 깜깜해질때 까지 사각형안에서 사각형꼴만 보고 있었네요..<br><br>카메라 오늘 충전했으니 내일은 왔다 갔다 할 때라도 내토끼님처럼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듬뿍 담았다가 시간날 때 즐감해야겠어요...<br><br>눈을 편안히 해주는 사진들 정말 감사드리구요..<br><br>내토끼님도 이젠 문단에 오르셔야할 것 같습니다.. 글을 참 재밌고 편하게 쓰시네요~~<br>


내토끼님의 댓글

내토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텃밭에서 조신한척 경어체쓰다가 말이 짧아지니 어색하기도 하면서<br>살짝 건조한 느낌도 있고..그렇네요. ^^;;;;<br><br>근데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도 그만하면 꽤 좋던데요?<br>제 핸디는 완전 구식이라.ㅋ<br>통화 잘 되고 문자만 보내면 장땡!!! 이럼서 못지르고 있습니다. ㅋ<br>


스누피님의 댓글

스누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그렇게 보고싶으시면 뒤셀로 오시면 된다능... ㅋ<BR><BR><IMG src="http://www.berlinreport.com/data/geditor/1011/1350909125_56a57d4c_IMG_9569.JPG"><BR><BR>전 가을이 되니 한국도 그립지만 베를린이 가고 싶습니다.<BR>언젠가 한 해 다니던 회사 때려치고 1년간 쉬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해 가을색갈을 사진에 담을려고 베를린 여기저기 안 뒤지고 다닌 곳이 없었습니다.<BR>특히 이곳은 바람부는 가을날 지나갈려면 머리위에서 흔들리던 도토리가 융단폭격을 하는 재밌는 곳...


까망머리앤님의 댓글

까망머리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IMG src="http://berlinreport.com/data/geditor/1011/2943762248_f6378865_SDC118355B15D.JPG"><BR>제가 사진을 너무 잘 찍어서 말이에요.<BR>아니 뭐, 선명한 것들은 토끼눈에서 레이저 뿜는다니까요ㅡ우리집 토끼들이 외계토끼라는 것은 비밀이기 때문에-_-.


Aporie님의 댓글

Apo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어제는 드디어 발콘아그들을 안으로 들였습니다. 첫 서리내릴때까지 두려했는데 이 몸이 요새 안절부절인지라 그러자 하던일도<br>뭐 까먹듯 종종입니다. 아그들 뒷잎에 붙어 잠자던 파리새끼까지 딸려 들어왔습니다. 제 방안이 따듯도 하고 지저분도 해서 하룻밤만에 <br>아주 튼실해보입니다. 연구도 못 해보고 죽어가는 박테리아와 저의 멤브란을 아까와하문서 제 가을은 그리 갑니다.. 그런데 저 노래를 부르는 게<br>참 쉽지가 않아요. 그치요... 저게 나름 제 초딩 마무리즈음에 유행했던 노래라 저도 엄청 불렀었는데 뒷판으로 갈수록 점점 높아져서는..=0= <br>&nbsp;어디가서 이 노래부를려면 무슨 바리톤쯤 되는 모냥 저음으로 시작하지 않음 안 되었잖아요. 베를린 2도로 떨어진다하여 다 들여놨건만 오늘 별로 안 <br>춥군요.. 망할.&nbsp; 좋은 주말 되세요<img src="../geditor/emoticon/em25.gif" border="0"> 외계토끼님 엉덩이가 참 ..<img src="../geditor/emoticon/em10.gif" border="0">


내토끼님의 댓글

내토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ㅎㅎ 까망머리앤님, 진짜 외계토끼가 맞나 봅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가...;;;;;;;;;;;<br><br>아포리에님, 겨울학기가 원래 많이 바쁘고 그런 것 같더군요. 여름학기에 비해 시간이 짧기도 하지만.<br>이시기의 분위기가 또 그렇잖아요..괜히 맘이 뜨고 뭐 그렇더라구요..<br><br>아포리에님도 주말 잘 보내시구요, 가끔 이렇게라도 뵈니 좋네요.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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